그림책

2009. 12. 18. 21:38 from white


은후는 고미타로라는 일본작가의 그림책을 좋아한다.
엄마가 봐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 그림들이다.
동작들이 또렷또렷하면서 그림이 단순하고 색감도 좋다.

집에있는 책은

- 코끼리가 있어요.
- 할아버지, 바다가 넓어요.
- 금붕어가 달아나네.

요 세 권. ^^


코끼리가 있어요.
내가 어딜가든 무얼하든 나를 지켜주는
나만 볼 수 있는 코끼리가 있다는 내용.
이 책을 보고나면 은후는 꼭 코가 빨개진다. 감동해서
가 아니라 코끼리 흉내를 하도 내서. ㅋㅋ





처음 펼쳤을 때 화들짝 놀랐던 페이지.
때리고 사라지는 친구와 맞고 쓰러져있는 주인공.
엄마눈엔 영 거슬리는 왜색 짙은 장면이다.
은후랑은 그냥 친구가 자전거를 타다 꽈당 넘어졌네~
하고 지나간다.





은후가 열광하는 펄럭펄럭 깃발이건만
군데군데 나오는 깃발들도 왠지 일본풍.

그림은 예쁜데.. 지극히 일본작가스러운 정서가 엿보이는
애기에게 보여주기엔 좀 당황스러운 면이 없잖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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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바다가 넓어요.
할아버지와 바다에 간 손자가
바다에 나타난 외계인과 잠시 친구가 되었다 헤어지는 내용.





외계인은 문어도 되었다 말도 되었다 코끼리도 되었다 뱀도 되었다
예쁜 누나도 되어 별과자도 준다. ^^





은후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꼭 저 동작을 따라한다. 기우뚱거리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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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가 달아나네.
어항을 탈출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는 금붕어를
숨은그림찾듯 찾아보는 책.
귀여운 책이다. 한동안 책꽂이에서 은후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했었던. ^^









은후에게 재미있는 책의 기준은 자동차가 나오냐 나오지 않느냐 인 것 같다.
페이지를 넘기다 배경에 자동차가 꽁무니라도 살짝 나온다면
그 책의 주인공은 그즉시 그 자동차가 된다.

이 책들도 배경에 자동차가 조금씩 등장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특별히 자동차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은후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
특별한 책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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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롤리팝

2009. 12. 16. 23:03 from white




어린애기를 데리고 다니면 사람들이 잘 주는 것.
교회가면 자모실에 늘 한바구니씩 준비되어 있는 것.
특히 병원가서 주사맞는 날이면 꼭 한개씩 받아오는 것.

막대사탕.

은후는 진료실에 들어서면서부터 나올 때까지 병원이 떠나가라 울어대는
의사선생님이 다루기 아주 힘든 아이축에 속한다.
넘어지고 깨지고 피가나도,
열이 40도 넘게 펄펄 끓고 아파도 좀처럼 울지 않는 녀석이건만
유독 병원에서만 그렇게 필사적으로 울어대는걸 보면 이녀석은 이미 병원을 공포스런 곳으로 인지해버렸다. 장난감 청진기도 싫다고 멀리 던져버리니...


울지 말라고 주는 사탕 하나.
하지만 정작 은후는 지금껏 사탕을 한번도 받아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다.
사양하지 않고 감사히 받아와서는 내가 먹는다. o^-^o
아기가 벌써부터 사탕을 먹으면 쓰나. 이 썩어요~
몸에도 안좋구요~
엄마도 조금만 먹을거야. ^^

문득 언젠가 받았던 사탕 하나가 주머니에서 나와 은후 안볼 때 몰래 까먹었는데
풍선껌맛이라는데 무슨 파스맛같아서 먹다가 뱉었다.
맛있는 막대사탕이... 이러기는 또 첨이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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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태몽

2009. 12. 11. 23:57 from white






딱 12주 되던 날 새벽.
짧막짧막한 단편꿈들을 한 세 편 꾸고 마지막으로 꾼 꿈이다.

친정집 대문을 들어서는데
너무나 귀여운 진갈색 아기곰 한마리가 계단에 앉아 뒹굴뒹굴 혼자 놀고 있었다.
순간 뒷산에서 내려왔구나 싶어 나혼자 보기가 아까와 가족들에게 알리려고 조심조심
곰 옆을 지나가는데 이녀석이 나에게 달려들어 내 오른손 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를
덥썩 무는 것이다.
이빨 자국이 빨갛고 선명하게 똑.똑.똑.똑. 났지만 아프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은후때는 호랑이꿈을 꿨었는데 멜로디는 곰꿈이구나. ^ㅗ^
남편에게 꿈얘기를 했더니 남편은
호랑이와 곰. 단군신화라며 곰은 웅녀, 여자아이일거라고 기뻐했다.
꿈보단 해몽일세. ㅋㅋ 정말 그럴까? ^^





。。。。。。。。。。。。。。。。。。。。。。。。。。。。。。。。。。。。。。。 






은후 태몽도 기념으로 같이 올린다.

은후때 꾼 태몽은
태몽은 역시 다르구나 싶게 선명하고 실제같고 또렷하면서도
신비함이 감도는 보통때와는 확실히 다른 꿈이었다.


해질무렵.. 어스름한 저녁 5~6시쯤이었던 것 같다.
잠깐 산책을 하려고 모자를 눌러쓰고 밖으로 나갔다.
근데 아파트 화단마다 수십마리의 호랑이들이 떼를 지어 앉아있는 것이었다.
화단에는 울타리도 없었고 호랑이들은 그대로 풀려있는 상태였다.
호랑이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었지만 가끔씩 꼬리를 땅에 탁탁
치거나 털이 조금씩 움직이는걸로보아 분명 살아있는 호랑이들이었다.
난 호랑이떼들을 구경하며 화단 사이로 걸어가다 호랑이들이 싸나운지
아닌지 궁금해 잠깐 멈춰서서 호랑이 한마리를 쳐다보았다.
그랬더니 그 호랑이는 먼산을 바라보듯 아주 평온한 표정으로 씨익
웃고 있는 것이었다.

4월 말쯤 꾸었던 나의 태몽이다.
꿈을 꾼 시간도 해질무렵.. 어스름한 저녁 5~6시쯤이었고 아주 잠깐 잠들었다 꾼
꿈이었다.
그땐 태몽인지 몰랐지만 5월초쯤 임신한 사실을 알았을 때.. 그 꿈이 태몽이었다는걸
알았다.

며칠 전 어린이동요대회를 보며 그 꿈을 12색 크레파스로 그려보았다.
꿈속에선 호랑이들이 훨씬더 많았다.
꿈속에서 나와 눈을 마주친 호랑이가 바로 우리 아기였나보다.
남편은 이 그림을 보더니 호랑이가 아니라 강아지에 줄그어놓은것 같다나.
우리아기호랑이 뒤에 대자로 뻗어자는 호랑이는 남편을 닮았다.
남편은 왼쪽 위 화단 젤 왼쪽에 앉아있는 호랑이가 나를 닮았단다.



200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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