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2017. 5. 15. 00:51 from white

 

 

 

나에게는 거의 육아 일기장과 같았던 이 곳.

 

오랫동안 티스토리를 이용해 왔는데...

작년 어느 날... 밀린 일기를 정리하려고 들어왔더니

과거로의 시간 지정 글쓰기 기능이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일부 어뷰징 목적 사용자들로 인한 문제들을 차단한다는 이유였는데

그런 소수의 악용자들 때문에 멀쩡히 잘 쓰고 있는 다수가 피해를 봐야 하다니...

밀린 일기 정리하다 하나, 둘 빠뜨리게 되면 나중에 끼워넣을 때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 되어버릴

참 애매한 상황이었다.

정성껏 정리해 온 일기장이 엉망이 될 것 같았다.

 

어뷰징 방지는 결국 저작권에 관한 문제이고, 나도 저작권에 상당히 민감한 사람이라

그 누구의 아무리 사소한 저작권이라도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과거 발행' 기능을 없애지 않아도...

(사실 나에겐 발행 기능도 필요없다. 저장 기능만 필요할 뿐.)

그런 소수의 악용자들을 기술적으로 걸러낼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것도 같은데...

정말 대안은 없는걸까?

암튼 참 답답한 처사였다.

 

고객센터로 몇 번의 메일을 보냈더니

의견을 참고하겠다는...

어쩌면 과거기능을 다시 되돌릴 수도 있을 것 같은 약간의 희망고문식 답변을 보내와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까 말까... 고민하다 1년 정도를 기다렸다.

 

그리고 1년 후. 변한 건 없다.

 

맘같아선 확~ 다른 곳으로 옮겨버리고 싶지만

이곳에 쌓아놓은 두녀석들의 어린시절 모습이... 나를 떠나지 못하게 만든다.

 

일기가 더많이 밀리기 전에

밀린 일기들을 나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순서대로 정리하고,

현재 일기도 이젠 밀리지 않고 써가려고 한다.

 

그래서 이야기는 과거를 향해 쓰면서 또 미래를 향해 쓰게 될 것 같다.

또 먼 과거에서 미래로 올라오며 쓸 때도 있을 것 같다.

다방향으로.

 

내 다이어리에 남겨둔 이야기들이랑

내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야기들 퍼오기.

쯤이 되겠지.

 

꼬박꼬박 밀리지 않고 쓰기.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먼 옛날 초등학교 시절 밀린 방학일기 쓰던 기분이 거대하게 뻥튀기되어 밀려오는 기분이네...

 

그래도 남는 건 사진과 기록 뿐이며

추억 또한 그로부터 더 선명해지므로.

조금은 귀찮은 작업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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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