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2017. 7. 7. 09:54 from red

 

 

 

 

 

 

아들2호 하교시간.

교문 아래서 기다리고 서있다가

앞에 있던 엄마의 무심코 기지개를 켜던 주먹에

정통으로 얼굴을 맞았다.

 

👊🏼

 

모르는 엄마였고

슬로우모션의 기지개 치곤

엄청난 강펀치였다.

 

우린 둘 다 놀랐지만

우연히 맞은 나보다

무심코 기지개를 켜던 그 엄마가

훨씬 더 놀란 듯 보였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놀라긴 했지만

그렇게 많이 아프지도 않아서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했지만

그 엄마는 엄청 세게 쳤다며

분명 뒤에 있는 걸 봤는데

자기가 왜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너무나 자책하며

오랜 시간 미안해하고, 또 미안해했다.

 

워낙에 다이나믹한 두 아들과 한집에 살며

코뼈 부러질 뻔한 순간들을 숱하게 겪다보니

하도 적응되어

사실 그정도는 나에게

그다지 놀랄 일도 아플 일도 아녔다.

 

.

 

아들2호 만나 걸어가며

두번째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콧등이 이상하다.

평소와 느낌이 달라 이상해서 보니

선글라스 한쪽 콧대가 화악 꺾여

납작쿵이 되어있다.

 

콧대를 원래대로 펴서 대칭으로 맞추는 게

나에게는 더 힘들고, 아픈 일이었다. 😥

 

암튼 강펀치는 강펀치였구나.

코피가 안 난 게 다행이었네.

.

Anyway.

I'm OK. 😎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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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