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2호 하교시간.
교문 아래서 기다리고 서있다가
앞에 있던 엄마의 무심코 기지개를 켜던 주먹에
정통으로 얼굴을 맞았다.
👊🏼
모르는 엄마였고
슬로우모션의 기지개 치곤
엄청난 강펀치였다.
우린 둘 다 놀랐지만
우연히 맞은 나보다
무심코 기지개를 켜던 그 엄마가
훨씬 더 놀란 듯 보였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놀라긴 했지만
그렇게 많이 아프지도 않아서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했지만
그 엄마는 엄청 세게 쳤다며
분명 뒤에 있는 걸 봤는데
자기가 왜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너무나 자책하며
오랜 시간 미안해하고, 또 미안해했다.
워낙에 다이나믹한 두 아들과 한집에 살며
코뼈 부러질 뻔한 순간들을 숱하게 겪다보니
하도 적응되어
사실 그정도는 나에게
그다지 놀랄 일도 아플 일도 아녔다.
.
아들2호 만나 걸어가며
두번째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콧등이 이상하다.
평소와 느낌이 달라 이상해서 보니
선글라스 한쪽 콧대가 화악 꺾여
납작쿵이 되어있다.
콧대를 원래대로 펴서 대칭으로 맞추는 게
나에게는 더 힘들고, 아픈 일이었다. 😥
암튼 강펀치는 강펀치였구나.
코피가 안 난 게 다행이었네.
.
Anyway.
I'm OK. 😎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