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ky
배변훈련
살구
2012. 8. 20. 23:45
집에서는 쉬통.
밖에서는 이동식 간이 화장실.
남자라서 행복해요 편해요.ㅋㅋ
기저귀를 벗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집 안 곳곳 훌렁 빠져나간 흔적들.
팬티기저귀를 입혀도 마찬가지.
하루종일 하의실종.
언제나 엄마 잠깐 방심한 사이 콸콸콸...
집 안 곳곳 홍수.
화장실을 오픈해야 할 시점.
♂ or ♀
'-'?
딩동댕~ ^-^♬
똑똑똑~
남자 아기화장실.
쉬마려우면 응가마려우면
요기로 달려오기.
아무데나 누기없기.
^-^
안 누더라도 변기와 친해지기 연습.
아직 변기보다는 발디딤판으로 쓰일 때가 더 많다.
찜통더위에 저걸 딛고 보일러를 켜놓기도. ♨.♨
3년 전 여름, 은후 19개월 무렵
아기변기 사고 배변훈련 반짝...
시간이 흘러흘러
28개월 무렵 쉬 가리기 시작.
밤에도 실수 한 번 않던 녀석이
응가는......
아아아... 똥 얘기를 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르다. ㅠ_ㅠ
똥 참는 버릇 ∞ 만성 변비
그 길고 긴 똥과의 전쟁은 결국 한 달 간의 약물 치료로 끝이 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배변훈련이
나에게는 아이를 키우며 제일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는다.
예민한 은후의 마음을 엄마가 더 세심하게 헤아려주지 못한 탓이었겠지...
유재는 이제 시작이다.
28개월 여름.
유재에겐 지금이 적당한 때인 것 같다.
아직은
다 누고나서 쉬~
다 누고나서 똥~
하는 단계.
엄마가 딱 두 가지만 약속할께.♡
네가 아무곳에나 볼일을 보더라도
절대 호들갑을 피우거나 화내지 않을께.♡
네 스스로 잘 할 때까지 옆에서 도와주며
기다리고 또 기다릴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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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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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하고
아이가 오랜만에 신호를 보내온다.
무한한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기엔
힘든 과정이 너무도 많은 육아이지만...
또 한 뼘 자라려고 준비하고 있는 작은 사람이 그저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즐겁게 즐겁게~♬
웃는 얼굴로
아이와 한 단계 또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