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재는 주세요~ 할 때
손이 이렇게 꽃봉오리가 된다. : )
거추장스런 한복을 순순히 입고
긴 시간 벗지 않았던 이유는
막대사탕 두 개 덕분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사탕줄께~
이한마디로 모든 것이 통한다. : )
내가 돌 무렵 입었던
나랑 나이가 같은 한복이다.
두 돌이 훌쩍 넘은 유재한테는 깡뚱하지만 그래도 귀엽게 맞는다.
엄마쪽 친척 되시는 작은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한복...
언니랑 똑같이 한 벌씩 있었는데 내 것만 남아있다.
내 생일 무렵 어느 주말...
엄마가 큰 박스 하나를 건네 주셨다.
내가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 그렸던 그림들, 그림일기들,
국민학교 1학년 때 받아쓰기 공책들, 산수공책들, 숙제장, 일기장, 용돈기입장... : )
그리고 이 한복.
나 세 살 무렵부터 서른 넘도록 같은 집에서 30년을 넘게 사셨으니
엄마는 이런 골동품들을 아직도 고이 보관하고 계셨다.
고마와요 엄마... 나에겐 보물이에요.♡
아빠한테 받은 연애편지며 일기장... 혈서;;들은
아빠 미울 때 다 버리셨다는데...ㅋㅋ
내 추억들은 버리지 않고 고이고이 간직해주셨다. 다행이다. : )
어린 시절의 흔적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참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