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2012. 3. 22. 00:00 from milky





흰 운동화에서 검정 운동화로 건너가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발은 크고
신발은 작아지고
형아때부터 신던 신발은 낡아서 찍찍이도 말을 안듣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물건에 대한 애착이 부쩍 늘어난 아이는
아무리 설명을 해주어도 아무리 구슬려 보아도
크고 넉넉한 새 신발을 거부하고 굳이 신던 제 신발만을 고집했다.
현관에 드러눕고
벗어던지고
맨발로 나가버리고...
그렇게 하얀운동화만을 찾아 품에 안고 엉엉 울던 아이는
매일매일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
지금은 까만 운동화를 신고서도 깡충깡충 신나게 뛰어다니게 되었다. ^-^











2년동안 쑥쑥 자란 발.
발볼 넓고 발등 높은 왕통통발 두 아들에게
신발 살 때 찍찍이는 필수다.
선물받은 저 노랑 캔버스화는 찍찍이가 없어 고무줄을 다 트고도 몇 번 신지 못하고
지나갔다.

은후만큼만 커도 신발이 작아서 못신는 단계를 지나
이젠 낡아서 못신게 되는데
유재는 아직 발이 쑥쑥 커서 못신고 넘어가는 신발이 더 많다.




무럭무럭 쑥쑥.


예전엔 아이들 보면
귀여워귀여워ㅠ.ㅠ 마냥 귀엽기만 했다.
오랜만에 만나 쑥~ 커있는 모습 보면
많이 컸네~ 시간이 지나서 저절로 커있는 줄 알았다.

이젠 아이들을 보면
잘 자라고 있구나...

그 속에 녹아있는 시간이 보이고
그 속에 쌓여있는 엄마의, 아빠의, 할머니의... 또는 누군가의 수고와 희생이 보인다.
ㅠ.ㅠ
소중히 대해주고 싶고...
내 아이를 소중히 대해주는 사람들이 고맙다.


소중한 사람......
엄마가 되고서야 마음깊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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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