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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8 다알리아 슈가케인
  2. 2013.08.25 자연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3. 2013.05.22 사과나무를 꿈꾸며... 2
  4. 2013.05.10 에코랜드. 곶자왈 숲속기차여행. 2
  5. 2013.05.09 섭지코지 2
  6. 2013.05.09 성산일출봉 2
  7. 2013.05.07 쇠소깍. 테우체험. 2
  8. 2013.05.06 제주공룡랜드 1
  9. 2013.03.22 보랏빛 봄 2
  10. 2013.02.28 2층기차여행. 제이드가든. 3

다알리아 슈가케인

2013. 8. 28. 12:17 from green


한 4~5년 전이었나?
남편이 지하철역에서 다알리아 꽃씨 한봉지를 받아왔다.
봉투에 그려진 활짝핀 꽃들이 알록달록 탐스럽고 예뻐
심어봐야지봐야지 생각만하다 결국 1년쯤 뒤에야 심었다.

싹이 오르긴 했으나 휘청휘청 길고 힘이 없어 나무젓가락으로 지탱해주고
철사옷걸이를 쭉 펴서 지탱해주고... 간신히 간신히 버텼지만 결국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그리고 올해 초... 봄을 맞아 히야신스를 주문하며
역시 만개한 사진 속 화려한 모습에 반해 다알리아 구근도 하나 같이 들였다.







뜨헉.
은후는 생강이냔다. ㅋㅋ
씨앗을 심어 자란 다알리아에서 이런 구근이 만들어지려면 얼마나 걸리는걸까?

날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렸다가 흙속에 묻어주었다.
화분이 크지 않아 구근을 수평으로 눕혀 5cm 깊이에 심었다.

3월 6일.










4월 19일.

제대로 심은건지... 제대로 잘 자라고 있는건지...
흙을 파헤쳐보고싶은 맘 수십번...
싹이 터 흙 위로 올라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4월 24일.

무럭무럭 쑥쑥~ 하루가 다르게 잎이 자라기 시작.















5월 1일.

폭풍성장중...








 

5월 10일.

꽃 필 때가 된 것 같은데...

쌍떡잎처럼 양쪽으로 잎이 나고 줄기가 자라고...
또 잎이 나고... 줄기가 자라고...만 계속 반복.
영양분이 부족한가 싶어 쌀뜨물도 줘보고...

다알리아는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베란다에 유재만 행차했다 하면 거의 홍수가 나 뿌리가 썩을지경. ㅋㅋ










7월 28일.

드디어 꽃망울이 터졌다.










쌍떡잎처럼 양갈래로 잎이 아홉번 나고 열번째에 이렇게 동그랗고 귀여운 좀 다른 잎이 돋아나더니 거기서 꽃이 피었다.
이미 유재보다 은후보다도 커다래진 키.
넓은 화단에서 여러송이가 같이 피면 서로서로 지탱이 되겠지만
이렇게 단촐히 한송이만 키우니... 지탱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해를 바라보며... 이불건조대에 몸을 기대어... 활짝... ^^










7월 30일.

이쁘다... ^^










7월 31일.

꽃잎 끝 귀여운 작은 점 마저도... 이쁘다. ^^















8월 4일.

이쁘다... 오렌지색 다알리아 슈가케인.










8월 28일.

정성들여 키운 꽃 한송이... 이제 다 지고 없지만
다시 새로운 어린 줄기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겨울이 오기 전... 또 한 번 예쁜 꽃을 피워주려나......? : )














Posted by 살구 :



몇 주 전.
어린이집에서 농장 견학 다녀온 날.
유재의 가방 속에는 밭에서 캐 온 다섯 알의 감자와
이렇게 고운 빛깔 손수건 한 장이 담겨있었다.
천연 염색으로 우리유재가 직접 만든 예쁜 손수건.♡












몇 달 전.
비오던 등원길.
여러가지모양 나뭇잎들을 모아다
우리은후가 유치원에서 직접 만들어 온 예쁜 손수건.♡












자기가 제일 커다란 나뭇잎을 가져갔다며
커다란 나뭇잎 무늬 손수건을 의기양양 들고 자랑하던 우리은후. : )












엄마와 같이 만든 잠자리와 춤추는 나비들... : )












우리 막내가 캐 온 귀한 감자 다섯 알은
뭘해먹을까......고민하다 다음날 그냥 맛있게 쪄먹었다. : )


예쁘고... 재밌고... 맛있는 자연.
역시 아이들에겐
최고의 장난감. 놀이터. 간식. 좋은 친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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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사과나무를 꿈꾸며...

2013. 5. 22. 21:52 from green













































































식목일날.
하루 전 날 먹은 사과 씨앗 열 개를 심었다.
두녀석 키우기도 벅차 한동안 화초키우기 잊고살았는데..
하루하루 조금씩 풍성해지는 잎사귀가 마냥 신기하다.
열심히 물을 주고 들여다보고...
사과가 주렁주렁 열릴거라는
두녀석 천진난만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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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두녀석 좋아하는 기차여행으로...









제주 생태계의 허파라 불린다는 곶자왈에 위치한

이름서부터 친환경 분위기 팍팍 풍기던 이 곳~



에코랜드.









기차가 지나가고...









풍차가 돌아가고...









호수가 있고...

















아이들 놀이공원이라 하기엔 어른들이 더 좋아할만한..

자연의 품 속..
잘 가꿔놓은 드넓은 정원같던 곳..









자연도 좋지만 우리의 주 목적은 오로지 마음대로.. 타고싶은만큼..
두녀석 양에 차도록 기차를 타다 오는 것...








 

but.
순방향으로만 운행되는 기차..
코스별로 딱 한번씩만 타볼 수 있는..
그렇게 기차는 종착역을 향해 딱 네 번 달리면 끝이었다..









but.
기차를 더 탈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있었으니......

네 개 역 중, 에코브리지역과 레이크사이드역 사이가
이렇게 호수 위 수상데크로 연결되어 있어
두 역 사이는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구조.
그러니 레이크사이드역에서 에코브리지역까지 다시 역행해서 걸어가면
두 역 사이만큼은 열 번이고 스무번이고 기차를 더 탈 수 있다는 사실.

근데 문제는
그 길이 좀 길다는거;;









우리처럼 다시 걸어돌아와 기차를 타는 가족을
딱 한 팀 봤는데
저 집에도 역시 꼬맹이 한 분이 계셨다. ㅋㅋ









제주도판 토마스와 친구들 느낌나는 여섯대의 기차들.
10분간격으로 오는거 골라서 타면 된다.

파랑색 기차의 실제 몸통 색깔이 파랑색이 아니라는게 함정.
우린 그것때메 기차 여럿 그냥 보냈다.
다 타보려거든 제일 앞칸에 써있는 이름을 보고 타야 함.









딱 두 번 역행하곤..
덥고 힘들어서 그만둠. ㅋㅋ










은후의 슬픈 기억을 남기고 온 곳.

좌 그랜저, 우 K5.
제주도까지 비행기태워 데리고 온 자동차 두 대.

엄마가 그리도 주의를 주었건만 내내 저 다리 위 난간에서 굴리며 가지고 다니다
결국 앞에 오던 유모차와 맞닥뜨려 멈추는 순간 물속으로 퐁당~

"내 K5가 바다에 빠져버렸어... 엉엉"

사나이 굵은 눈물방울 후두둑 후두둑 정말 많이도 떨궜었지..

결국 트렁크도 열리고 문도 열리는 K5 다시 사주기로 아빠와 약속하곤
급 다시 밝아진 은후.
엄마같았음 그날 밤 잠도 못 잤을텐데..
참 단순하다 요녀석.
암튼 에코랜드 호수에서 이제는 잠수함이 되어버린 K5와는 그렇게 안녕...









걸어올 수도 있고
기차를 타고 올 수도 있는
레이크사이드역.

















기찻길을 경계로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타운과
에코로드 숲길 속 여러 체험장들이 있던
피크닉가든역.









키즈타운 놀이터.









벌레구경.









계단으로 올라가서 사다리미끄럼타기.
사다리로 올라가서 계단미끄럼타기.









내가 하나 둘 셋 찰칵~ 하고 사진을 찍지 않는 이유.
누가 앞니빠진 일곱살 아니랄까봐~ㅋㅋ









ECOLAND CITY HALL.
당당한 시장님이 걸어나오십니다.









사실은 까불이 시장님. ㅋㅋ









각 테마별
아이들 눈높이의 작은 건물들이 있었는데 두녀석은 그다지.
그냥 스치듯 구경만~









4월말 제주도의 봄날씨치곤 너무 뜨거웠던 날씨.

파라솔 꽂아주세요~









기찻길 건너 저쪽 어딘가에 화산송이깔린 숲길 에코로드로 통하는 입구가 있었는데.
바스락바스락 밟으며 걸어보고 싶었건만
가보고싶은 곳을 코앞에 두고도 발걸음을 돌려야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은
언제쯤 졸업할런지.
두녀석 취향 아니라 패스~









온니 기차. 다시 기차타러~









걱정 많은 남편은 비닐커튼이 겨울엔 춥겠다고 했지만
곶자왈 특성상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하니
걱정 안해도 될 듯~^^









우리는 되도록 창문도 비닐막도 없는 뻥뚫린 야외석 탑승.

아 시원해~~~ ^ㅇ^









우리 갔을 땐 다섯 개 역 중 한 역(라벤더,그린티&로즈가든역)
이 아직 미개통이라 그냥 통과하는 바람에
마지막 코스가 아주 길~~~고 좋았다.



.
.
.



기차를 맘껏 타지 못하게 되어있는건...
맘껏 자연을 느끼라고... 그런 것 같다.
우리처럼 기차만 탈까봐...ㅋㅋ
놀이기구보다는~ 놀이동산을~ 즐기라고.^^



또가고 싶다 이 곳...
마지막 날을 몽땅 보내고도 아쉽다...♡









공항가는 길 거친 삼나무숲길.









쭉쭉 뻗은 삼나무들.
창문 열고 달리며 마지막으로 제주도 신선한 공기 가득가득 충전~

















역시 공항 가는 길 거쳐지나간 제주마방목지.
4월말이면 말들이 나와있을까 궁금했는데
이렇게나 많이 나와있을 줄이야~ ㅋㅋ

방목기간은 풀이 자라는 4월 말부터 11월 말까지라고 한다.
제주시 용강동 5·16도로변, 주차장도 넓게 마련되어있어
지나가는 길에 잠깐 차세우고 구경하기 좋은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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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딱 적당했던 2박 3일간의 제주 여행.
두녀석 감당할 체력이야 딱 적당했지만
마음이야 오래도록 더 머물고 싶었던...^^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는걸... 아이들도 느꼈겠지...♡

즐거웠다...^^ 안녕 제주도...ㅠ.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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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섭지코지

2013. 5. 9. 23:56 from green



높고...... 낮고......


넓다......


제주도 안에서도 고요한 섬과 같은 이 곳... 섭지코지...



탁트인 시원한 자연 속에서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명상을 위한 공간...

지니어스 로사이.


두번째 날이었던 이 날.
짧은 2박3일 여행중 가장 자유로운 계획이 가능했던 금요일. 내생일 오후.
멀리 안나가고 섭지코지 산책하며 여유로이 하루를 보내려던 계획의 중심에는
바로 이곳 지니어스 로사이가 있었다.

열심히 키운자, 떠나라...
요번 여행취지가 결국 내마음에 바람쐬어주기, 힐링이었음에도
이곳은 그런 나를 철저히 외면해버렸다.

평일은 쉽니다.
주말만 입장 가능.

OTL

그래... 나에게 힐링이 웬말이냐... ㅠ.ㅠ
아들들 데리고 건축가의 혼을 느끼며 조용히 거닐며 명상체험 가능할까 싶었는데...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매표소 앞 잔잔한 연못 구경만 하곤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담에 꼭 다시 와보자 여보야...ㅠ.ㅠ









멀리서 바라본 휘닉스 아일랜드...
여행마치고 밤이면 지쳐 돌아오는 우리가족 편히 재워주던 곳...^^









해마기차를 타고 돌 수도 있었는데
기차는 다음날 에코랜드가서 타기로 하고.

우리는 자유로이 산책...









마차를 타고 돌 수도 있었는데...
중간중간 내려서 구경한다하면 내려주나몰라~ ㅋㅋ

우린 그냥 자유로이 산책...









드라마 올인에 나왔다하여 올인하우스라 불리는 모양인데...
올인을 안봤으니 내눈엔 그냥 언덕 위 예쁜 교회...^^









안도 다다오의 글라스 하우스.

2층 유리벽은 전망좋은 레스토랑 민트. 이름도 예쁘네.

















저길 올랐었단말이지... 우리가... ^^









글라스하우스 1층.
바람이 쐥쐥 통하던 필로티 구조.









제주도에서 제일 쎈 바람을 맞았던 곳.
찌릿찌릿 머리에 풍력에너지 일겠네~
빨리 유모차밀고 집으로 돌아가자~

성산일출봉 하산하고 섭지코지 도착해서는
이틀동안의 밀린 낮잠이 쏟아져버린 유재.
휘닉스아일랜드에서 빌려준 유모차 아니었음.. 섭지코지 산책
가능했으려나~?
훌쩍 큰 유재.. 자꾸만 발이 끌려 애먹었다. ^^









태양의 정기를 정면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데.
바람을 제일 쎄게 맞을 수 있는 곳. 이 아니었을런지~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아고라.


휘트니스 센터, 스크린 골프, 클럽 라운지, 수영장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클럽하우스.

별장 힐리우스 회원 전용. 이라는 사실을 외면한 채 보면...


자연...


그리고   


건축... 문화... 예술...


어찌보면 섭지코지 이곳은... 나의 두 마음이 동경하는...
반쪽 마음과 반쪽 마음이 만나는 접점과 상당히 닮아있구나...









100% pure 자연을 말한다면 이곳은 훼손되어가고 있음이 맞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참 아름답게 어우러져 보이는 듯.

무언가는 끊임없이 또 새로 지어지고...
자연과 어우러지겠지...

너무 과하지만 않기를...









오랜만에 유모차 운전하느라 신난 은후.
돌많은 제주도엔 은후가 좋아하는 덜컹길 투성이구나.
험한 길만 골라다니며 모험을 즐기는 이 아이는
분명 실패와 좌절도 꿋꿋이 헤쳐나가며
큰사람이 될거야. 그렇고말고~ ^^









유재는 거센 바람에 깨어나 아빠 품으로~
빈 유모차 밀고 다니는 모습이 꼭 황야의 개척자 같구나...
덜컹길을 찾고 있을 뿐인데... ㅋㅋ









제주도스러워...









이런 길을 아이 혼자 유모차를 밀며 낑낑대고 가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본다.
손잡이에 손도 못대게 해서 엄마는 도와줄 수가 없어요...ㅋㅋ









낑낑~
모래 길이라 잘 안굴러간다...

동생 유모차 밀어주던 애기형 시절이 떠오른다...
은후는 자기 키보다도 큰 유모차를 밀고 나는 몇발짝 떨어져 뒤에 걸어오고 있으면
사람들에게 자동 유모차로 오해받곤 했다.
요즘 최신 유모차는 이렇게 자동으로 움직이기도 하는 줄 알았다고. ㅋㅋ
어둑한 저녁 공원에서는 유모차 귀신으로 오해받은 적도 있다. ㅋㅋ

그런 애기형이 이렇게 컸네.
아가동생도 크고. ^^


방으로 돌아가자~
이제 빨리 엄마 생일파티하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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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2013. 5. 9. 23:43 from green


꽃을 좋아하는 우리 두 아들들~ ^-^*









그래도 꽤 높이가 있는 곳이었는데...
무서운 줄도 모르고 꽃에 푹 빠진 두 아들들~ ^-^*

유재는 또 눈을 감고 감탄한다.

"아~ 이 꽃은 참 향기롭구나~"

ㅋㅋ









쇠소깍에서 돌아오는 길,
섭지코지 산책하기 전 가까우니 잠깐 들러 구경만 조금하자고 간거였는데...
앞장서서 성큼성큼 올라가는 첫째아들 따라가다 결국 정상정복 하고 왔다.

계획에 없던 고된 일정...
역시 여행이란... 계획대로만 흘러가진 않는구나... ^.T









남편도 나도 성산일출봉 초원 풀뜯어먹던 말들에 대한 기억이 아주 아름답게 남아있어
그모습을 다시 보고싶은 맘에 잠깐 들른거였는데...
십여년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제주도에서 사람들이 가장 밀집된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도 붐볐고...
옛날옛적 그 평화롭고 자유롭던 분위기는 사라진 채
초원에는 체험을 위한 말 몇마리가 얌전히 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은 아무튼. 어딜가도 체험... 체험이구나...
제주마 체험장소는 굳이 요기 아니어도 많고도 많은데...
사람들이 자연친화방식에 넘 욕심을 부려가는 느낌.

타는 사람도 거의 없더만... 그냥 말타기체험 없애고
예전처럼 잔디밭에도 들어갈 수 있게 해주고
말들도 다시 자유로이 방목했으면 좋겠다.

저 멀리 보일듯말듯 혼자 노닐고 있는 한마리가 있어 찍어봤는데
저녀석도 일손(?)이 딸릴 땐 와서 도와야겠지? ㅋㅋ









십여 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이곳을 오르는 내 체력은 그대로인 듯.
그때도 힘들고 지금도 힘들고. ㅋㅋ

체력좋은 은후는 지칠 줄 모르고 너무나 씩씩하게 잘 올라갔고
유재는 올라가다 힘들면 "엉금엉금~" 하며 네발로 기어갔다.
그러다가 아빠에게 안아달라고 SOS~ 수시로 보내고. ^^





 




결국 정상까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정말 끝까지 올라와버렸다. ^^
장하다 우리 두 아들들~ ^^









내려갈 땐 조심조심~









오르내리는데 한시간 남짓 걸렸나보다.
아이들에겐 길고도 긴 먼 길이었을텐데. 힘들다는 투정도없이. 즐겁게. 씩씩하게.^^
이제 아이들 데리고 동네 낮은 산부터 등산을 시작해도 되겠다.^^

나는 늘 하산이 더 힘들던데... 다리도 후들거리고...
그치만 이곳은 내려오는 발걸음이 한결 더 가벼웠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날의 마지막 일정... 내마음의 평화를 찾아 떠나는
섭지코지로의 여행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을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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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쇠소깍. 테우체험.

2013. 5. 7. 23:22 from green




둘째날 오전엔

계곡과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쇠소깍으로~

여러가지 배타기 체험도 있어 두녀석에게도 딱 좋을 것 같았다.

늦게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길래 이른 조식 먹고 달려온 시각이 10시인데도
배 예약 시간은 12시.

















오염되지 않은... 그림책 속 그 바다...









배 시간 기다리며 바닷가에서 노니 두시간이 훌쩍~
오랜만에 바다를 만난 아이들은... 하루종일이라도 놀 듯 했다. ^^









저 돌멩이는 합성이다. ㅋㅋ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돌멩이 주워 던지기~

은후가 야구공만한 동그란 돌을 발견해 바다를 향해 던졌는데
은후아버님 그 돌이 탐났는지 바다로 돌진!
다시 건져오려다 순식간에 밀려든 파도에 그만 한쪽 발이 풍덩~ @.@









쯧쯧... 은후아버님...
바다 도착한 지 몇 분 안돼 놀지도 못하고 이렇게 처량한 신세가 되어버림.
쇠소깍 파도를 너무 만만히 보셨습니다.
은후아버님 민첩성을 더 키우십시오. ㅋㅋ

가만보면 우리집은 제일 큰 남자가 늘 제일 말썽이다... ㅡ.ㅡ









밖에만 나오면 응가 마려운 유재... 아빠 외롭지 않게 아빠 주위 맴돌며 끙...
힘쓰는 중.
속깊은 아들. ㅋㅋ









자꾸만 신발에 모래가 들어간다...









몇 번 털더니 아예 벗어버리고 양말만 신고 놈. ^^








 

산신령 막대기 발견~









몇 초 안돼 아들내미한테 뺏겨버릴 줄 이미 알고도 남음.
바다신령같구나~^^









고미 타로의 <할아버지, 바다가 넓어요>란 그림책에 딱 요런 장면이 나오는데... ^^















 


















   평화롭구나...

˘ㅗ˘

좋다...

















형아가 공들여 쌓은 돌담.. 한 방에 무너뜨릴 기회를 엿보는 동생.
평화로운 놀이가 싸움질로 변하기 직전.

바닷가 수많은 돌멩이 필요없다.
동생에게 필요한건 오로지 형아돌멩이.. 형아돌멩이 뿐이나니......















 










은후가 쌓은 돌담.
은후가 만든 미끄럼틀.

저게 미끄럼틀이었구나.
저곳을 떠나며 미끄럼틀아 안녕~~~
해서 알았다. ^^

































예쁜 빨강 등대.









가볼 순 없었지만 저멀리 하얀 등대...
둘이라 외롭지 않겠네...^^









구명조끼입고 배 탈 준비. ㅋㅋ
아이들껀 목도리도마뱀처럼 목받침도 있고 조금더 구명에 신경쓴 모양새. ㅋㅋ










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과 한몸되는 듯한 투명카약이 더 재밌어보이긴 했다.
투명카약은 만3세 이상이라 만3세 딱 일주일 넘긴 유재도 탑승가능하긴 했으나

성인 2인 + 소아 1인
성인 1인 + 소아 2인
성인 1인 + 소아 1인

어떻게도 답이 안나와 우리가족은 그냥 제주도 전통배 커다란 뗏목같이 생긴 여럿이 타는 테우를 타기로.

둘씩 짝지어 투명카약을 탔다면 아마도 유재가 탄 팀은 저 구명조끼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싶다.
생각만해도 아찔~ @.@










테우를 타다 물에 빠진 사람이 있을까 싶다만... 그래도 안전규칙인데...
반도 못가 유재는 구명조끼 벗는다고 어찌나 고집을 피우는지 결국 벗겨버렸다.
경치 감상하는 관광객들에게 땡깡피우는 소리가 결코 달갑지 않을 것 같아서...
암튼 고집쟁이~
뱅기에서도 안전벨트 안 한다고 어찌나 고집을 부렸는지...
이 똥고집쟁이...ㅠ.ㅠ
아직 제 목숨 소중한 줄도 모르는 이 자유로운 영혼을 어찌해야 할꼬...ㅠ.ㅠ

















뱃사공 아저씨가 줄을 잡아당기며 배를 움직여 저 끝을 찍고 돌아온다.
아저씨의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며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

















아들 둘 데리고도 저렇게 평화로이 노를 저어 갈 수 있다니...... '-'









여름엔 이렇게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탄다는 말에
우리 은후 바로 발 담그고 제대로 테우 체험~ ^^

그치만 상어랑 악어가 살고있으니 물리지 않게 조심해야한다나~









악어닷!!
물이 조금만 더 차도 악어는 물에 잠기고
조금 덜 차도 악어는 하마가 된다는.
악어바위도 보고. 우리는 운이 좋단다. ^^











테우체험도 바다구경도 참 좋았던 쇠소깍 여행.

쇠소깍 모래가 까만 이유는 언젠가부터 쇠소깍 앞바다에 오징어떼들이 몰려들어 먹물을 뿜어대서 그렇다고... 테우 뱃사공 아저씨께서 유머 한 판 하셨던게 생각나네... ㅋㅋ
현무암이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라서 그렇지요~ ^^

하얀 모래사장도 이국적이고 예쁘지만 까만모래사장이 아주 매력있던 쇠소깍 바다...
블랙 좋아하는 은후도 그래서 더 신났는지 모르겠다. ^^

테우는 한 35분쯤 탔는데 유유자적 즐기는... 스피드와는 거리가 먼 배라
아이들은 좀 지루할 수도 있었다.
제트보트도 있었는데...
아들들 좀 더 크면 제트보트로 굵고 짧게~ 구명조끼 벗어던진다는 소리 쏙 들어가게
땡깡부릴 틈도 없이 긴장 바짝 정신 쏙 빠지도록 스피드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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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제주공룡랜드

2013. 5. 6. 22:56 from green


전엔 미처 엄두도 못내다가 유재 세 돌 지나자마자 가방챙겨 날아왔다. ^^


2박3일 여행계획 세우며 남편은 두녀석 데리고 빡빡한 일정 싫다며 하루 한군데씩만 돌자는데... 나도 빡빡한 일정은 싫지만 무슨 7박8일 여행도 아니고말이다...
여행 시작도 전에 남편이랑 의상할뻔하다 최대한 서로 의견 수렴하며 사이좋게 계획세웠다. ^^

요번 여행의 방향은

실내보다는 실외~
인공보다는 자연속으로~
사람없는 한적한 곳으로~
박물관 구경도 모두 제외시켰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세계자동차박물관이랑 비엘바이크 조차도 패스.
대신 아이들 지루하지 않도록 중간중간 탈 것들을 넣기로.

하루 전까지만 해도 내내 비오고 흐리던 날씨였는데
다행히 우리가 머무는 동안 제주도 날씨는 갈수록 맑음.

돌아오기 싫었다. ^^









공룡사랑 두아들 위해 제일 먼저 놀러간 이 곳.
은후의 공룡홀릭 중기 단계부터 한번 와보고 싶던 곳.

제주공룡랜드.

^ㅇ^









브라키오사우루스.

@.@

실제크기란다.









소풍나온 제주도 현지 어린이집 친구들. 한 세 팀 만난 것 같다. ^^
평일이라 사람 거의 없고 좋았다~









작은 동굴 발견.

쇠테우리굴.
쇠테우리(야산에 방목해서 키우는 소나 말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날씨 나쁜 날 은신처로 사용하던 동굴이란다.









모험왕.
호기심형제.

멀쩡한 동굴 입구 놔두고 동굴로 통하는 작은 틈새 발견하고는
 자꾸 위험하게 들락거리다 엄마한테 혼~~남.
























뱅글뱅글 돌고 또돌고~














남편이 준 동그란 민들레 꽃씨 하나~ ㅋㅋ









유재도~ 후~~ ^^









누가 둘째 아니랄까봐 하는 짓마다 어쩜 이리 귀여운지~ ≥ㅗ≤









살아있는 공룡들을 재현한 듯한 으스스한 공룡굴.
공룡들이 움직이고 소리도 낸다.
움직이는 것에 열광하는 두녀석들 눈이 반짝반짝~














우리 두녀석 물고기를 이리 좋아하는지 몰랐다.
물에 빠져들듯 또 한참을 머물다 감...









은후는 애기때 결코 안아달라고 조르는 법이 없었는데...
유재는 조금 걷다 다리 조금만 아프면 아빠 안아죠~~
유재아버님 허리좀 아프셨을거다.
그래도 다행인건 결코 엄마에게 조르는 법은 없다는 점.
요 작은 녀석도... 뭔가 아는게지... ㅋㅋ









염소 먹이주기체험이 있어 딱 한장 남은 천원짜리 넣고 염소 두마리 배 채워줬는데
조금 더 올라가보니 여러가지 동물들 모여있는 동물우리가 있더라는.

블랙 & 화이트 두마리 염소가 서로 달라고 달려든다.
멀찌감치 떨어져 먹이주는 은후.
의외로 이런 데 겁내던 유재. ㅋㅋ









공룡랜드에 살아있는 공룡이 없다보니 다른 동물들이라도 많이 키우는 듯. ^^
공룡모형 + 각종 동물, 물고기, 새~









공룡랜드 속 명소 앵무새 사파리.
모든 앵무새들이 다 말을 하는 건 아니었다.
요녀석들만 했다.

안녕~ 안녕하세요~ 사랑해~~~









영어도 한다.
I love you~~~ ^^









넌 누구니? 이런거 물었더니 대답 안함. ㅋ
오로지 안녕~ 안녕하세요~ 사랑해~~~ 만으로도 관광객들 웃음 빵 터지게 함. ^^









유재가 좋아하는 파랑새
는 아닌 것 같고 파랑앵무새? ^^
넘 예쁘다.









색들이 어쩜 이리 예쁜지...









화려하다... 알록달록 젤 익숙한 앵무새...^^









더 구경하고 싶었는데 3D입체영화 상영시간이 다가와 급히 나왔다.

3D입체영화는 타임머신타고 백악기 공룡시대로 모험을 떠나는...
두녀석 마지막 1초까지 흐트러짐 없이 푹빠져 볼만큼 박진감넘치고 재미난 내용이었음. ^^
























삼각대없이 이정도 건졌으면 만족. ^^







저기 있구나. 브라키오사우루스. ㅋㅋ









나가는 길 찾다가 들른 곳.
500원 넣고 타는 비행기도 타고~
10분에 1000원 에어바운스.









5분 놀고 내려오더니 옆쪽에 있는 텅 빈 썰렁한 광장에 관심보인다.
공연장인가 하고보니 전동자동차 타는 곳.
누가 이런데 와서 이런걸 탈까 했는데 우리 아들이 탔다. ㅡ.ㅡ
꼭 타고 싶대서.
15분에 5000원인데 에어바운스 5분 탔다고 할머니가 1000원 깎아주셨다.^^
유재는 어른이 무선으로 조종할 수 있는걸 태웠는데 바로 내려버림.
형아 쫓아 달리는 게 더 재밌는 유재.^^









은후는 요번 제주도 여행에서 젤 재밌었던 것으로 이 빨강 BMW 탔던 걸 꼽을 정도니
에휴... 안탔음 어쩔뻔~ ㅋㅋ

독무대를 누비고는 후진 주차연습까지 잘 마침.
좀더 크면 카트장 데리고가서 진정한 스피드를 누려보도록 해줘야겠다.^^









체험용 제주마 한마리~
너른 벌판 뛰어놀아야 할 애기말 같은데... ^^










숙소로 돌아가는 길 제주도 사는 친구네 집에 들렀다.
잠깐 들러 얼굴보고 금방 온다는게 아이들이 넘 좋아해서
양말까지 벗고 눌러앉아 노는 덕에 나도 친구얼굴 오래 보고 좋았다.^^

나 : 아이들 데리고 갈 곳 정말 많겠다...^^
친구 : 응... 아이들 살기엔 정말 좋아...^^

몇 년 전이었나...
편한 삶을 택하기로 했어... 하며 결혼하고 제주도로 날아간 친구.
제주도의 삶은 정말 편안해 보였지만
아이 둘 키우는 삶은... 모르긴해도... 그곳이나 이곳이나 뭐 큰차이 없을듯. ㅋㅋ









숙소로 돌아가는 길 저녁먹기 전 마지막 들른 곳.
남편 제주도 출장오면 일하는 곳.

스마트그리드홍보관.

제주도출장 자주 가는 아빠 어디서 일하시나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나도 궁금하고.
5시 넘어 도착해 건물 안엔 들어가볼 수 없어 눈도장만 찍고왔다.









요 귀여운 개구쟁이들. ㅋㅋ









에너지절약. 친환경 위해 일하는 당신. 참 멋지십니다. ^^









건물 앞엔 전기자동차 충전소.
심플하네.
미래엔... 주유소보다 이런 충전소가 더 많아지려나?

.
.
.

이렇게 첫날 일정 마무리하고
맛있는 저녁먹고 숙소로 돌아와 짐풀고 몸풀고 제주에서의 행복한 첫날 밤을 보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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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보랏빛 봄

2013. 3. 22. 23:52 from green

 



올해도 히야신스.
올해는 보라반이 된 은후를 위한 보라색 히야신스들.^^









블루자켓.









델프트블루.


























첫번째는 엄마꽃. (꽃이 젤 안피어 아무도 안한달 것 같아서)
두번째는 은후꽃. (꽃이 젤 먼저 피어 은후가 젤 예뻐했던)
세번째는 유재꽃. (젤 크다고)
네번째는 아빠꽃. (자동으로 ㅋ)

흙에서 키우다 수중재배로 옮겼더니 은후가 뿌리를 보곤 뭐냐 묻는다.
뿌리라고 가르쳐주니 콩나물인 줄 알았다나? ^^









꽃밭.









봄이다.









나도 여유로이 이런 시간을 갖고파...









1층은 베이커리.
2층은 카페.









파티쉐 파울라.









파울라가 갓구운 맛있는 빵들.









여유로운 티타임...









그사이 엄마가 로얄알버트 커피잔 5월, 6월도 주셨다.
은방울꽃, 장미.

언니는 관심도 없는 것 같고. ㅋ
엄마 커피잔 야금야금 우리집에 다 올 것 같다.









겨우내 폐허가 된 우리집 베란다 화단.
생명력 강하던 남천도 결국은 저렇게 다 말라비틀어져버리고.ㅠ.ㅠ









놀라운 발견.

작년에 키우고 화분에 아무렇게나 버려두었던 히야신스 알뿌리에서 싹이 돋아났다.
히야신스 보관법 찾아보면 줄기는 잘라버리고 알뿌리만 흙에 묻어두거나
양파망에 넣어 서늘한 곳에 걸어두거나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두란 말도 본 것 같고..
암튼 온도 맞추기도 그렇고 번거로와서 그냥 아무렇게나 팽개쳐놓은건데... 추운 겨울 잘 이기고 스스로 싹을 틔웠다!









이것도!
작년에 키운 수선화 구근에서도 싹이 돋아났다.









양파처럼.









꿋꿋이 살아난 새싹들을 각각 작은 화분에 담아 흠뻑 물을 주고...
햇볕 제일 잘 드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주었다.

화분들 중 제일 싹이 많이 자라있는 화분이 꽃피기 전 보라색 히야신스들이다.
이렇게 베란다에서 화분으로 키우다 꽃이 많이 피고 향기가 온 베란다에 진동할 때 쯤 집 안으로 옮겼다.

꽃이 피기까지...
아침저녁으로 은후가 들여다보며
"우와~~ 엄마!! 오늘은 꽃이 더 많이 피었어!!!" 생중계를 해주곤 했다.^^










요즘 은후는 아침마다 유치원가는 길 목련나무 봉오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모습을 관찰중이다.
비행기 찾기를 좋아하는 두녀석들은 하늘보기를 좋아하는데
오늘 아침 유치원가는 길엔 은후가

"우와~~ 엄마!! 빨리 저기 봐!! 새들이 ㅅ을 만들었어!!" 해서 봤더니
새들이 저렇게 떼지어 날고 있었다.

삭막하게만 느껴지던 아파트 생활이 그렇게 삭막하지만도 않은 것 같다.
한번 더 하늘을 올려다보게 만드는 내 옆의 아이들과

2% 봄,

막 봄이 오려는.. 이 계절의 힘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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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기차여행. 제이드가든.

2013. 2. 28. 23:00 from green





처음으로 자가용없이 두녀석들과 여행다녀왔다.


아침형인간들이라^^ 새벽부터 일어나 여유로이 준비하고

마을버스 타고 전철역 →
전철타고 용산역 →
용산역서 2층기차 타고 가평역 →
가평역서 택시타고 제이드 가든 도착.

돌아올 땐 똑같이 반대로. ㅋㅋ

2월 중순이면 강추위는 좀 꺾이겠지 하고 한 달 전 2층기차 예매했는데
올 겨울은 추워도 너무 추워~
한낮엔 영상으로 올라갔지만 여전히 온통 눈천지인 수목원에서 두녀석 콧물 줄줄 흘리며 놀다왔다.








































2층기차다!

유재가 기차를 넘 좋아해서 늘 기차여행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우리가족 첫번째 기차여행.










ITX-청춘열차.

은후 묻기를,
"엄마, itx 기차는 청춘까지 가는거야?"

^^ itx 기차는 춘천까지 가는거야.










2층은 4,5호 두 칸이고
저렇게 2층이라고 해봐야 많이 높지 않다.
일반칸에 비해 살짝 높으면서 두층으로 나뉜 구조라
2층칸의 1층은 거의 반지하느낌. ㅋㅋ

암튼 인기 많아서 미리미리 예약해둬야 하는 2층석. ^^















처음으로 기차 타보는 두녀석들.
우와~ 신기해~ 두리번두리번~ @.@

이렇게 둘씩 짝꿍하고 의자 돌려 마주보고 앉아가려고 유재 자리까지 표를 끊었다.















간식도 먹고 내가 새벽부터 부지런떨며 싸온 김밥도 먹고... 역시
기차 여행은 먹는 재미. ^^









차를 타나 기차를 타나 지하철을 타나 창밖으로 보이는 타워크레인에 열광하는 두녀석.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어봤는데 블로그 가로 사이즈를 대폭 확장하거나 해야지 무슨 껌종이 같아. ㅋㅋ 너무 작다.

암튼 두녀석들 혹시라도 소란피울까싶어 젤 뒷자리로 예약했는데 녀석들 조용히 내내 창밖구경하며 가는 모습이 예뻤다. 많이 컸어.. ^^















오르락내리락 다니며 엄마랑 과자도 사먹고.
계단 올라가다 기차 흔들려 꿍~ 둘이 같이 넘어지기도 하고.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미로같기도 하고..
ㅋㅋ 모든것이 잼났다~
















가평역에서 제이드가든까지는 택시로 10분거리.
택시가 많지 않아 줄서서 10분 기다렸다.

손가락으로 코브라 만들기중인 은후.
딴생각중인 유재.



































제이드가든 도착.

사진으로 미리 본 푸른 수목원과는 또 다른
brown & white의
눈덮인 겨울 수목원에서

마지막 겨울을 만끽.

























유모차는 대여했다.
성수기땐 오전에 모두 동나버린다는.

바퀴달린 것이 눈앞에 나타나니 두녀석 또 서로 타겠다고 밀겠다고 쟁탈전을 벌임.




















두녀석 발목 붙잡은 이 곳.

나무놀이집.

처음 보는 신기하고 재밌는 나무놀이터에 아이들의 발이 붙어버렸다.

나는 나무내음길 코스를 따라 걷고 싶었는데...
 왔으니까 구석구석 구경하고 누비고 다니고 싶은 엄마 맘과는 달리 은후 말하길
그냥 놀고싶으면 놀고 자고 싶으면 자고... 하고싶은대로 마음대로 하면 되는거란다.

그래맞아 그러기로.
너는 나무놀이터에서 계속 놀고싶다 이거지? ㅋㅋ
아이들에게 일정 빡빡하게 굴지 말자.
엄마가 양보.^^









우리 은후 빨강파랑 옷 입을걸.
나무에 묻혀버리네...









어린시절 엄마에게 남아있는 공포의 구름다리 기억.
은후는 타워브릿지같다며 너무 신났다.















흔들흔들

흔들다리에서 뛰지마세요.
써있는데..







 


중학생쯤 돼보이는 한무리의 남자아이들 단체 기념샷 남겨주고 있는 남편.^^
























신나게 놀다 응가 마려운 유재 계속 저 뒤에 숨어 엄마랑 숨바꼭질 했다.
결국 큰일 보시고 더 가뿐해진 몸으로 뛰어놀게 되심. ㅋㅋ









또 껌종이. ㅋㅋ 안보여~

눈덮인 설원.










예로부터 그네없는 놀이터는 놀이터가 아니다.
나에게는. ㅋㅋ










카메라 위치잡고 타이머 맞추고.










백만년만의 가족사진.
우리 넷. ^^

타이머 맞춰놓고 뛰어오던 남편 그네 천장에 힘차게 이마 찧고 까지고 피나고...ㅠ.ㅠ
아이들 다치면 발라주려고 챙겨온 버츠비 연고 남편발라줬다.









뽀로로주스타임.



















2시간 넘게 놀고.. 이제 슬슬 집에 갈 채비..









겨울옷 입은 나무들.. 안녕..
나중에 무성한 초록옷 입었을 때 다시한번 와보고 싶구나...









자꾸만 밟아버리는 유재의 방해공작을 피해 겨우 우리의 흔적도 남기고.^^














입구 옆. 동화 속 과자집 같던 기념품샵.














저녁이 되고 격자창에 오렌지빛 불빛이 가득차면 더 예쁘겠구나.
들어가보기로.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맘에 드는게 있어서 하나씩 샀다.

나는 동그란 거울.
은후는 종이 공룡.
유재는 딸기맛 요거트 초콜렛.
남편은 nothing
but 계산. ㅋㅋ









화장대에 잘 어울려 맘에 든다. 나의 새거울.










은후가 고른 티라노사우루스 종이모형 만들기.

나름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다.
결국 아빠랑 같이 만들다 은후는 점선대로 종이뜯기, 아빠는 붙이기 담당으로 분담.
몇 번의 쉬는 시간을 거쳐 결국 멋지게 완성되었으나
몇 개 찢다 팽개치고 엄마한테 떠넘기는 아들녀석...
하루종일 눈아프고 머리아프다고 갖은 엄살과 생색을 뿜어내던 남편...
공룡 두마리 풀칠했다간 정말 몸져 누우시겠더라는...ㅋㅋ

아들과 머리를 맞대고 마주앉아 지그시... 집중력 발휘해 멋지게 완성하고는 하하하... 껄껄껄 웃으며 서로 성취감에 뿌듯해하는 그런 훈훈한 부자지간의 광경은... 한낱 엄마의 희망사항일 뿐이로구나. ㅋㅋ









겨울 수목원에서 유일하게 꽃을 본 곳.









재배온실.
그냥 뒹굴뒹굴 맘대로 크고 있는 분위기. ㅋㅋ 익숙하다.














따뜻하고 향기로와서 계속 있고 싶은데 아이들은 자꾸 나가려고만 한다.









온실에 들어서자마자 화악 풍겨오던 천리향 향기.
팻말엔 서향이라고 돼있었는데 난 천리향이란 이름이 더 좋다.
향이 천리까지 간다는 천리향.
막 샤워하고 나온 아가씨에게서 풍기는 비타민 듬뿍 담긴 샴푸향 같다고나 할까? ^^






 


전에 집에서 키웠던 사진을 찾아봤다.
관리 못해서 꽃은 딱 한 번 보고... 지금은 죽고 없는...



 





화장실 간 형아 기다리는 중.
뒤로 보이는 사잇길이 예쁘네.










이곳에서 찍은 영화, 드라마들.
난 하나도 본 게 없네..

요즘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의 배경이 되고 있는 듯.
재밌는 것 같던데.. TV가 없으니 역시나 못보고 있다.. ㅋㅋ



































편한 여행보다는 이렇게 많이 걷고 많이 뛰고 이것저것 많이 타고 에너지 탈탈 털어버리고 돌아오는 그런 여행이 우리가족에겐 맞지 싶다.

그럼에도 넘 신났던 두녀석..
돌아오는 기차에서 눈 잠깐 붙이곤 다시 팔팔해져
집에 도착해서도 한바탕 물놀이 하고 밥먹고 요즘 한창 빠져있는 레스큐디노 공룡만화 몇 편 힘차게 노래 따라부르며 보다 겨우 잠들었다는..

체력 정말 짱인 두녀석.^^

꼭 해보고싶은 것 중 하나가 어느날 문득 가벼운 배낭 하나 짊어지고 혼자서 기차여행 떠나보는 거였는데... 어디로 갈까 생각만 하다 결국은 한번도 못해봤다.
나에게 딸린 사랑하는 가족들이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구나.
다음엔 KTX 타고 좀더 빨리 좀더 멀리 달려보자. ^^





2013. 2.16. 첫번째 기차여행, 제이드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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