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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0.03.02 행운목 6
  6. 2010.02.12 히야신스 잔보스 4

노랑빛 봄

2012. 4. 12. 14:03 from green







여섯살 노랑반이 된 은후는 이제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조금 더 늦어졌다.
커갈수록 함께 있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듦에
있을 때 더 잘 해 줄걸... 아쉬운 맘이 들다가도
유치원 가 있는 그 시간은 한 시간 두 시간 늘어남에도 여전히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 ^^


유치원에서도 역시 개구쟁이에 호기심대장이라는 은후.


호기심이 왕성해서
궁금한 건 꼭 알고 넘어가야 하고
그래서 늘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는 우리 은후.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궁금한 것도...
반짝반짝 장난기 어린 은후의 눈웃음은 늘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다시금 생기가 도는 봄이다.


이 엄마의 마음 속에도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은데...













미리 봄기운을 느끼고 싶어 3월 초쯤 들인 수선화 맨리.
구근에서 싹이 쑥쑥 자라기 시작.













베란다로 옮겨주었더니
배부른 햇빛에, 시원한 바람에
하루하루 쑥~ 쑥~












뾰족뾰족~ 쑥쑥~












알을 깨고 나오 듯.













하늘을 보고 자라더니...
꼬부라진다.













한 겹 한 겹... 피어날 준비...











활짝~!












화들짝~!












너도 얼른 피어야지.













활짝~!













활짝~!













활짝~!













활짝~!













겹겹이 레이스같은 풍성한 꽃잎...













은은한 향기...













딸내미가 있다면 꽃무늬 원피스 입혀 나들이 갈텐데...













우리에겐 꽃바지가 있다.
실룩실룩~
화사하다 우리 아들. *^ㅡ^*














화사한 둘째 아드님 꽃구경하러 베란다 출동.
왠지 불안불안...













물을 주고 싶어요~














단지 물을 좀 주고 흙을 좀 밟고 갔을 뿐인데...
꽃대가 두 개나 꺾여버렸다...


폭삭...
폭삭...













ㅠ.ㅠ


............












살아남은... 강한 꽃들...














그래도..

목이 꺾인 꽃.. 혹은 둘째 아들내미
덕분에
집 안에도 봄기운 물씬 옮아왔다. ^^



개구쟁이들과

   귀여운 노랑빛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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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봄

2011. 2. 28. 22:43 from green





올해도 히야신스.

탐스럽고 귀여운 매력 히야신스가
올해는 아주 청초하게 피어버렸다.
가늘가늘 가냘프게... 건들면 꺾어질 듯 부러질 듯
불면 날아갈 듯.







꽃이 이렇게 듬성듬성 피기도 처음이거니와
꽃대가 두 개씩 들어있기도 처음이다.
활짝 핀 꽃대 아래로
또 한번 작은 꽃망울들이 활짝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세 뿌리 모두가 그렇게 두 번씩 피었다.







이녀석들은 조금 쌀쌀한 곳에서 더 예쁘게 자라는 것 같아 집안에 들이지 않고 베란다에서 꽃망울이 올라오기를 오래오래 기다렸다.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워낙 추워서 베란다에서도 얼어버리면 어떡하나 싶어 온도계까지 사서 온도를 맞춰주었다. 5℃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집을 오래 비울 때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잎이 벌어지고 꽃망울이 어느정도 자라자 빨리 꽃을 보고싶은 마음에 실내로 들여 수중재배로 바꿨다.
하루가 다르게 파처럼 쑥쑥 길어지는 잎과 꽃대들.







주방에서 도마질을 하고 있는데 앞에 놓아둔 히야신스에서 지글지글 전부치는 소리가 났다. 잘못 들었나 싶어 귀를 대고 들어봐도 확실히 났다.
아니 내 귀가...!!?? 꽃이 피는 소리까지 들리다니!! @.@
했는데... 알고보니 그건 꽃대가 아주 조금씩 쓰러지며 나는 소리였다.

계속 밖에 뒀어야 했나?
갑작스런 온도차에 주체못하고 자라버린 녀석들.
꽃대가 마치 은방울꽃처럼 휘어지는가 싶더니 계속계속 휘어 꽃을 피우기도 전에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이리저리 해봐도 지탱이 잘 안돼 꽃대를 잘라 물에 담궈줬는데
순간 아차 싶었다. 알뿌리에서 영양분을 받고 자라는 녀석들이 물만 먹고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역시 달랑 세 송이 피우고 꽃들은 모두 시들어 버렸다.







다행히 두 번째 꽃대에서 예쁜 꽃들이 파박파박 다시 피어났다.
청초하구나... 또 쓰러질라... ^^;

여느해보다도 반짝 피고 반짝 사라져버린 녀석들.
내년엔 좀더 단단하고 알차게, 더 향긋하게
오래오래 피어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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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

2010. 11. 24. 23:26 from green




정성껏 돌봐주는 손길이 없어도 스스로 잘 자라는 생명력 강한 녀석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요즘 우리집 화단에서는. ^^;
추워서 잘 나가지도 않다가 모처럼 물을 준다고 베란다에 나갔더니 우리집에도 무르익은 가을을 알리듯 빨갛게 단풍이 들어있었다.







남천.


이녀석의 첫인상은
뭐랄까 어떤 풍류...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매력있다...^^

햇빛을 적당히 받아야 빨갛게 변하기 때문에 집 안에 두면 이런 빨간 빛을 볼 수 없다.
몇 해를 같이 보냈지만 올해처럼 무성하고 예쁘게 단풍이 든 모습은 처음이다.
올해처럼 못 돌봐준 해도 없었건만 역시 이녀석에겐 분명 간섭받기 싫어하는 자유로움과 어떤 풍류가 느껴진다.^^


색연필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예쁜 빨간색을 은후에게도 유재에게도 보여줬다.
이렇게 예쁜 자연을...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색깔들을 아이들에게 더 많이 보여주며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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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2010. 7. 11. 21:55 from green




결혼하고 나서 아가씨 때랑 달라진 점 중 하나가 전보다 환경을 더 생각하게 됐다는 점이다. 결혼하고나서 라기보다 주부가 되어 살림을 하면서부터 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그런 마음은 아기를 낳고 키우며 더 확고해졌고 더 민감해졌다.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곧 내 아이를 위하는 일이고
내 아이를 위하는 일이 결국 환경도 보호하는 일임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은후 때도 그랬고, 지금 유재도 천기저귀를 채워 키운다.
물론 외출할 땐 종이기저귀를 채우고, 비가 와서 빨래가 잘 안 마를 때.. 빨래를 제때 못해 천기저귀가 모자를 때.. 아기의 생체리듬을 파악하고부터 응가 타이밍에 맞춰 그때만 편하게 종이기저귀를 쓰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 천기저귀를 채운다.
요즘은 천기저귀 쓰는 엄마들이 다시 많아지면서 땅콩기저귀니 뭐니 이젠 천기저귀도 빨고 널고 쓰기 편하게끔 많이들 나오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우리네 어린시절 쓰던 접고 접고 접어 쓰는 네모난 천기저귀를 쓴다.

매일 15~20장 되는 천기저귀를 빨고 각맞춰 널고 개고 하는건 솔직히 무척이나 번거롭고 힘든 일이지만 아무리 순면감촉 종이기저귀라한들 순면과 같을 순 없기에
통풍도 잘되고 그 어떤 화학성분도 첨가되지 않은 100% 순면 기저귀를 매일매일 깨끗이 빨아 여린 아기피부에 안심하고 채운다.
이런 나를 보고 둘 키우기도 힘든데  그냥 종이기저귀 써요... 하는 사람도 있다.
나를 걱정해주는 마음이 고맙다.
어쩌면 천기저귀 관리할 시간에 아이들이랑 눈 한 번 더 맞춰주고 재밌게 같이 놀아주는 게 나도 편할 뿐더러 두 아이에겐 순면기저귀보다 더 행복한 일일 수도.
힘든걸로 따지자면 나도 당연히 일회용기저귀를 쓰고싶구.. 아기 피부 걱정 때문이라면 발진 걱정없는 일회용 종이기저귀들도 요즘은 얼마든지 많을거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토끼 오줌만큼 묻어도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일회용 종이기저귀들이 눈 불어가듯 쌓여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새기저귀와 별반 다를 것 없는 90%이상 새제품의 상태로 쓰레기가 되어 버려지는 일회용 기저귀들을.. 알뜰한 우리 부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시 재활용해 청소할 때 걸레로 쓰곤 한다. 먼지라도 한 번 훔치고 버려야지 낭비를 줄이고 엄청난 환경오염도 줄이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언젠간 유재도 천기저귀를 졸업하고 100% 일회용 종이기저귀만으로 지낼 날이 오겠지만 환경을 위해서도 아기를 위해서도 난 가능한 오래오래 천기저귀를 채워주고 싶다.



아가씨 땐 별 생각없이 사서 썼던 일회용 물티슈도...
사실 애기엄마가 된 지금 더 쓸 일이 많겠지만 애기엄마가 되곤 거의 사지 않는다.
외출했을 때나 차 안에서 부득이하게 필요한 경우 손, 입 전용으로 나온 물티슈를 가지고다니며 손만 닦아주는데.. 이것도 거의 쓸 일이 없다.
신생아 때는 탈지면을 쓰기좋은 크기로 잘라 보온병을 옆에 두고 따뜻한 물을 적셔 그때그때 만들어 썼고, 좀 더 커서는 가제수건에 물을 묻혀 닦아주거나 바로바로 목욕탕으로 데려가 물로 씻어준다.
순면을 물에 적셔 밀폐시켜놓는다해도 며칠 못 가 다 말라버리거나 변질되어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아무리 아기전용 순한 물티슈라 해도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젖은 티슈를 오래도록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화학성분이 첨가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꽉 밀폐시키지 않고 대충 덮어둔 물티슈도 마르지 않고 곰팡이도 피지 않은 채 몇 달을 간다.


은후는 심한 물티슈 부작용을 두 번이나 겪었다.
돌 무렵 엄마와 몇 시간 떨어져있는 동안 할아버지가 물티슈로 입주위를 닦아주었다가
양 볼과 턱이 정말 빨강 크레용의 빨강색처럼 변하면서 후끈후끈 열이 나고 발진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결국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몇 번 바르곤 가라앉았는데 완전히 깨끗이 낫진 못했다.
그때부터 심한 아토피는 아니지만 약하고 꾸준한 아토피 증세를 양쪽 볼을 중심으로 계속 보이기 시작했고, 그 뒤로 또한번 그런 일을 겪으며 피부는 계속 잠잠할 날이 없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은후아빠가 밖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며 내놓은 물티슈를 은후가 꺼내 만지면서 일이 터졌다.
책상에 앉아있는 나에게 와서는 꾸깃꾸깃해진 물티슈 한 장을 뜬금없이 휙 던지고 가길래 어딘가 청소를 하고 왔겠거니 했다. (가끔씩 유아용품을 사면 사은품으로 딸려오는 물티슈로 우리집에선 청소를 하는데, 은후도 가끔씩 옆에서 같이 한다.)
근데 얼마 후 이녀석의 얼굴이 빨갛게 퉁퉁 부어오르고 후끈후끈 열이나기 시작했다.
청소를 한 게 아니고 제 얼굴을 문지른거였다.
엉망이 되어버린 얼굴... 못살어... ㅠ.ㅠ

사은품으로 받았던, 집에 있는 아기용 물티슈들을 모두 꺼내다 성분표시를 봤다.
모두 무형광증백제, 무색소, 무알콜, 무포름알데히드에 민감성 아기피부를 위해 6단계 정수과정을 거쳤다는 말 뿐, 안전인증표시 외 정확한 성분 표시는 어디에도 없다.
끔찍한 화학성분들 표시로 엄마들에게 지레 겁을 주긴 싫겠지. 하지만 난 도대체 어떤 성분 때문에 자꾸 은후에게 이런 끔찍한 발진이 자꾸자꾸 자꾸만 나타나는건지 궁금했고 속상했다. 
그러던 중 눈에 띄던 한 구절.

제품으로 의류, 신발, 가방 등의 얼룩을 닦을 시 변색의 우려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우리은후는 얼굴을 문질렀다가 얼굴이 변색됐구나. ㅉ~
이정도로 자극적이고 위험한 물건이었을 줄이야.........
피부자극테스트 완료라고 씌여있지만 발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의사항도 함께 보인다.
물론 부작용은 소수의 경우이고 탈없이 잘 쓰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
하지만 그 소수의 입장에선 이렇게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찾아보니 얼마 전 일회용 기저귀나 물티슈에 살균보존제로 쓰이는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methylisothiazolinone)과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MCI: methylchloroisothiazolinone)이라는 화학물질이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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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후도 이 성분들 때문일까?
이러니 엄마는 점점 더 안심하지 못하고 성분들을 따지게 되고 조금더 안전한 것
안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유난 아닌 유난을 떨게 된다.
어쩌면 물티슈 속의 화학성분 때문이 아닌 물티슈 원단인 부직포 섬유에 얼굴이 긁혀 발진이 생긴 걸수도 있어서 순면 원단 친환경 물티슈를 검색해 보니 100% 순면 원단에 유기농 재료들만으로 만든 얼굴 전용 물티슈도 있다. 역시 요즘 세상엔 없는 게 없구나~
설명만 봐선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역시 일반 물티슈들에 비해 값은 몇 배로 비싸다.
유기농은 뭐든 비싸다. 아이와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려면 늘 비싼 값을 치뤄야 한다.



마음이 답답하다.
엉망이 된 은후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공기좋고 물 맑은 곳에서 맘껏 자연을 누리며 살고싶은 마음이 있는 한편,
최첨단 제품을 사용하며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싶어하는 두
마음이 언제나 공존한다.
속눈썹이 긴 아이를 보며 참 예쁘다 생각하는 한편, 공해가 심해 요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속눈썹이 길다는 슬픈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된다..
잘먹고 잘자라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다가도 한번씩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런 일들을 겪으며 아픈 아이를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오늘도 베란다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기저귀들을 보고 있으니 저 기저귀들을 얼마나 더 채울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면서.. 또 앞으로 우리집 쓰레기통을 가득 채우게 될 종이기저귀들을 생각하니 좀 편해지겠군 싶으면서도 마음이 씁쓸하다.
종이기저귀 한 장 덜 쓰고 물티슈 한 장 덜 쓴다고 당장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래도 다음 다음 세대쯤의 아이들 환경엔 아주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본다...

괜시리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은후가 너무 예민하지 않게 자랐음 좋겠다.
나도 너무 예민하지 않은 엄마로 아이를 키울 수 있었음 좋겠다.
암튼 무엇보다도 지금 은후 얼굴이 빨리 나아서 은후가 더이상 힘들지 않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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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행운목

2010. 3. 2. 14:26 from green




아기들은 매일매일을 봐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게 느껴진다는데
은후는 아주 애기때부터 그렇게 쑥쑥 크는걸 느껴본 적이 없다.
언제나 조금씩 조금씩... 아주 천천히 자라는 우리 은후.
하지만 나무의 겨울나이테처럼, 더디지만 밀도있고 단단하게
그렇게 기초를 튼튼히 다지며 조금씩 조금씩 강하게 자라고 있는거라고 엄마는 늘
믿고있다.








은후를 키우며 쭈욱 같이 키워온 행운목.
원래 행운목은 크기가 크지만 이건 가지를 잘라 고온을 가해 싹을 틔워 만든 미니 행운목이다.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접시에 물이 마르지만 않게 해주면 언제나 그모습 그대로를 유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싹이 이렇게 세 개까지 자랐다가... 한 개는 말라죽어 도려내는 아픔을 겪기도...ㅠ.ㅠ

식탁 위에 두고 키우는데
은후는 밥을 먹다가도 끌어다가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고여있는 물을 손가락으로 콕콕 찍어 식탁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은후는 동물보다 식물쪽에 관심이 훨씬 많은 것 같다.
꽃만 보면 예쁘다고 조심스런 손길로 쓰다듬어 준다.
살아있는 꽃이건... 그림이건... 보일랑말랑한 깨알만한 꽃무늬들 까지도...


뱃속에 은후가 생기고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동안 화초 기르는 매력에 빠져 이것저것 맘에드는 화초들을 많이도 사들였었다.
처음에는 다들 잘 자라는가 싶지만
언제부턴가 하나 둘 시들어갔다.
원하는 빛의 양도 물의 양도, 기온도 습도도 제각각 다른 까다로운 식물들 속에서
유독 강한 생명력으로 돌보는 손길에 구애받지 않고 꿋꿋이 잘 자라준 몇 안되는 식물 중 하나였다. 이 행운목은.








잎정리를 안했을 때의 모습.
이발 안한 은후머리같네.
가끔씩 젖은 수건으로 잎을 닦아주고
시든 부분이나 마른 부분은 가위로 잘라 다듬어주어야
더 예쁘고 싱싱하게 잘 자란다.









이제 곧있음 멜로디가 태어난다.
행운목도 하나 더 들였다.
또하나의 행운을... 행복을 기다리는 맘으로.♡


두 그루의 작고 귀여운 나무들과 함께 내 아이들도 무럭무럭 자라면
언젠간 한그루씩 나눠주고
스스로 물을 주고 돌봐주게 할거다.
살아있다는 게 뭔지 알게 될 때 쯤...
푸른잎을 보기 위해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때 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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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신스 잔보스

2010. 2. 12. 15:11 from green





올 겨울이 춥긴 추운가보다.
해마다 12월~1월 쯤이면 주문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3월 초에나 배송이 시작된다고 하니...

알뿌리를 흙 속에 잘 묻어 보관하는 방법을 안다면 해마다 사지 않아도 될텐데
몇 번을 시도해봤지만 썩어버리기 일쑤다.

겨울이 유난히도 길게 느껴지는 올해는
유난히도 그 향긋한 꽃내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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