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변기

2009. 7. 23. 21:48 from white


응가관련 동화책도 좋아하고.
"쉬~"랑 "끙끙~"이란 표현도 할 줄 알고.
여름도 되었고.
배변연습을 시작할 때다 싶어 아기 변기 하나를 장만해 주었다.

사실 아기변기를 사게 되면 꼭 이걸 사야지 하고 옛날부터 찍어둔게 하나 있었는데
막상 사려고 알아보니 2006년 제품이라 지금은 단종되어 안나온다.



이거.
구한다 하더라도 알고보니 사이즈가 너무 작아 은후 엉덩이엔 어림도 없을 것 같고.
업그레이드된 2009년형 신모델은 사이즈는 좀 커졌지만 디자인이 영 맘에 안들고.

내가 원하는 아기변기는 딱 어른변기를 아기사이즈로 축소해놓은
미니어처 어른변기 였다.
사실 저런 스마일 무늬도, 파랑, 초록도 필요없다.

누르면 소용돌이치며 응가가 빨려들어가는 요란한 물살기능까지 곁들여져 있으면
은후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아하겠지만. 그런건 없고. 서서누는 소변기중엔 있더라.ㅋ



이미 엄마아빠 변기를 제 장난감 다루듯 너무나 좋아하는 은후를 위해
최대한 변기같은 변기를 물색해 다시 고른것. 이걸로 샀다.

화장실 앞에 놓으려다 너무 컴컴해서 밝은 곳에 두었다.
이제 쉬마려우면 요기로 오는거야~







이렇게 앉아서 쉬도 하고 응가도 하면 좋을텐데.
아직은 엄마가 앉혀줘야 잠깐 앉고
보통땐 오줌통에 들어가서 놀거나 오줌받이를 떼어서 놀거나~







이거이거. 보는순간 혼을 냈다.
변기를 버젓이 옆에두고 엄한 곳에 쉬를 하다니.
하지만
변기를 사자마자 하루아침에 쉬를 가리길 바랬던가.
화를 내다니.
느긋하게 기다려줄께.
걸레로 닦기 쉬운 곳에만 누어다오.


시트가 푹신해서 좋다.
시트는 아이가 더 크면 어른변기에 장착해서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등받이에 단단히 붙어있던 강아지 스티커는 떼어버렸다.
떨어져나가는 강아지 얼굴을 보며... 굳이 이럴 필요까지 있나 싶었지만.
당췌 캐릭터 들어간게 싫다.
은후야, 엄마는 뽀로로는 좋아도 뽀로로변기는 싫고
코코몽은 좋아도 코코몽변기는 싫어.
은후의 의사표현이 확실해지고 제 물건에 대한 고집이 세지기 전까진
적어도 그때까진 엄마 취향대로 할께. 썰렁~~하게. ㅋㅋ


막상 아기물건을 사려고 보면 그냥 기본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찾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꼭 그렇게 여러가지 색과 요소들이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단순한게 몇 개만 모여도... 금방 다양성을 이루는데.
어찌되었건 아기세상은
엄마가 원튼 원하지 않든
금세 알록달록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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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