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엔 오늘도... 머리 질끈 묶은... 삶에 지친 아줌마 한 분이 계시다...
아...... 슬풔. :'(
가을되니 다시 긴머리가 하고싶다.
두어달 전 어느 주말,
갑자기 긴머리가 너무 지겹기도하고 무겁기도하고 덥기도 해 미용실 가서 단발로 싹둑 자르고 왔는데...
더운 여름 가볍고 시원하게 잘 보내놓곤... 이제와 후회막급이다. T.T
어깨길이쯤 찰랑찰랑하게 잘라주세요 했더니
뒤에서 보조하던 애띤 실습생이
내 머리 만지고있는 디자이너에게 살짝 와선 뭐라뭐라 속닥속닥 한다.
알고보니 나처럼 염색 안 한 긴머리를 20cm 이상 싹둑 자르는 경우는 거의 드물어서
실습생들 칼라테스트 할 때 쓴다고 자른 머리카락을 가져가겠다는 것이었다.
아... 나도 참......
왜이리 웃음이 나던지... ^^
그렇게 미련없이 잘라버렸건만 잘라주었건만
지금은 등허리에서 굽실굽실 물결치며 찰랑거리는 밝고 긴 웨이브 머리가 하고 싶다.
그 때 고무줄에 묶여 잘려나간 내 길고 긴 머리칼들...
여러가지 색깔들로 물들여진 채 지금은 버려졌을 그 머리칼들이... 아......아깝다. T.T
그래도 괜찮아......
시간은 금세 흐르고... 또 금세 샴푸는 바닥을 보이고 내 머리는 자라있을테니...
그리고 그 때 난 또 다시 분명 짧은 머리가 하고싶을거다.
시간은 정말 빨라......
거울 속의 아줌마는 오늘도 밝게 웃어본다.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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