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그 날 그 시간 메일박스를 열어본 게 잘못이었다.

 

기다렸던 한강캠핑장 9일 3시 접수 시작!

 

7월 말의 한강캠핑장 텐트 안은 한증막이란 사실을 모른 채 나는

접수시작 당일 운좋게 메일을 확인하고

어려운 예약에 성공했다고 기뻐했다.

 

처음부터 1박은 안 할 생각으로 가긴 했지만

도착해 텐트만 확인하곤 바로 퇴실.

 

물을 보고 그냥 못지나치는 두녀석들은

바로 옆 물빛광장에서만

한시간 남짓 신나게 놀았다.

 

신발 신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던데

두녀석들은 잠수하고 물먹고...ㅠㅠ

아 뭐지 이 찝찝한 분위기는.

자연과 인공의 차이는 크구나.

다음날 아들1호 배가 아프대서 장염인가 걱정스러웠는데

무사히 지나가 다행...

 

 

20170723

 

 

 

Posted by 살구 :

 


1년 전 여름.
KTX를 타기 위해 갔던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ㅋㅋ
하루코스로 다녀오기엔 놀거리가 넘 많아 시간이 모자라
담번엔 캠핑장 예약하고 1박하며 놀다와야지 했다.

 

 

 

 

 

 

 


그리곤 1년 후.
정말 다시 왔다.
광복절 금,토 연휴를 맞아.

 

 

 

 

 

 

 


황금연휴의 고속도로는 꽉꽉 막혔다.
달려달려 왔건만 3시 예약해 둔 자기부상열차는 결국...
놓쳤다.

1년 전 그 땐, KTX를 놓쳤었지... ㅋㅋ

 

 

 

 

 

 

 


이틀간 시간대별로 예약해 둔 체험관을
은후랑 엄마,
유재랑 아빠.
때로는 짝을 지어 관람.

요긴 창의나래관. 은후가 좋아하는 롤링볼.

 

 

 

 

 

 

 

 

 

 

 

 

 

 

 

 

 

 

 

 

 

 

 

 

 

 

 

 

 

 

 

 

 

 

 

 

 

 

 

 

 

 

 

 

 

 

 

 


내가 만든 아바타를 메일로 받은 것.
아바타를 만들어 이름을 붙여주면 스크린에 보이는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탄다.

 

 

 

 

 

 

 


이은후가 성별을 남자로 설정해버린 내 아바타.
한동안 꿀꿀한 날 보며 펑펑 웃곤 했다. ㅋㅋ

 

 

 

 

 

 

 


한적한 캠핑장의 초저녁.
한 달 전 예약 당시만 해도 거의 모든 자리가 꽉 찼었는데
막상 와보니 3분의 1도 안 찼던 듯.
뒤에 불빛 비치는 곳이 개수대 있는 곳.
과학관 속 캠핑장이 은근 아기자기하다.

 

 

 

 

 

 

 



은근 이색캠핑...
전쟁 중 피난민의 아침 느낌도 나고... ㅋㅋ

 

 

 

 

 

 

 


요번 캠핑은 준비에 많이 소홀했다.
거의 과학관에서 놀테니 텐트와 고기만 있으면 되지모...
없으면 가서 사고 걍 편하게 갔다오자 하는 맘으로 준비했더니
정말 빠뜨리고 온 게 넘 많아서 남편이 마트에서 장을 잔뜩 봐왔다. ㅋㅋ
가스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모기떼의 습격이 너무 심해 모기퇴치용품들이 절실했다. ㅠㅠ

 

 

 

 

 

 

 


이 때가 한창 '드래곤 길들이기 2'가 나왔을 무렵.
우리가족 처음으로 넷이 같이 영화 본 날이기도 했던 그 날은
맥도날드 해피밀세트 장난감으로 드래곤들이 출시된 지 이틀째 되는 날이기도 했는데
주인공 투슬리스는 이미 어디에도 품절~

맥도날드 지날 때마다 혹시나 하고 알아봤으나
인기폭발 투슬리스 품귀현상은 대전 맥도날드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ㅋㅋ

 

 

 

 

 

 

 

 

 

 

 

 

 

 

 

 

 

 

 

 

 


둘째날 아침.

수박 한 통으로 잘 노는 아버지와 아들. ㅋㅋ
은후가 애지중지 아끼던 저 공은 훗날 제주도 가는 공항에서 영원히 바이바이~

 

 

 

 

 

 

 


캠핑장은 철수하고 우주체험관 체험하러.
주말임에도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
연령 제한 있는 것들 빼곤 모두 다 체험해봤다.

 

 

 

 

 

 

 


G-포스 체험.
로켓이 발사될 때 느껴지는
중력의 8~9배 되는 힘을 간접 체험.
역시 외계인 두아들은 잘 버팀. ㅋㅋ

 

 

 

 

 

 

 

 

 

 

 

 

 

 


이건 키 제한이 있어 구경만. ^^

 

 

 

 

 

 

 

 

 

 

 

 

 

 


어딜 가나 뽑기의 유혹.

 

 

 

 

 

 

 

 

 

 

 

 

 

 

 

 

 

 

 

 

 

 

 

 

 

 

 

 


체력 딸리시는 아버지 셋째아드님은 덥다고 다리 아프다고 엄살피워 차에서 쉬라하고
나홀로 두아들 데리고~
이렇게 재미난 것들이 온 사방에 널려있는데 말이다~ 우째 너희 아버지는 그러실까~~ 참으로 재미없으신 분. ㅋㅋ

 

 

 

 

 

 

 



드디어 찾았다!
생물탐구관에서.

만리향. 금목서.
작년엔 왜 못 봤을까.
역시나 꽃은 아직 필 시기가 아니라 향기는 없었다.

샤넬 넘버 5의 원료로도 쓰인다는 만리향.
난 샤넬 넘버 5 향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자연 그대로의, 그 무엇과도 섞이지 않은 만리향 향기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향이다.
부산에서 3년 사는 동안, 마당에 있던 만리향나무에서 딱 한 해 꽃이 피었는데
집을 나서면 학교에 갈 때까지 그 향기가 코 끝에 따라왔다.
온 동네를 가득 채우던 그 향기.

언젠간 다시 그 향기를 만난다면 그 느낌이... 중학교 그 시절과 같을지... 참 궁금하다.
좋아하던 향수의 향이
나이를 먹고는 참 다르게 와닿기도 하듯...

 

 

 

 

 

 

 


꿈아띠 체험관.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였던 꿈아띠체험관은 유료화되면서 예약 경쟁이 싹~ 사라져있었다.
유료와 공짜의 차이는 정말 크다는 걸 체감.
그래도 대기 줄이 있는 걸 보면...
사전 예약은 여유로와졌지만 당일 입장은 주말이니만큼 여전히 부지런해야할 것 같다.

 

 

 

 

 

 

 


벽돌을 맞기 위해 저 아래 서서 대기중.
아무리 스폰지 벽돌이지만서도 엄마는 그런 장난 싫다 아들아... ㅠㅠ

 

 

 

 

 

 

 

 

 

 

 

 

 

 




의자에 편히 누워 하늘의 별자리여행하는 천체관 체험을 우리집 아버님이 젤 좋아했는데...ㅋㅋ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이틀동안의 관람과 체험.
과학관 속 캠핑.
자연과 하나되는 캠핑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었던...

몇 년 뒤 아이들 좀 더 크고 다시 와봐도 참 좋을 것 같다. ^^











2014. 8.15~16.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캠핑장

 

 

 

 

 

 

 

 

 

 

 

 

Posted by 살구 :

 


사진들은 쌓여가고
일상의 기록들은 밀려가고
기억력은 쇠해만 가는

불편한 3박자가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는 중.









벌써 네 달 전.
현충일 연휴.

연휴 2주도 안남겨두고 가까운 캠핑장 급 물색하다 찾은 곳.
여러 조건 따지지 않고 바로 예약.
사이트 간격 넓고 분위기 한적하다는 계곡 쪽으로
재워만 주세요 심정으로 바로 예약. ㅋㅋ









과일농원과 수영장이 있는 캠핑장.
별로 따지진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아이들에겐 꽤나 매력있는 조건의 캠핑장으로 흘러흘러 오게 됐다.

수영장에 먼저 몸을 담근 관계로 과일농원은 자연히 패스.

아마도 개장 첫 주였다.

조금은 이른 듯했던
아이들의 올여름 첫번째 물놀이.
가지고 온 옷들 중 제일 수영복스러운 옷으로 골라입고. ㅋㅋ








 

놀러다니는걸 별로 안좋아하는 남편은 물론 캠핑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남편만 두고 갈까 남편에게 자유를 줄까 출발하는 날 아침까지도 심각하게 고민했던 캠핑. ㅋㅋ
그치만 도저히 나 혼자선 텐트를 칠 수 없는 관계로 남편이 꼭 같이 와줘야 함. -_-;;

던지면 한방에 펼쳐지는 텐트를 사거나,
캠핑을 접거나.
아마도 우리가족 캠핑은 머지않아 이 둘 중 한 방향이지 않을까 싶다. ㅋㅋ









 

의욕없으신 남편님과 한시간 넘게 타프설치로 헤매고 있는 모습을 내려다보던 윗 사이트
베테랑 캠퍼들이 결국 도움의 손길을...
타프를 지지하고 있는 저 골드바를 기꺼이 빌려주시고 ㅋ
긴 시간동안의 집짓기를 뚝딱뚝딱 같이 마무리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하마터면 집만 짓다 갈 뻔 했어요."









너의 넘치는 에너지를 아버지께좀 나눠 드리렴~
그래도 고기 구울 때 그나마 제일 의욕상승하시는 아버님. ㅋㅋ






 


















 


 

조그마한 수영장에서
한없이 물놀이를 즐기려는 물개 두마리 겨우겨우 끌어내어









꼬기 먹이기.

사이드메뉴만 조금씩 바뀌는
늘 똑같은 우리의 캠핑 저녁~ ㅋㅋ



우리의 집짓기를 도와준 윗집 캠퍼들과 2차로 또 배부른 저녁시간을 보내고...
아이들도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잘 시간을 훌쩍 넘겨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먹고 급 텐트 철수.
결혼식장 갈 준비하러 급 집으로 출발. ㅋㅋ







 


 

집에 들러 급 씻고 급 단장하고 결혼식장으로 출발 !

사진은 피곤모드 아니고 너무 일찍 도착해서 지루한 꼬마하객들.
오히려 시간이 너무 남았다. ㅋㅋ

하룻동안 캠핑장과 결혼식장을 넘나드는게 가능할까 했는데...
결론은 무리없이(?) 가능했다. ㅋㅋ



! 아이들에겐 신나는 물놀이와 친구들로 기억되는 캠핑.

! 계곡 사이트는 생각보다 사이트 간격이 넓지 않았고
바닥이 험해 진입하며 차 밑이 많이 긁혔다. ㅠㅠ

! 밤나무, 소나무, 계곡... 등 예약시 구역만 선택하고 사이트는 선착순이라
좋은 자리 맡기 위해선 보통 부지런해선 안 됨.

! 캠핑하기 딱 좋은 계절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모기가 많았던가?
가물가물... 모든 것이 이미 추억...

눈앞에서 텐트가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며 나는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다음 캠핑은 광복절 연휴...... 라고. ㅋㅋ
I ♡ nature.





2014. 6.6~7. 양주부광농원캠핑장






Posted by 살구 :



우리가족 네번째 캠핑.









올들어 두번째 수목원.









수목원은 역시... 봄이 진리...^^









살인진드기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조심조심 떠난 캠핑.









진드기가 무서워...
풀이 무서워...









번쩍~
공중부양한 우리집 텐트.
그나마 안심. ㅋㅋ









사실 이런 곳에 살인진드기가 웬 말~









도착하자마자 해피바이러스만 펄펄 날린다~
다음날 바로 긴바지도 벗겨버렸다.^^









뒤로는 산.
아래로는 계곡.
앞으로는 꽃마당.
머리위론 뻥뚫린 푸른하늘.

배산임수를 능가하는 풍수지리. ㅋㅋ









원두막에 텐트치고 공중부양하며 사방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명당자리 차지한 것 만으로도.. 힐링 200% 돼버리더라는.^^









20년 넘은 우리집 텐트가 빛을 발했다.
원두막엔 대부분의 요즘 텐트들은 커서 못들어간다.
가로세로 대략 3m 안에 들어가는 소형텐트라야해서
일곱 채의 원두막은 예약 경쟁도 세지 않을 뿐더러
아침 일찍 서둘러서 온 것도 아닌데 운좋게 이런 좋은 자리도
주인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현재는 사이트 지정 예약제로 변경되어 더 여유롭고 좋다.)





















각종 풀, 꽃, 돌, 곤충, 올챙이, 개구리...
두녀석 눈과 발이 바쁘다.









개미허리를 가진 벌? 개미?









정사이즈허리 벌. ㅋㅋ





















이 곳의 조경 포인트는
돌과 항아리인 듯.
한옥스러운 분위기가 참 좋다.





















아... 딸기의 계절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우리 원두막 아랫쪽 계곡 가까이에 원두막 한 채가 또 있었는데
거기 머물던 사람들이 계곡에서 놀다 저녁만 먹곤 바로 가서
다음날 아침엔 그쪽 마당까지 우리가 차지하고 놀았다.
1층은 다이닝룸~ 2층은 리빙룸으로 이용.
요런 캠핑장이 또 있으려나? ^^













 






 


후~ 분다고 입에 다묻히고~.~
솜사탕처럼~ ㅋㅋ





















고속도로 한창 쌩쌩 달리고 있는데 퍼뜩
화로대 안가지고 온 게 생각났다.
뭐 방법없음 후라이팬에라도 구워먹어야지 했는데...









원두막 뒤에 버려져있는 망가진 바베큐 그릴 발견.
매점서 석쇠 한 장 사고 차콜은 다행히 챙겨와서
우리 화로대보다 더맛있게 구워먹었다. ㅋㅋ









깻잎 상추 씻는 것도 귀찮아 집에서 다 씻어오는 나는
게으른건가? 부지런한건가. ㅋㅋ













































매점이 있고 화장실이 있던 건물.
밤 늦도록 섹소폰 연주소리가 고즈넉이 흘러나오던 곳...

무슨 모양을 상징하는걸까 궁금했는데
리뉴얼된 홈페이지 캠핑장 배치도에서 답을 찾았다.
풍뎅이 건물.^^









더 윗쪽으로 보이던 저 갈색지붕집.
풍뎅이건물까지는 수목원이 딱 한식 분위기였으나 저 건물로 인해 퓨전느낌 풍긴다~
프로방스 느낌 풍기나? ㅋㅋ

암튼 수목원 관계자들 거주하는 곳인 줄 알고 가까이 안 가고 멀찌감치서만 봤는데
알고보니 저곳에도 샤워장, 화장실, 개수대가 있었더라는.@.@
식당이랑 카페도 준비중이라 하니 아마 저 건물 안에 생길 듯 하다.









한눈에 내려다 본 아기자기한 우리 원두막 앞마당.
요즘 부쩍 이런 마당있는 집이 로망인데...
뛰지말라소리 안하고 산 이틀간의 행복~^^









이곳은 어쩌면 돌 전시관이다.

이곳의 다양하고 예쁜 고풍스런 돌들은
옛 돌 수집가인 수목원 쥔장님이 20년 넘게 수집한 돌들이라 한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 돌들을 옮기고
정성스레 가꿔온 개인 수목원을 작년부터 캠핑장으로 오픈한거란다.

아무쪼록. 우리의 즐거움으로 인해 이 청정한 자연이 오염되는 일 없기를...
더 많이 사랑받고... 무럭무럭 아름다워지기를... ^^





















캠핑장의 밤.

텐트에 누워. 불빛찾아 날아든 온갖 벌레쇼 감상.
우리가 듣던 음악에 맞춰 춤추던 여왕개미.
화장실 갔다오던 은후발에 밟혀 결국 즉사한 왕나방.









요번에 새로 산 우리의 캠핑용품 하나.
멀티기능 좋아하는 남편이 고른
SD 메모리카드 mp3 플레이어 라디오 LED 랜턴.
어느 나이트클럽 조명에서 한조각 뚝 떼어온 듯
너무 크고 모양도 투박스러워 난 별로였는데...
은근 잘쓰다 왔다. ㅋㅋ

캠핑 출발하는 날 아침,
 큰아들내미와 저걸 옆구리에 끼고 좋다고 오두방정 춤을 춰대던 남편...









원두막 무대에서도 한번 춰보라니.. 사양하시는..
내 방정 외 점잔형 우리집 바깥양반. ㅋㅋ



























계곡이 있는 캠핑장이라 여름에 인기폭발이겠네~
계곡물도 청정지역 1급수라니~@.@









나의 캠핑용품 로망 1순위.

해먹.

계곡 하나 사이에 두고 저 해먹이 자꾸 나를 부른다...









요즘 마법천자문에 푹빠진 은후.
타프 폴대가지고 무술을..
그러고보니 여름에도 타프가 필요없을 명당자리였네~









근데 넌 손오공이냐 버섯돌이냐? ㅋㅋ






















캠핑장같지 않고 수목원 한 구석에 텐트치고 쉬다온 느낌이다.
일곱살 아들 산책하다 엄마 잃어버려도 혼자 텐트까지 잘 찾아올
아담한 규모의 아기자기한 수목원이었다.
은후는 정말 혼자서 멀리까지 산책다녀오고 그러더라는...^^


남편이 자꾸만 텐트가 좁다고 새로 장만하자는 뜻을 비춰오곤 했었는데
작은 텐트로 큰 즐거움 얻고 돌아온 요번 캠핑을 계기로 그소리가 쏙 들어갈 듯.
침낭 한개에 아들내미 한개씩 나눠넣고 꼭붙어자는 행복을 좀더 누릴 수 있겠다.^^


아빠는 텐트치고 아들들은 장난치고.
요런 시기 졸업하고 아빠 도와 두아들 힘좀 쓸 수 있을 때 쯤..
그 땐 미니 텐트 반납하고 다시 친정에 있는 10인용 텐트 가져와
돈안들이고 평수 확 늘릴.. 장기주택마련계획(?)이 이미 준비되어있다 나에게는. ㅋㅋ
한 10년 뒤면 가능할라나?
그때까진 이런 원두막 캠핑같은 우리가족 맞춤형 캠핑장 잘 찾아다녀야지. ^^

오랜만의 색다르고 즐거운.. 모처럼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심장이 뛰던
몹시 만족스런 캠핑이었다. ^^






2013. 5.17~18. 수목원 프로방스 














Posted by 살구 :



한쪽은 바다 한쪽은 인공호수 시화방조제 건너 대부도로 가고있는 중.

안산의 하와이라고 불린다는 대부도.
인천에서 한시간정도 가까운 거리였는데 얘기하며 가다 깜빡 길을 잘못들어 빙~ 돌고
육지와 섬이 연결되는 이 길고긴 길 위에서도 꽤 막혀 두시간 정도 걸렸다.









카 2 OST 신나게 따라부르며 가던 아이들도
나른하고 몽롱한 오후의 햇살에 스르르 잠이 들어버리고...









드디어 도착한 우리의 아지트.
텐트 캠핑만 다니다 -꼴랑 두번이지만 ㅋ- 첨으로 즐기는 카라반 오토캠핑.
화장실. 주방. 거실. 침실. 있을거 다있네. 원룸같다. 편하다.









거실소파 끌어다 창밖구경도 하고.









오랜만에 TV도 보고.^^









무거운 첫째.









가벼운 둘째.
아빠 표정 너무 티난다. ㅋㅋ









우리 딸기대장. 포도대장님을 위한 간식도 차려먹고.









우리가족 카라반 캠핑 준비물 : 먹을것. 바를것. 입을것. 자전거. 끝. ㅋㅋ









카라반 뒷쪽 바다 구경하러 씽씽~
낭떠러지?? 유재 잡어~~~!!









꽃샘추위에 황사예보까지 있던 날.
그까짓 추위야 황사쯤이야 하며 꿋꿋이 놀다왔으나 이곳만큼은...
바위 바다의 매서운 칼바람이란~
얼릉 다시 우리의 아지트로~~!!! ㅋㅋ









캠핑의 꽃(?) 숯불에 고기구워먹기 준비에 나선 은후유재아버님.









아빠 맛있게 부탁해요 우린 자전거를 탈께요~









모닥불 지피게끔 마련되어있던 네모난 터 옆에 의자로 놓여있던 통나무들.
넘어뜨리고 굴리고... 용도불문 녀석들의 놀잇감이 됨.









유재답다.

낑낑~
힘좀 쓰기.









우리마당것만 가지고놀면 말도 않지.
다른집 마당까지 침입해 모두 쓰러뜨려놓기에 재미붙임.
아빠는 고기굽고 엄마는 쫓아다니며 뒷수습...









콧물줄줄 요 개구쟁이~









두녀석 고기를 어찌나 맛있게 잘먹던지.
그럼 그렇게 에너지를 썼는데... 먹어야지...^^









그러고보니 준비물에 화로대도 있었구나. 하나 사놓으니 잘쓴다.
고기는 맛있었지만 밤이되니 꽃샘추위가 절정에 이르렀다.
남편과 아이들은 추위따위 아랑곳없었지만 난 너무 춥고 손시려 빨리 들어갈 생각만...
정말이지 나이들며 추위에 너무 약해지고 있다.
한겨울 강추위 칼바람에도 끄떡없이 미니스커트 휘날리고 다니던 내모습은 어데로...ㅋ









엄마따라 아이들도 들락날락~









보기만 해도 따뜻하다...^^



















모이 받아먹는 아이들...^^









아빠 빨리주세요~~~














모이 기다리는 아이들...^^









캠핑장 거의 모든 카라반들 예약이 다 찬 것 같았으나
추워서 그런지 고기구워먹는 집도 별로 없고...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 몹시 조용...














아빠는 굽고... 또굽고... 이제야 불정리...









잠자기 전 마지막 라이딩.














들뜬 아이들은 잘생각 않고.
결국 불 다끄고 TV 다끄고 다같이 자기로~









침대 하나에 침대 밑 매트리스 하나 꺼내 둘씩 잤다.
바닥은 따뜻했지만 웃풍이 있어 침대쪽이 좀 춥더라는.
간밤에 유재가 체해서 좀 고생을 했다.
추운데서 먹은 고기가 얹혔었나보다.ㅠ.ㅠ 한번 토하고는 다행히 푸욱 잘 잠...









같이 간 카 2 친구들도 잘자고...














커튼 열고 맞는 파란 하늘 아침햇살.









우리집 쓰레기통에 영역표시하는 순찰견(?)들... ㅋㅋ









아침은 간단히~









아이구 잘먹네~
집에서도 이렇게좀~









다정한 모닝커피.

커피 안마시는 나도 가끔씩은 카푸치노 한 잔.
나보다 더 안마시는 남편도 이런 날은 같이 한 잔.

^-^ ♡ ^-^









몹시 추웠던 화장실.










샤워부스.
여름에 정말 편하겠군~

처음에 예약한 카라반이 수압이 낮다는 이유로 하루 전날 연락받고 옆 카라반으로 다시 배정을 받았다.
도착해보니 이 카라반 역시 성하진 않더라는. 거실쪽 온돌이 고장나 썰렁한 냉방~
전기장판 한 장을 제공받았으나 그역시 고장나 깔으나마나...
하자있는 방이라 미안하셨는지 불평을 할까 걱정되셨는지 키 주고 방 안내해주고 아주머니 나가시며 하신 한마디가 마음에 남는다.
"그래도 자리가 없어 난리인데 뭘..."
ㅡ.ㅡ
뭐 고장난 방이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분위기?

조금 망가진 우리집 빛바랜 쑥색 파라솔을 사람없는 집 새파랗게 성한 파랑색 파라솔로 바꿔주신 친절한 아저씨께는 참 감사했다.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까탈스런 손님^^;;





























TV 없는 집 아이들... 넋을 놓고 보는구나.









책 한권의 여유를 누려볼까 챙겨갔던 책...
뭐 제목부터 그다지 여유롭진 않지만...





























혹시나 심심할까봐 챙겨간 풍선 배드민턴.
채는 혹시나 갯벌에서 모래놀이 할 수 있을까 챙겨간 모래놀이용 체.
어른들끼리 칠 땐 풍선 하나가지고 치다보면 너무 느리고 결판도 안나고..
그럴 때 풍선 두 개 가지고 치면 순식간에 정신없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 된다. ㅋㅋ










퇴실은 11시.
이닦고 세수하고 거울보고.









포토 by 유재.














엄마한테 혼나고 아빠한테 위로받는 은후.
자기가 정한 내기, 자기가 정한 조건, 모든 걸 자기가 정해놓고도 엄마가 이기니 헐크로 변신한 첫째아들.
엄마가 져주지도 못할 노릇이었거니와... 엄마는 대략 난감... 아니 억울...ㅠ.ㅠ









얼른얼른 풀자~ 싸나이야~ ^ㅡ^









다시 라이딩.
슬슬 몸풀기.









다시 통나무 괴롭히기. ㅋㅋ









다 쓰러뜨려놔야 직성이 풀리는 유재.
왜 제대로 정돈된 모습을 보지 못하는걸까? 남자아이들은...ㅋㅋ









비행기가 많던 하늘...









귀여운 2인용 카라반들.









최대 8인 수용 헬기 카라반.
아랫쪽엔 저렇게 보초견(?)들도 있고. ㅋㅋ
사실 두아들 위해 이곳을 예약할까 했으나 한대뿐이라 예약도 완료되었을 뿐더러
또 군대식 캠핑 분위기 될까봐. ㅋㅋ
인테리어도 우리께 훨씬 더 산뜻하고~ ^^









최대 6인 수용 우리 카라반.
반대쪽엔 우리보다 약간 작은 최대 4인용 카라반도 있었고.









홀리데이파크 전 지점 중 가장 여러종류의 카라반이 구비되어 있다는 대부도점.









입구 앞쪽 바다.
차라리 이쪽이 아이들과 놀기엔 좋더라는.



















갯벌에서 노려고 두녀석 장화신겨 왔는데...
그 까만 갯벌이 아니구나...ㅋㅋ
눈인지 소금인지 모를 하얀 갯벌에서 두녀석은 또다른 재미를 만끽...









집으로 돌아오는 길. T-LIGHT 휴게소에서.
시화호조력발전소의 새로운 이름이라는 T-LIGHT.









왠지 이름과 외관에서 풍기는 얇고 세련된,,, 신제품 담배같은 이미지? '-'a
미안해요~ ㅋㅋ
암튼 탁트이고 시원하고 좋더라는...^^














이거 자전거 거치대 아닌가?



















어딜가나 놀이터.









너른 광장. 자전거타기 참 좋겠고만...









두녀석 자꾸 구불구불 울퉁불퉁 저기서만 왔다갔다...
평탄한 삶을 싫어하는 두녀석...










엄마, 거기 뭐 찍는거야?
은후가 묻는다.

그냥 바깥 풍경이 예뻐서...
바다가 좋아서...

^ㅡ^

또 마음 속에 추억 한 장 고이 접어 넣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드는 생각......

아...... 또 놀러가고 싶으다......♡

^ㅡ^

길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다.






2013. 3.1~2. 대부도 홀리데이파크 카라반여행  












Posted by 살구 :



7월 28일.

중복날.

제일 더운 시간대 캠핑장 도착.












한 달도 전 예약할 땐
이 날이 중복인 줄 몰랐다.
 
그저 무지 덥겠지... 했을뿐.
 











뙤약볕에 텐트 치고
새로 장만한 타프 조금 헤매가며 치고.

엄마아빠는 뜨거운 태양아래 녹아내릴 것 같은데
두녀석에겐 더위가 무색하다.

건강한 아이들.












시작부터 고생이었던 두번째 캠핑.
우리의 모토는 본의아니게

" 극기훈련 " 













사이트 지정 예약제가 아닌
선착순 자리맡기로 운영되는 캠핑장은
시작부터 여유로이 즐기는 캠핑과는 거리가 멀다.

뭐 부지런하면 상관없겠지만,
아이들이랑 빨리 준비해봤자인 우리에게 남아있던 자리는
그늘없고 태양 가까운 높은 지대 몇 군데 뿐.

더운건 둘째치고
경사로 오르락내리락하며
두녀석들 돌밭에 하도 넘어져 굴러
영광의 상처들을 너무 많이 달고왔다.ㅠ.ㅠ
 












경기도 양평.
풀꽃나라 반디캠프.


6월엔 반딧불축제.
비록 타는 사람은 없었지만 저수지에 떠있던 뗏목.
나무에 매어둔 그네.
해질무렵 단소 연주회.
저수지에 훨훨 날아와 쉬고가던 커다란 백로? 은후는 백조라던.^^
캠핑장 옆을 흐르던 계곡.
.
.
.

아기자기한 즐길거리들이 구석구석 많은 캠핑장이었지만
아이들 다칠까 노심초사하느라 어린 두녀석과는 힘들었다.

캠장 주인님이 아이들을 특히나 사랑하셔서
초딩정도 아이들에게 즐길거리가 소소히 많은 듯하니
제 몸 잘 가눌 수 있는 아이들을 둔,
또는 '일찍 도착할 수 있는' 가족
이라면 추천하고싶은 곳.

심하게 활발하신,
아직 제 몸 가누기에도 무리가 있으신
발에 모터달린 어린 '아드님들'을 둔
부지런하지 않은 가족이라면...
고생을 각오해야.^^













우리의 두번째 캠핑.

극도로 빈약한 장비에서 조금 벗어나
타프도 생기고
테이블과 의자도 생겼다.

작고 튼튼한 콤팩트한 의자를 찾다
하중 150kg까지 감당한다는 의자를 발견해 샀는데
남편이 앉은지 10초만에 우지직 다리가 구겨져 급 반품하고
부랴부랴 다시 삼.
다행히 다리 안 구겨지고 잘 쓰다왔다.^^












유치원에서 공룡 배우면서부터
공룡에 관심갖기 시작한 은후는
캠핑장까지 좋아하는 두마리를 데리고 왔다.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
풀 천지구나. 많이 먹어라.












아빠 트리케라톱스.
아기 트리케라톱스.

아빠역은 맨날 엄마몫.










































넘어지고 까지고 피나고의 반복.
너무 신나 마음이 몸을 너무 앞서가는 두녀석.






















하트형 두상에서부터 두꺼운 마당발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닮은 셋.












소근소근 첫째.












터프한 둘째.












숨바꼭질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새로 산 타프도 소용없었다. 나무 속으로 숨고싶었다.
빨래 5분만에 바짝 다 마를 것 같던 날씨.












계곡으로~













계곡물에 발담궈보니 시원하고 좋았던지.
담글까말까 신중하게 고민중인 형아를,
맘의 준비도 안된 형아를 들어가보라고 등떠밀어
결국 은후형 풍덩~ 놀라 울음보 터지고
덩달아 자기도 풍덩~ 쫄딱.

화난 은후형, 바위건너 계곡 밖으로 나가려다 미끄덩~
얼굴,어깨로 바위 사이에 떨어져 정말 큰사고 날 뻔하고.
놀라고 화나 동생 머리 한 대 퍽 때리곤 혼자 뛰어가다
또 돌밭에 굴러 팔꿈치 까지고 피나고.ㅠ.ㅠ

돌다리도 두드리고 두드리고 또 두드려 보고 건널 형과
돌다리 무너져도 발부터 들이밀 동생이 만나니
순식간에 난리도 이런 난리가. @.@
둘다 많이 다치지 않아 다행일 뿐...












집으로~













씻고 먹느라 저녁이 늦어졌다.

고기굽는 불빛.
and
스맛폰 불빛.
 
하나는 끄고 싶다.
but
두녀석 얌전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약.












몇 년 전 공기정화용으로 한박스 샀던 숯.
몇 년 후 캠핑장에서 장작 대신 태우고 있을 줄이야.













편히 잘 자고 일어난 캠핑장의 아침.
아침형인간이 많은 우리집.
역시 이곳에서도 젤 일찍 일어나 아침 먹었던 듯.

새벽의 새소리를 기대했는데.
내가 못들은걸까...?












은후가 개구리 발견!!













도시아이들에게 이녀석의 매끈한 스킨 한번 만져볼 기회를 주고싶어
남편한테 잡아보겠냐 물으니

NO.

자기는 옛날부터 파충류 양서류 그런종류 싫어한다나?
뭐... 그런종류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ㅋㅋ

그렇다면 나라도 한 번??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저녀석
다시 펄쩍펄쩍 뛰어 멀리멀리 도망가버렸다.

고맙다...개굴아. ㅋㅋ












철수.












힘겨루기.

이녀석들. 아빠를 도와야지.





 







그렇지. 잘한다.








 




다시 힘겨루기 한판.













요번 역시 아침에 소나기가 잠깐 내렸지만
곧 그쳤다.
곧 내리쬘 뜨거운 태양이 무서워
12시가 되기 전 일찍 철수했다.

얇은 그늘막 하나로는 소용이 없다는 걸
여름캠핑에는 좋은 장비 열 개보다
나무그늘 하나가 최고라는걸 알았다.

세상 시름 다 잊고 통과하라던 저 굴다리를 지나
세상 속으로 다시 달렸다.












두시간 반을 내리 뻗어 곤히 자던 아이들.♡













자연 속 여유로운 휴식보다는
더위와의 싸움으로 기억되는
중복날의 캠핑.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캠핑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일찌감치 치른 혹독한 극기훈련으로 인해
우리가족 올여름 무더위도 거뜬히(?) 잘 견뎌내고 있는 게 아닐런지?

^ㅡ^/ 보람.♡






2012. 7.28~29. 풀꽃나라 반디캠프  














Posted by 살구 :






극도로 빈약한 장비를 가지고
오로지 자연과 하나되어 즐기다오자는 일념으로 떠난
첫 캠핑.


우리의 모토는

"자연과 더불어 거침없이...!!"

ㅋㅋ













둘째가 웬만큼 크면 언젠간 캠핑을 떠나야지 하고
작년에
버너랑 코펠이랑 랜턴같은
아주 기본적인 용품들만 미리 준비를 해뒀다.












많이 컸다 우리 둘째. ^^














우리집.


요즘 캠핑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20년도 넘은 구식 텐트지만...
우주선같은 모양이 맘에 든다.
아직 쓸만한가... 테스트겸 친정에서 빌려옴.


1박 2일 써 본 결과.
앞으로 20년은 더 써도 끄떡없겠음.

4인용 텐트지만 옛날거라 그런지 좀 좁긴 하다.
앉은 키 큰 남편은 머리가 천장까지 닿겠네~ ㅋㅋ













창 밖 풍경.













유재는 오로지 밖에서만 뛰어놀고
은후는 텐트가 신기한지 안에도 들어와본다.













텐트 앞, 별채.
안방 드나들 듯 들락 날락~













 














도망가던 고양이가 갑자기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자
같이 납작 엎드려버리는 유재.

친구와 눈높이를 맞춰주는 센스쟁이.
천진난만한 따라쟁이.

참 거침없구나...^^











































겁없는 녀석들.
엄마는 고양이가 무셔~

캠핑장 주변 떠돌아다니는 도둑고양이들
다 쫓아버리고 다닌 두녀석.














우리가 첫 캠핑지로 선택한 이곳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느티나무 그늘아래 캠핑장.


아가씨시절 친구같이 지내던 동생네가 운영하는 캠핑장이다.
그래서 첫 캠핑은 꼭 이 곳으로 오고 싶었다.

처음 캠핑장에 들어섰을 때 느낌이
참 아기자기했다.
옆에는 시골 마을이 있고
계단식 낮은 산 군데군데로 알록달록 예쁜 텐트들이 보였다.


동생네가 머무는 관리실 앞마당 꽤 넓은 울타리 안에서
라브라도 리트리버 두 마리가 산다.

까만색, 크림색.
나무와 란.

집 속에 들어가 쉬고 있는지
우리집 두녀석이 아무리 불러도 안나온다.
동물들은.. 우리 두녀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 ^^













등빨좋은 녀석들...













형이랑 동생이랑 이제 거의 등치가 맞먹는구나...













조심성많은 첫째.
천방지축 둘째.

새침한 첫째.
수다쟁이 둘째.









 




고양이랑 얼굴을 맞대듯
또 넙죽 흙바닥에 엎드려
산딸기같이 생긴 꽃망울을 낼름 먹어본다.

무엇을 만나든... 참 거침없는 둘째녀석... ^^













산딸기같은 꽃망울들이 팡팡 터진 모습...













나른한 오후... 또 쉬고있는 고양이 발견.













노올자~













에구 귀찮어라~


















멀리멀리 도망가버렸다.

한가로운 휴식시간을
두녀석들한테 방해받고 싶지 않겠지.
그 마음 내가 잘 안다...^^













별로 챙겨온 짐도 없는데 트렁크가 가득찬 건
요 자전거들 때문.

두녀석들 삶의 낙...





























































저녀석들 아직도 안갔네...
하고 있을까? ㅋㅋ

































두녀석들 다가가면 냅다 도망가는 고양이들.
또 한마리 쫓았다. ㅋㅋ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빨강파랑 세모난 텐트...
코펠 속에 들어있던 장난감같이 작은 국자와 주걱...
설익은 밥...
펌프질로 콸콸 쏟아내던 물...
고요한 밤 귀뚜라미 소리...
밤하늘의 별...
잔디밭에서 평화로이 풀뜯던 염소떼...
콩장같던 염소똥...

.
.
.

나의 어린시절 캠핑에 대한 기억들... : )



















캠핑보다는... 완전 소풍 분위기 우리집.
저녁은 아빠가 사냥해 온 고기로~













집에서 다 씻어와서 할 일도 별로 없고...
차릴 것도 별로 없고...ㅋㅋ












차린 건 없지만 맛있게
많이들 먹어다오. : )














우리집을 올려다봤더니
텐트도 안보이고... 아무것도 안보여 집에갔나 했단다. ㅋㅋ
우리의 조그만 집이... 나무와... 다른집 텐트들에 가려져 안보였나보다.

밤에 불놀이라도 하고 노라고
동하가.. 테이블이랑.. 의자랑.. 화로대랑.. 등등..
살림살이들을 빌려주었다.
순식간에 우리집도 모양새가 달라졌다. ㅋㅋ
고마워 동하야~
첫 캠핑을 이곳으로 오길 정말 잘 한 것 같아...














장작에 불을 붙이고 얼마 안있어 아이들은 졸려서 들어가고...


나는 동하랑 밤이 깊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거의 5~6년만에 만난 친구와 오붓한 시간 가지라고...
아이들 재우는 척(?) 자리를 비켜준
남편의 깊은 마음 씀씀이 고마워요.

동하랑 오랜만에 이야기나눈 그 시간도 참 좋았고
따뜻한 불가에서
장작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 시간도
그저 좋았다...


멋부리고 힐 신고다니고 하던 우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제는 두 아들 엄마되어 정신없이 지내는 내 옆에
이제는 산장의 안주인이 된 동하가 따뜻한 숄을 두르고 앉아있었다. 

우리는 또 어떻게 변해갈까......













아쉽지만 밤이 깊어 동하는 가고...
남은 장작을 남편과 같이 태우고 놀았다.

우리도 이런 화로대 하나 있음 좋겠다...
뭐 그런 얘기들을 했었나...? ^^

































잠자리에 까탈스런 두녀석들
밤에 잠못자고 울어서 민폐끼치는건 아닌가 은근 걱정했는데
잘 때 되니 잘 잔다.

새벽에 바닥에서 찬기운이 많이 올라온다길래
전기요도 사왔는데 자다가 더워서 이불을 다 차버렸다는...^^
그래도 바닥은 따뜻해야해.













밤이 예쁜 캠핑장...














새벽 한 5시쯤이었을까?
영롱한 새소리에 잠에서 깼다.


뻐꾸기 + 온갖 새들...


봄날은 간다 영화에서... 자연의 소리를 녹음하고 다니던 유지태의
털마이크와 녹음기... 그게 딱 필요한 순간이었는데...
아까웠다. 그 아름다운 새들의 합창소리를 그냥 듣고 흘려보내기가...


가만 누워서 듣고 있으니 곧 은후가 깬다.
유재와 남편은 쿨쿨 자고
은후와 둘이 예쁜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았다.













유재는 정말 시체처럼 자는구나...
새소리에 아랑곳 않고 참 편하게도 잘잔다.













유재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엽단다.
엄마는 은후 너도 너무 귀여워~ ^^













일어나면 또 티격태격 할거면서...
자고 있으면 꼭 이렇게 옆에 가서 건드린다.













어깨 시리다던 남편.













아침에 우리 텐트 안에서 줄타기를 하고 놀던 거미.













같은 녀석 다른 느낌.














저녁땐 이집 저집 숯불구이 고기냄새 솔솔~ 거의 메뉴 통일인 듯 싶더니
아침 메뉴는 이집 저집 솔솔~ 풍겨오는 냄새가 다 제각각이다.


우리집은 담백한 된장찌개.


넓직한 스텐그릇 하나 뒤집어 도마로 쓰고
집에서 다 씻어 손질해온 재료들 싹둑싹둑 썰어넣어
간단히 요리를 끝냈다.
것참... 살아있는 소꿉놀이가 따로 없더라는...


남자는 집짓고,
여자는 밥짓고.

남자는 사냥하고,
여자는 고기굽고.

그런 원시시대 야생 본능의 재미가 살아나는 것 같다.
캠핑은.

근데 우리집은 집도 밥도 고기굽기도 다 남편이 했네...
이상타......
나도 뭔가 열심히 많이 한 것 같긴 한데...^^;;














밥먹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날이 급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웬 예보에도 없던 소나기...??!!@.@
그늘막도 없는 우리집은 비오면 완전 낭팬데...@.@

급 철수 시작.
거의 5분도 안돼 철수 다하고 마지막엔 비 몇 방울 맞으며
거의 짐들 둘둘 말아 트렁크에, 뒷자리에
쑤셔 넣듯 밀어넣고 우리자리 철수 완료했다!! @.@


몇 분만 늦었어도 비 쫄딱 맞을 뻔.

앞에 보이는 나무가 느티나무 그늘아래 캠핑장의
명당
느티나무다.








 




주룩주룩 비맞으며 돌아가는 길...




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생각하면 그저... 하하하...!!!

: D














남편은 내내.. 군대식 캠핑이라 했다.
난 군대에서 캠핑을 해보지 않았으니 그게 어떤건지 알 길 없으나
암튼 요번 우리의 캠핑이 군대식 캠핑 스타일이었나보다.


단순하게... 거칠게... 조금은 불편하게......


워낙 두 아들내미 챙기기만도 그 자체로 큰 짐(?)이기 때문에
장비를 더 늘리는건 우리에겐 거추장스런 일일 뿐이다.


지름신 중에서도 캠핑장비 지름신이 제일 무섭다는데...
장비 늘리다보면 마지막은 차 바꾸게 되고...

캠핑 잡지 한두페이지 넘겨보다보니
정말 갖고 싶은 장비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다른 건 몰라도 딱 이거 하나만 사볼까?
싶은 물건들이 한페이지 건너 하나씩이다. ㅋㅋ


그래도 남편과 나는 생각이 같아 다행이다.

간소하게 다니자.
미니멀 캠핑♡

머무르는 동안 조금 편하게 지내는 것 보다
간편하게 떠나고 간편하게 돌아올 수 있는 게
우리는 더 좋다.
그리고 덜 피곤하다.
그리고 그렇게 떠난 요번 캠핑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물론 동하네의 크나큰 지원이 있기도 했지만..^^;;














근데 다른건 몰라도
난 해먹이 참 사고싶다.
세상 시름 다잊고 대롱대롱 매달려 좀 쉬게...
물론 아들내미들이 가만 내버려두지 않겠지만...^^



몇 가지 위시리스트를 더 꼽아보자면


첫째, 타프.
요번엔 그다지 덥지도 않았고
비맞기 직전에 철수해, 없어도 그만이었지만
땡볕 내리쬐는 여름엔 필수일 것 같다.


두번째, 미니 테이블이랑 의자.
우리는 돗자리 세 장 가지고 가서
텐트 치면서 두 장 쓰고, 현관으로 한 장 썼는데...
좌식생활이 좀 불편하긴 했다.
미니 테이블세트 하나 있음 여러모로 용이할 것 같다.


세번째, 미니 화로대.

그리고... 에어매트도 부피 작은걸로 새로 사얄 것 같고...
전기요를 쓰려면 긴 전기선도 필요했다.
에구... 이렇구나...
끝이없네...

녀석들 자전거 두 대 뺄 자리만큼만 좀 구입해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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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우리의 첫 캠핑은
이미 좋은 추억이다.

담번에도
초록빛 많은 곳으로
어디든 떠나보려 한다.

^^









    2012. 5.26~27.   느티나무 그늘아래 캠핑장 













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