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

2011. 10. 24. 13:30 from white





누군가는 그랬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누군가는 묻는다.
애기를 키우며 때리기도 하냐고.

나는 은후한테 얘기한다. 아무리 화가 나도 때리는 건 안된다고.

나는 화난 얼굴로 때리면서
아이에겐 아무리 화가 나도 동생을 때리지 말라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때리지 않음 말을 듣냐고.
듣지 않지만 때린다고 들은 적도 없었다.

사랑의 매가 필요할 시기도 올 지 모르겠으나 아직은 까마득히 아닌 것 같다.
너를 사랑해서 때린다는 그 깊은 뜻을 아이는 아직 이해하기 어렵다.


4년 가까이 24시간 아이옆에서 지내며
난 이제 도를 닦듯 많이 적응돼서 소리는 지를지언정 손이 올라가는 일은 드물어졌지만
가끔씩 폭풍 승질을 다스리지 못하는 우리집 바깥양반.
어젯밤... 애기는 많이 슬퍼했다.



금방이라도 비가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어두운 하늘.
은후가 돌아오는 시간까지가 오늘은 참............ 길고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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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