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개미허리

2011. 7. 11. 23:45 from violet



허리디스크로 통원치료 한 달
지금은 입원치료 10일째.
정형외과에선 MRI를 찍어 보더니 수술밖에 없다해서 수술않고 치료하는 한방병원으로 왔다.

유재는 친정에
은후는 이와중에 유치원서 수족구까지 옮아와 시댁에
남편은 연차 휴가 다쓰고 오늘 육아휴직 한 달 더 내러 회사에.
나는 병원에.








아침저녁으로 침맞고 하루 세끼 꼬박꼬박 차려나오는 밥먹고 한약먹고 간식먹고 침대 누워 뒹굴대며 책보고 tv보고 아이폰이랑 놀고 물리치료받고 가끔씩 걷기연습하고... 
첨에는 입원 자체에 참 거부감이 들더니만 그래도 요긴 한방병원이라 무서운 병원냄새 대신 훈훈한 뜸 냄새.. 
선생님들의 휴진일로 그날 요일을 알고..
바깥세상에서와는 정반대의 생활..
가족들 챙기느라 내 몸 돌보는법을 잊고 살았는데 요기선 환자가 되어 오로지 보살핌만을 받고 지낸다.
중학교시절로 떨어졌던 몸무게도  다시금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오고있고.

나는 다시 튼튼해지고 있는거겠지?



지금 병실은 드라마타임이다.
미스리플리.
그러고보니 커피프린스1호점 이후로 난 챙겨보는 드라마도 없다.
나는 잠이 안 와 일기를 쓰고 
남편은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물건을 사달라 저멀리 어딘가서 문자를 보내며 조르고있다. 미스리플리는 끝나가고 다시 깜깜해지면 오늘 하루도 안녕이구나.


내가 내자리에 없음으로 인해 고생하는 
밖에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나에겐 선물같은 시간이다.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
푹 쉬고싶다.
쉬고 싶어...^^

소중한 나를 위해...♡


















'viol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번째 띵굴시장 @일산 벨라시타  (0) 2017.06.19
이케아 광명점 첫방문.  (0) 2017.05.15
사랑의 묘약  (0) 2013.10.30
나는 다시...  (10) 2011.08.01
Illustrator Benjamin  (2) 2010.01.22
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