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봄

2011. 2. 28. 22:43 from green





올해도 히야신스.

탐스럽고 귀여운 매력 히야신스가
올해는 아주 청초하게 피어버렸다.
가늘가늘 가냘프게... 건들면 꺾어질 듯 부러질 듯
불면 날아갈 듯.







꽃이 이렇게 듬성듬성 피기도 처음이거니와
꽃대가 두 개씩 들어있기도 처음이다.
활짝 핀 꽃대 아래로
또 한번 작은 꽃망울들이 활짝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세 뿌리 모두가 그렇게 두 번씩 피었다.







이녀석들은 조금 쌀쌀한 곳에서 더 예쁘게 자라는 것 같아 집안에 들이지 않고 베란다에서 꽃망울이 올라오기를 오래오래 기다렸다.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워낙 추워서 베란다에서도 얼어버리면 어떡하나 싶어 온도계까지 사서 온도를 맞춰주었다. 5℃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집을 오래 비울 때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잎이 벌어지고 꽃망울이 어느정도 자라자 빨리 꽃을 보고싶은 마음에 실내로 들여 수중재배로 바꿨다.
하루가 다르게 파처럼 쑥쑥 길어지는 잎과 꽃대들.







주방에서 도마질을 하고 있는데 앞에 놓아둔 히야신스에서 지글지글 전부치는 소리가 났다. 잘못 들었나 싶어 귀를 대고 들어봐도 확실히 났다.
아니 내 귀가...!!?? 꽃이 피는 소리까지 들리다니!! @.@
했는데... 알고보니 그건 꽃대가 아주 조금씩 쓰러지며 나는 소리였다.

계속 밖에 뒀어야 했나?
갑작스런 온도차에 주체못하고 자라버린 녀석들.
꽃대가 마치 은방울꽃처럼 휘어지는가 싶더니 계속계속 휘어 꽃을 피우기도 전에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이리저리 해봐도 지탱이 잘 안돼 꽃대를 잘라 물에 담궈줬는데
순간 아차 싶었다. 알뿌리에서 영양분을 받고 자라는 녀석들이 물만 먹고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역시 달랑 세 송이 피우고 꽃들은 모두 시들어 버렸다.







다행히 두 번째 꽃대에서 예쁜 꽃들이 파박파박 다시 피어났다.
청초하구나... 또 쓰러질라... ^^;

여느해보다도 반짝 피고 반짝 사라져버린 녀석들.
내년엔 좀더 단단하고 알차게, 더 향긋하게
오래오래 피어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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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