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덮개

2009. 12. 23. 12:00 from white






뭐든지 싱크대에 던져버리는 아들내미때문에 하도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은 하드보드지와 비닐을 사다 싱크대덮개를 만들었다.
2주 써본 결과는
대만족! ^ ^

가끔 묵직한 기저귀같은걸 던지면 덮개가 휘청~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막아낸다.
이걸 덮어놓은 후로 녀석은
싱크대를 암벽타듯 기어올라
자기가 던진 물건들이 쌓여있는 모습을 구경하는 새로운 버릇이 생기기도 했지만
구경하곤 그뿐이다.

이젠 던져도 엄마의 버럭하는 반응이 사라져서 그런지
와장창 풍덩 소리가 안나서 그런지
확실히 던지는 횟수도 줄었다. 재미를 잃었나보다. ㅋㅋ

어젠 깜빡하고 덮개를 안덮어놨더니
빨래건조대에서 양말만 쪼로록 열세짝을 걷어다 풍덩 빠뜨려놓았다.
새삼 그동안 잊고 지내던 덮개의 효과를 다시금 느꼈다.
고맙다 덮개야. ㅠ.ㅠ

그래도 이녀석...
전엔 엄마가 설거지 하고있으면 옆에와서 이것저것 풍덩 빠뜨리며 참견하곤 했는데
이젠 스스로 알아서 마루에 굴러다니던 컵도 두손으로 공손히 가져다주고...
이젠 참견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예쁘고 기특하게.

차차 더 나아지겠지.
언제까지 덮개를 덮어두고 지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방심하지 말고 꼭꼭 잘 덮어둬야겠다.
평화로운 우리집을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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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