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선물

2013. 1. 16. 21:30 from white























































연말연시 4일동안을 친가에서 보내며
할아버지 손끌고 또 한보따리 장난감들을 사다나른 우리 은후.

첫째날은 한박스,
둘째날은 두박스...

결국 둘째날 두박스 중 한박스는 엄마아빠가 들고 다시 환불해왔다.
거의 비슷한 것 두 개를 욕심부려 사와서.

예쁜 손자의 말이람 뭐든 들어주고싶은 할아버지와
그 마음을 너무도 잘 알아 늘 할아버지에게 애절한 눈빛을 날리는 손자.
집에 있는 자동차들 거의 90%가 할아버지 손끌고 가 사온 것들...













빙글빙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자동차들이 다시 빙글빙글 나선형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토미카 빌딩.
거기에 연결되는 토미카 고속도로.

걸린 자동차 빼주랴 막힌 길 뚫어주랴 은후는 바쁘다 바뻐...
한동안 우리집은 아침마다 이렇게 요란하게 공장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하루가 시작되곤 했다.
요즘은 공장가동 중단. 공장 휴업한 듯 고요...

요즘은 또다시 박스에 그려진 다른 시리즈가 탐난다.
아 제트 점보기랑 회전 주차장 갖구싶다... 진짜 재밌겠다 엄마 그치...
그래 많이많이 갖구싶어 하려무나.
어쩌면 늘 손에 넣기 전 간절히 갖고싶은 그 마음이 가장 즐거운 법이니까.

자동차 박물관이란 책을 보며 둘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
유재는 이거 사~ 형아는 이거 살께~
형아는 이거 사~ 유재는 이거 살께~
둘이 요로고 논다. 요즘은.^^

갖고싶은 건 끝이 없는 법.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단다. 새것은 반짝 잠시일 뿐이고~
많이 갖는 것 보다... 너에게 정말 소중한 한 가지를 찾는 게 더 즐거운 일이란다.

그나저나 엄마는 늘 이렇게 너희 앞에서만 득도한 사람마냥 설교를 늘어놓곤 하지만
엄마도 사실 너희만했을 땐 똑 같았어. 더하면 더했지
다른 게 있다면 그토록 간절히 갖고싶어하던 그것이 자동차가 아닌 인형이었다는 것
쯤의 차이?  ^^


어찌되었건.
부디 장난감통에 쌓여있는 자동차들 갯수와는 비교할 수 없는... 할아버지의 그 커다란 사랑만큼은 오래오래 기억해주길 바란다...^^  부디 정리도 좀 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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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