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온 날

2012. 1. 31. 23:23 from milky





은후.
베란다에 나갔나 싶더니 얼마 안있어 쪼르르 뛰어들어오며 엄마 큰일났단다.
왜냐고 물으니 갑자기 눈이 펑펑 오고있단다.
눈이 오는데 왜 큰일이냐 물으니
눈이 오는데도 차들이 천천히 안가고 쌩쌩 달린단다.
눈길에 차가 미끄러질까봐... 모처럼만에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보고도 우리 빠빵쟁이는 오로지 자동차 걱정부터 앞서는구나...



따뜻하게 무장하고 밖에 나가서 썰매타고 눈싸움하고 눈사람 만들고...
그러기에 넉넉할만치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이었지만 그러진 못하고, 엄마는 집에서
밀가루 함박눈을 뿌려주고 뿌려주고 또 뿌려주는
맘넓은 하늘나라 선녀님이 되었다. ^^







폴~ 폴~*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 ♪


밀대가 필요하대서 찾아다 주었더니
밀고 쓸고 두드려보는 은후.


'나도 하고 싶은데...'
오도카니 꼬마 눈사람처럼 기다리는 유재. '-'





 

손도장도 꿍꿍.






중간중간 싸우다 머리는 흰머리 되고...
눈물 콧물 반죽 얼굴에 맺히고...






 

그림도 그려본다.



싱크대 속에 몇 년동안 머물러 있던
유통기한 지난 밀가루.
체로 얇게 식탁에 뿌려 그림 그리기 놀이 한번 해야지
볼 때마다 생각만 하다가...
눈을 본 김에 떠올라 큰맘먹고 꺼내주었다.


그림은 잠깐.  

마음가는대로...
하고싶은대로...
조물락조물락...


즐겁게 노는건
늘 너희들 마음~ : )






 

엄마는 그래도 한 귀퉁이에 사자를 그려본다.
너희 손에 몇 초만에 사라져 버렸지만.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어본 꼬마 눈사람.






너희 손길 피해 옮겨다니며 사진 찍는중.






하지만 결국은 유재 손에...






찌그러진 찹쌀떡 두 개.
ㅠ.ㅠ






슬슬 치울 일이 까마득.






얘들아, 이제 그만 할까?







의자도
바닥도
.
.
.

-_-


욕조 속에 들어가있거라.
엄마는 청소를 하마.








은후는 자동차들을 눈밭에 끌어들이면서
눈놀이의 절정에 이르고.



결국 유재 먼저 욕조에 들어가고
불러도 불러도 안오던 은후는
같이 놀았던 자동차들도 모두 같이 와서 목욕하라는 한마디에
훌러덩 옷을 벗었다.
대여섯 대의 밀가루 범벅 자동차들을 몰고.

나는 아이들 목욕 다 끝나고
두녀석들 로보카 폴리 시청이 다 끝나도록
켁켁대며 쓸고 닦았다. ^^



괜찮아.
그래도 즐거웠어.
다음에 또하자;;









 

깨끗해진 세상.
즐거웠던 하루.

。♡  。♡  。♡  。



너희는 하얀 세상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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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