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

2012. 8. 16. 23:55 from white





인어공주는 목소리와 바꿔 두 다리를 얻었고
나는 기억력과 바꿔 두 아들을 얻은 것 같다. 덤으로 건망증까지.

마미 브레인 신드롬 (Mommy Brain Syndrome).
아이를 낳고 기억력 감퇴를 경험하는 것.
이미 임신과 동시에 여자의 뇌는 뱃속의 아기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된다고 하니
결국 무의식과 본능인 '모성애'
라는 한 단어만으로 이 모든 이론과 경험들은 설명이 되고도 남는다.













벼루에 흙먹 갈아 열심히 그린 흙물 그림들을 깜빡
모두 두고 그냥 왔다.
끝나고 찾아가라고 줄에 널려있는걸 봤는데
씻고 옷갈아입고 집에 갈 준비 다 끝내고 가져가야지 생각하곤
그냥 와버렸다.

늘 이런식. '-T
손에 물이 묻어있었지만
그냥 눈에 보일 때 바로 걷어왔어야 했다.
미루면 까먹는다. T_T 흙흙...

미안해.
은후에게도. 주인없이 버려졌을 그림들에게도.









 

 








































































집 앞 아트센터.
흙놀이 체험전.























시원한 동굴같던 흙놀이터에서
찰흙던지기가 제일 재밌었다던 은후.























진흙바닥에 미끄덩 넘어져
저 옹기 붓 통에 눈 밑 찧고 시퍼렇게 멍이 들어왔다.
마음의 평온함마저 주던 흙바닥이었건만
이런 위험이 숨어있을 줄이야...
저 그림 그리는 곳 주변 바닥이 약간 비스듬하면서 많이 미끄러웠다.

쉬지않고 움직이는 작은 생명체와는
그저 어딜 가도
조심 또 조심... 방심하지 않는 수 밖에.T_T♡








 














다음날도 집에 있던 딱딱하게 굳은 찰흙 꺼내다
물로 반죽해
주물럭주물럭하고 놀았다. ^-^























무슨 놀이를 하든 자동차를 끌어들여야
은후의 놀이는 완성되는 듯.

바퀴 자국 쫙쫙~ 신이 난다.

놀이 = 행복이 되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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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