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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목

2010. 3. 2. 14:26 from green




아기들은 매일매일을 봐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게 느껴진다는데
은후는 아주 애기때부터 그렇게 쑥쑥 크는걸 느껴본 적이 없다.
언제나 조금씩 조금씩... 아주 천천히 자라는 우리 은후.
하지만 나무의 겨울나이테처럼, 더디지만 밀도있고 단단하게
그렇게 기초를 튼튼히 다지며 조금씩 조금씩 강하게 자라고 있는거라고 엄마는 늘
믿고있다.








은후를 키우며 쭈욱 같이 키워온 행운목.
원래 행운목은 크기가 크지만 이건 가지를 잘라 고온을 가해 싹을 틔워 만든 미니 행운목이다.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접시에 물이 마르지만 않게 해주면 언제나 그모습 그대로를 유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싹이 이렇게 세 개까지 자랐다가... 한 개는 말라죽어 도려내는 아픔을 겪기도...ㅠ.ㅠ

식탁 위에 두고 키우는데
은후는 밥을 먹다가도 끌어다가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고여있는 물을 손가락으로 콕콕 찍어 식탁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은후는 동물보다 식물쪽에 관심이 훨씬 많은 것 같다.
꽃만 보면 예쁘다고 조심스런 손길로 쓰다듬어 준다.
살아있는 꽃이건... 그림이건... 보일랑말랑한 깨알만한 꽃무늬들 까지도...


뱃속에 은후가 생기고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동안 화초 기르는 매력에 빠져 이것저것 맘에드는 화초들을 많이도 사들였었다.
처음에는 다들 잘 자라는가 싶지만
언제부턴가 하나 둘 시들어갔다.
원하는 빛의 양도 물의 양도, 기온도 습도도 제각각 다른 까다로운 식물들 속에서
유독 강한 생명력으로 돌보는 손길에 구애받지 않고 꿋꿋이 잘 자라준 몇 안되는 식물 중 하나였다. 이 행운목은.








잎정리를 안했을 때의 모습.
이발 안한 은후머리같네.
가끔씩 젖은 수건으로 잎을 닦아주고
시든 부분이나 마른 부분은 가위로 잘라 다듬어주어야
더 예쁘고 싱싱하게 잘 자란다.









이제 곧있음 멜로디가 태어난다.
행운목도 하나 더 들였다.
또하나의 행운을... 행복을 기다리는 맘으로.♡


두 그루의 작고 귀여운 나무들과 함께 내 아이들도 무럭무럭 자라면
언젠간 한그루씩 나눠주고
스스로 물을 주고 돌봐주게 할거다.
살아있다는 게 뭔지 알게 될 때 쯤...
푸른잎을 보기 위해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때 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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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