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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8 못말리는 형제 2

못말리는 형제

2013. 1. 8. 22:49 from white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우당탕탕 둘이 놀다 은후가 엉엉 운다.
놀다 다쳐도 웬만해선 울지 않는 녀석인데
멀리서 보니 뭔가 이상한게... 얼굴이 뭔가 허전해보인다...

유재 발에 차여 은후의 오른쪽 앞니가 빠져버렸다.
엉엉 우는 은후의 저멀리 뒤로
뿌리째 뽑힌 이가 날아가있었다.

어제...
거꾸로 미끄럼 타다 뒤에서 돌진하는 유재한테 밀려 마룻바닥에 곤두박질치고
이에서 피가 좀 나더니 이가 더 흔들린다곤 했었는데... 그 이가 하루만에 빠져버리다니.

1년 전에 넘어져 잇몸에 박혔던 그 앞니다.
1시간의 대수술 치르고... 한달간 교정하고...
교정기 떼니 삐딱하게 틀어져버려 그렇게 틀어진 채 1년 정도를 지내왔던 그 앞니.
혈관도 신경도 빡빡 긁어내버린 그 약해져버린 이는.. 쉽게 충격받아 그동안 여러차례 피를 쏟아냈었다.
보통 아랫니가 빠지고 윗니가 빠지던데...
아랫니보다도 너무 일찍 빠져버렸지만... 그동안 겪은 수난을 생각하면
잘된 일이야...ㅠ.ㅠ












기분은 별로지만 시원하기도 하다나?
그 맘 알 것 같다. : )












보통 유치는 뿌리가 거의 흡수되고 빠진다는데... 너무 일찍 빠져 뿌리가 길구나.
한 번의 영구치가 남아있다는 설명을 해주니 다 듣곤 묻는다.

"엄마, 그런데 새 이는 하얀 이가 나요 금색 이가 나요?"

풉~
어떤 색 이가 났으면 좋겠냐 물으니
금색 이가 났으면 좋겠단다. 자기는 금색이 더 좋다나?
@.@ 금색 앞니 생각만 해도 덜덜;;; 끔찍하다. ㅎㅎㅎ



















형아 이 빠진 기념촬영해주고 있으니 카메라 앞에 와서 얼굴을 들이대는 이 분.
형아 앞니 한 방에 날려주신 바로 이 분.
못말리는 우리 유재. 유재도 오른쪽 앞니에 문제가 있다. ㅠ.ㅠ

두 아들 키우며 이에도 멍이 든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은후도 1년 전 다치기 전 앞니가 딱 저랬다.
검게 변해서 썩은건가 했는데 이가 충격을 받아 멍이 든 거란다.
잇속 혈관이 터져 색소침착이 된 것. 다행히 은후 이는 다시 하얗게 돌아왔지만
유재는 다친지 몇 달이 지나도록 원상복구가 안되고 있다.
이러다 신경치료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 몰라... ㅠ.ㅠ
우리 유재 아기때부터 이가 참 가지런하고 예뻤었는데 이 하나가 저렇게 변하고 나니 얼굴이 달라보인다.



이런 왈가닥 아들들이 또 있을까 싶다...


부디 남은 이들은 모두 제 수명을 다하고 때가 되어 빠지길......
부디 다치지 않길......
부디 건강하고 예쁜 새 이를 얻고...... 건강하게 잘 지킬 수 있길......

엄마 애태우지 말고... 두 녀석들아... 조심하자...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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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