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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맨의 비밀

2012. 9. 12. 13:14 from white





"엄마, 번개맨 미유지컬 보고 싶어요."


그 때가 8월 초, 공연 시작 1주일도 안됐을 때였는데
예매하려고 주말 티켓 알아보니 잘보이는 좋은 자리들은 이미 거의 매진.
번개맨의 인기를 실감했다. @.@

번개 파워를 내뿜어 악당들을 물리치는
수퍼맨, 스파이더맨 같은 한국판 정의의 용사 번개맨.
어린이들의 영웅.
EBS 모여라 딩동댕에서 주말마다 하는거 가끔씩 같이 보곤 했는데
여름방학 특집 뮤지컬로 반짝 한 달 동안 공연중이었다.














엄마한테 야단맞으면 "엄마 미워~~~"하며 울던 애기 유재는
좀 더 자라선 "엄마 미안~~~" 하며 애교작전을 펼치더니
이제는 좀 혼낼라치면 저렇게 번개맨처럼 두손을 모아 엄마에게
"번개~~~~~~ 파워!!!" 를 외치고...
변기 물내릴 때마다 소용돌이치며 빨려들어가는 자기 쉬,똥을 향해서도 두손 모아
"번개~~~~~~ 파워!!" ~~~~~~@.@

















두녀석 모두 좋아해 온가족 모두 보고왔다.
유재가 본 첫 공연.
번개맨 등장할 때만 무지 반가워하며 열심히 보더라는.^^
중간중간 지루해 할 때마다 사탕의 도움을 받아 민폐를 방지했다.


번개맨 탄생의 비밀을 파헤치는
60분간의, 아이들에겐 다소 긴 스토리였지만
중간중간 지루할만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빵빵 터졌던 것 같다.
엄마는 공연 막바지 번개맨의 레이저검 쇼가 제일 인상깊었다는.^^


















공연 끝나고 번개체조 시간부터 엄마아빠들은 일제히 포토타임.























그 날의 공연 무대를 생각하면 같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저 양갈래머리소녀.
두 줄 앞...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들썩들썩 저렇게 등장인물마냥 무대 위로 삐죽 올라와 공연을 감상하던...

열 번 말해도 열 번 말 안 듣는 아이는 이해할 수 있다. 아이니까. 아이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렇다고 단 한 번을 주의주지 않는 엄마는... 같은 엄마 입장에서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걸까......
그 긴 공연 시간 내내 아이는 저렇게 아무런 제지없이 자유로웠다.
반면에.
뒷자리에 애기 앉았다고 앉은키를 낮춰주던 앞자리 부모들...

아이들은 어딜 가나 배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매너있는 사람들은 어디서든 빛이 난다.

즐거운 공연은 무대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의 마음은 모두 저 양갈래머리소녀같을 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쳐야 할 사람은 분명 부모이다.
듣건... 듣지 않건... 아이들에겐 분명 반복과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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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