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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8 두번째 캠핑. 양평 풀꽃나라 반디캠프. 6



7월 28일.

중복날.

제일 더운 시간대 캠핑장 도착.












한 달도 전 예약할 땐
이 날이 중복인 줄 몰랐다.
 
그저 무지 덥겠지... 했을뿐.
 











뙤약볕에 텐트 치고
새로 장만한 타프 조금 헤매가며 치고.

엄마아빠는 뜨거운 태양아래 녹아내릴 것 같은데
두녀석에겐 더위가 무색하다.

건강한 아이들.












시작부터 고생이었던 두번째 캠핑.
우리의 모토는 본의아니게

" 극기훈련 " 













사이트 지정 예약제가 아닌
선착순 자리맡기로 운영되는 캠핑장은
시작부터 여유로이 즐기는 캠핑과는 거리가 멀다.

뭐 부지런하면 상관없겠지만,
아이들이랑 빨리 준비해봤자인 우리에게 남아있던 자리는
그늘없고 태양 가까운 높은 지대 몇 군데 뿐.

더운건 둘째치고
경사로 오르락내리락하며
두녀석들 돌밭에 하도 넘어져 굴러
영광의 상처들을 너무 많이 달고왔다.ㅠ.ㅠ
 












경기도 양평.
풀꽃나라 반디캠프.


6월엔 반딧불축제.
비록 타는 사람은 없었지만 저수지에 떠있던 뗏목.
나무에 매어둔 그네.
해질무렵 단소 연주회.
저수지에 훨훨 날아와 쉬고가던 커다란 백로? 은후는 백조라던.^^
캠핑장 옆을 흐르던 계곡.
.
.
.

아기자기한 즐길거리들이 구석구석 많은 캠핑장이었지만
아이들 다칠까 노심초사하느라 어린 두녀석과는 힘들었다.

캠장 주인님이 아이들을 특히나 사랑하셔서
초딩정도 아이들에게 즐길거리가 소소히 많은 듯하니
제 몸 잘 가눌 수 있는 아이들을 둔,
또는 '일찍 도착할 수 있는' 가족
이라면 추천하고싶은 곳.

심하게 활발하신,
아직 제 몸 가누기에도 무리가 있으신
발에 모터달린 어린 '아드님들'을 둔
부지런하지 않은 가족이라면...
고생을 각오해야.^^













우리의 두번째 캠핑.

극도로 빈약한 장비에서 조금 벗어나
타프도 생기고
테이블과 의자도 생겼다.

작고 튼튼한 콤팩트한 의자를 찾다
하중 150kg까지 감당한다는 의자를 발견해 샀는데
남편이 앉은지 10초만에 우지직 다리가 구겨져 급 반품하고
부랴부랴 다시 삼.
다행히 다리 안 구겨지고 잘 쓰다왔다.^^












유치원에서 공룡 배우면서부터
공룡에 관심갖기 시작한 은후는
캠핑장까지 좋아하는 두마리를 데리고 왔다.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
풀 천지구나. 많이 먹어라.












아빠 트리케라톱스.
아기 트리케라톱스.

아빠역은 맨날 엄마몫.










































넘어지고 까지고 피나고의 반복.
너무 신나 마음이 몸을 너무 앞서가는 두녀석.






















하트형 두상에서부터 두꺼운 마당발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닮은 셋.












소근소근 첫째.












터프한 둘째.












숨바꼭질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새로 산 타프도 소용없었다. 나무 속으로 숨고싶었다.
빨래 5분만에 바짝 다 마를 것 같던 날씨.












계곡으로~













계곡물에 발담궈보니 시원하고 좋았던지.
담글까말까 신중하게 고민중인 형아를,
맘의 준비도 안된 형아를 들어가보라고 등떠밀어
결국 은후형 풍덩~ 놀라 울음보 터지고
덩달아 자기도 풍덩~ 쫄딱.

화난 은후형, 바위건너 계곡 밖으로 나가려다 미끄덩~
얼굴,어깨로 바위 사이에 떨어져 정말 큰사고 날 뻔하고.
놀라고 화나 동생 머리 한 대 퍽 때리곤 혼자 뛰어가다
또 돌밭에 굴러 팔꿈치 까지고 피나고.ㅠ.ㅠ

돌다리도 두드리고 두드리고 또 두드려 보고 건널 형과
돌다리 무너져도 발부터 들이밀 동생이 만나니
순식간에 난리도 이런 난리가. @.@
둘다 많이 다치지 않아 다행일 뿐...












집으로~













씻고 먹느라 저녁이 늦어졌다.

고기굽는 불빛.
and
스맛폰 불빛.
 
하나는 끄고 싶다.
but
두녀석 얌전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약.












몇 년 전 공기정화용으로 한박스 샀던 숯.
몇 년 후 캠핑장에서 장작 대신 태우고 있을 줄이야.













편히 잘 자고 일어난 캠핑장의 아침.
아침형인간이 많은 우리집.
역시 이곳에서도 젤 일찍 일어나 아침 먹었던 듯.

새벽의 새소리를 기대했는데.
내가 못들은걸까...?












은후가 개구리 발견!!













도시아이들에게 이녀석의 매끈한 스킨 한번 만져볼 기회를 주고싶어
남편한테 잡아보겠냐 물으니

NO.

자기는 옛날부터 파충류 양서류 그런종류 싫어한다나?
뭐... 그런종류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ㅋㅋ

그렇다면 나라도 한 번??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저녀석
다시 펄쩍펄쩍 뛰어 멀리멀리 도망가버렸다.

고맙다...개굴아. ㅋㅋ












철수.












힘겨루기.

이녀석들. 아빠를 도와야지.





 







그렇지. 잘한다.








 




다시 힘겨루기 한판.













요번 역시 아침에 소나기가 잠깐 내렸지만
곧 그쳤다.
곧 내리쬘 뜨거운 태양이 무서워
12시가 되기 전 일찍 철수했다.

얇은 그늘막 하나로는 소용이 없다는 걸
여름캠핑에는 좋은 장비 열 개보다
나무그늘 하나가 최고라는걸 알았다.

세상 시름 다 잊고 통과하라던 저 굴다리를 지나
세상 속으로 다시 달렸다.












두시간 반을 내리 뻗어 곤히 자던 아이들.♡













자연 속 여유로운 휴식보다는
더위와의 싸움으로 기억되는
중복날의 캠핑.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캠핑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일찌감치 치른 혹독한 극기훈련으로 인해
우리가족 올여름 무더위도 거뜬히(?) 잘 견뎌내고 있는 게 아닐런지?

^ㅡ^/ 보람.♡






2012. 7.28~29. 풀꽃나라 반디캠프  














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