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2017. 7. 7. 09:58 from orange

 

 

 

예배 끝나고 친정에 갔더니

엄마가 우리 비빔밥 해먹으라고 여러가지 나물들을 잔뜩 무쳐놓고 가셨다.

 

🥕🥒🍆🌶🍳🍚

 

엄마표 비빔밥.

큰 대접에 밥 넉넉히 푸고

수북수북 재료들 넣어

달걀 한 개 후라이해서 올리고

볶음고추장 한 스푼 얹어

한그릇 뚝딱 비벼먹고 있자니

참 맛있다.

 

어릴 땐 재료들이 뒤죽박죽 섞인

비빔밥이나 볶음밥을 안좋아했었는데

이젠 참 좋다.

 

나도 이제 주부생활 10년을 넘겼지만

내 음식은 아직도 어딘가 어설픈 맛이건만.

나보다 더 어렸던 엄마의 30대 시절 음식도

지금 내 기억엔 지금 내 음식보다 더 어른스러운 맛으로 기억남는건

엄마가 해주신 음식이었기 때문이겠지.

 

엄마의,

또 어머님의 음식들은 언제나 참 깊은 맛이 난다.

내 음식을 한없이 어린 맛으로 만들어버리는...

 

나에게도

나만의 '손맛'이란 게

쌓여가고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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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