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기

2010. 8. 6. 17:43 from white




식을 줄 모르는 은후의 국기 사랑에 부응하고자
얼마 전 만국기를 사다 천장에 달아주었다.

역시나 좋아한다.
"엄마~ 스웨덴 국기가 바람에 펄럭펄럭해~"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캐나다, 고모가 사는 인도 등등 몇몇 나라만 알던 은후가 월드컵 무렵 부터였나보다. 온세계 국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기꽂기놀이 국기들을 예전엔 아무곳에나 꽂고 놀았었는데 이젠 36개국의 위치와 이름, 국기를 모두 외워서는 순식간에 뚝딱 꽂아버린다.
어느날은 자동차스티커북 뒤에 조그맣게 나와있는 세계국기스티커북 표지그림 속 또 깨알만하게 나와있는 국기들을 보며 아는 척을 하고있길래 그날로 국기스티커북도 사줬다. 세상은 넓고 국기도 많구나. 이제 은후는 더 많은 국기들을 알아가고 있다.







은후가 특히 좋아하는 나라는 쿠박(쿠바),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 공화국, 터키, 파키스탄, 폴란드, 리비아, 파나마, 호주, 브라질, 멕시코 등등...
달과 별모양이 들어가거나 초록색이 들어간 국기를 좋아하는 것 같고 그 외 국기들은 왜 좋아하는지 알 길 없다.^^
그래도 무엇보다도 태극기를 제일 사랑하는 애국소년 은후.


1988년 88올림픽이 열리던 해, 만국기를 만들기 위해 여름방학 숙제로 세계국기를 전교생들이 각각 2장씩 나눠 16절지 크기로 그려오는 숙제가 있었다.
그 때 선생님이 나에게 정해주신 국가는 루마니아와 브루나이.
지금 보니 루마니아 국기는 그사이 모양이 바뀌어서 삼원색으로 단순해졌지만
당시엔 난감하게도 가운데 색 안에 마치 풍경화같은 애매모호한 그림이 들어가있어서 그걸 최대한 똑같이 그리겠다고 온동네 서점이란 서점은 다 돌고 교보문고까지 가서 국기관련 책을 찾아보던 기억이 난다.
요즘이야 인터넷 검색 한번으로 커다란 국기 사진을 한방에 찾을 수 있지만
당시엔 만족할만한 책을 끝내 구하지 못하고 방학이 끝나갈 무렵 그냥 비스무리하게 풍경화(?)를 그려 완성했던 기억이...^^

명확하게 딱 떨어지는 태극기.
아이 눈에도 친근한 태극기.
따라 그리기도 쉽고 눈에도 잘 띄고 다양한 국기들 속에서도 단순한 듯 심오한 듯
참 개성있게 부각되어 보이는 태극기... 우리나라 국기라서겠지? ㅋㅋ
암튼 그때나 지금이나 태극기가 최고다. ^^


요즘은 지구본을 끌고 다니며 이 나라 저 나라  짚어가며 어디냐고 물어보는 은후.
다이아몬드 모양만 보고도 브라질 국기랑 비슷하다고 말하는 은후.
엄마한테 카자흐스탄 국기를 그려달라는 은후. ㅡㅡ;; 태극기가 최고라니까...

호기심이 하늘을 찌르고 알고싶은 것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갖고싶은 것도 많은 31개월.
아이의 뇌는 그야말로 스폰지같고 언제나 새로운 자극들을 쫙쫙 흡수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
매일매일 새롭고 흥미로운 자극과 경험들이 절실한 요즘...
흘러가는 아이의 하루하루가 아깝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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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