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3. 11:07 from milky




유재가 많이 아팠다.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온 몸의 발진이 며칠동안 계속됐다.
이 무렵 아기들이 잘 걸린다는 돌발진 이었을 수도 있고,
무언가를 잘못 집어먹고 생긴 바이러스성 발진였을 수도...
어쩌면 가벼운 치즈 알러지 반응을 겪고 난 후 따라온 증상들이었을 수도 있다.







아침부터 방사능 비도 오고... 상태를 봐서 병원은 다음날 가기로 했다.
오전내내 물수건으로 닦고 또 닦아주었지만 아무리 식혀봐도 열은 38.3도 아래로 떨어지질 않았다...






아예 목욕을 시켜주니 시원한지 물장구를 치며 좋아한다.
밝게 웃는 모습에... 신나하는 모습에 그래도 마음이 조금 놓였다.

요즘 한창 뚜껑덮기를 좋아하는 유재, 체온계도 제자리에 철컥~ 맞춰보는 중. ^^






조금 살아나다가도 다시 힘없이 스르르...
평소와 달리 자꾸만 눕고 싶어요... 가엾어라...







눈도 퀭하고...



결국 다음날 병원에 가서 처방받아온 한보따리 약을 먹고서야
열은 조금씩 떨어지고 발진도 점점 가라앉았다.


유재는 이렇게 불덩이가 된 적이 처음이었다.
별 탈없이 안아프고 잘 지냈는데...
한 살 되느라 크게 한 번 앓는구나.


뜨거운 살에 볼을 대고 안고 있으니...
바삐 뛰는 아기의 맥박을 보고 있으니... 참 가엾어진다...

아프지 마...


귀를 대고 심장소리를 들어본다.
내 안에 있던 작은 심장...
초음파로 들으며 설레이던 그 소리를
이제 귀를 대면 들을 수 있다.
배에서는 조그만 꼬르륵 소리...
살아있는 내 아기... 이렇게 작은 사람...
작지만 있을 건 다 있고 할 건 다 하는 내 아기가
오늘따라 참 감사하고...
눈물이 난다...

쑥쑥 크느라 힘든 작은 사람... 착한 내 아기...
잘 견뎌냈어...♡





기쁨조 은후형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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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