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히...

2013. 4. 11. 22:52 from milky



휴......
방심하다 또 대형사고 터질 뻔했다.

은후 등하원시 오전오후로 유재 혼자 집에 두고 다닌게 이미 작년부터였으니...
꽤 오랜 시간을 별 탈없이 지내왔다.

오늘도 은후 하원시간 맞춰 유재에게 인사하고
급히 나혼자 현관문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철컥.

뭐지. 이소리는. '-';;;
불길한 징조가 머릿속을 덮쳤다.
제발... 아니길...
일단 은후를 데려다 피아노 학원 보내놓고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왔다.


문이 열리지 않았다.
번호키하나 믿고 열쇠도 안가지고 나왔는데 번호를 눌러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손도 닿지 않는 잠금장치를 이녀석이 잠궜을거란 생각은 전혀 못하고
번호키 도어락만 생각했다. 그때까지는.

"유재야, 요기 빨강색 보여? 유재가 아까 철컥 내린거. 조그만 동그라미 다시 위로 올려봐. 초록색 보이게."
(사실 이건 잠궜어도 안에서 그냥 열거나 밖에서 번호 누르고 열면 저절로 풀리고 다시 열리는거였는데 그런 상황엔 헷갈리더라는.)

달그락달그락.. 뭔가 해보다 돌아오는 소리는..

"안열려. 엄마 이거 어떻게 여는거야? 엄마 빨리 문 열어봐~"

ㅠ.ㅠ
몇 번을 반복했을까...
얇은 현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벽보고 얘기한단 의미를 깨달았다. ㅠ.ㅠ;;;

몇 분 해보다 안되니 낑낑 의자 끌고와 밟고 올라가서는 윗쪽 잠금장치들까지 이것저것 만지는 소리가 나서
이러다 괜히 일 더 커지겠다 싶어 멈추게하곤 몇 년 전 번호키 바꿨던 열쇠집으로 또 한달음에 달려갔다.

만약 번호키부분에 이상이 생긴거면 또 몇십만원 날아가는 것이고...
최악의 경우 문을 뜯어야 하는 상황까지 얘기가 오가다 일단 아저씨와 같이 다시 집으로.
만약 문을 뜯게되면.. 그 불안한 소리들을 녀석이 안에서 혼자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끔찍한 생각들만 밀려들었다. ㅠ.ㅠ


원인은 윗쪽의 잠금장치가 잠긴 것이었다. 열쇠만 가지고 나왔어도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을.ㅠ.ㅠ
범죄예방을 위해 아저씨가 문을 연 과정은 생략. ㅋㅋ

20분간의 소동이 끝나고 문이 다시 열리는 순간
엄마! 부르며 안기며
"아조씨~ 안녕하시요~~~" 하며 해맑게 인사하는 우리 유재. 으이구~~~


남편이 2박 3일 출장가있는동안 내가 요 3일 밤낮으로 문단속하는 모습을 보곤
그대로 흉내를 낸 것이 아닌가 싶다.
점프를 했나보다며 손도 닿지 않는걸 어떻게 잠궜나 아저씨도 의심스러워 하셨지만
아마도 현관에 있던 자기 자전거 밟고 올라간 게 아닌가.. 추측만 해볼 뿐.
아 정말 따라쟁이 흉내쟁이. 엄마 행동 그대로 보고 배우는구나. ㅠ.ㅠ
문단속 잘하는 모습 보이는 게 결코 좋은 일도 아니었다. ㅠ.ㅠ

다행히 대형사고 될 뻔하다 이만원에 해결됐으니 맥가이버 열쇠아저씨껜 무한 감사.
그러고보니 몇 년 전인가도 마침 엄마 유치원가는 날 아침 은후가 안방 문을 잠궈놔 엄마 쌩얼로 유치원 가게 만들고 열쇠아저씨 불러 이만원에 문 땄었던 기억이 난다.
같은 이만원짜리 사고여도 어쩜 이렇게 달러~ 위험도가 하늘과 땅 차이~

암튼간에. 안방 열쇠 안방 안에 놔둔 엄마잘못이고 애기혼자 두고 나가며 현관열쇠도 안챙긴 간큰 엄마 잘못. 모든 게 내탓이오~~ 내 안전불감증 탓이다.ㅠ.ㅠ


현관을 사이에 두고 얘기하며 느꼈다.
우리애기 아직 많이 어리다고...

조심하자 애기엄마야... ㅠ.ㅠ



휴......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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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