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둘째♡

2013. 4. 4. 22:22 from milky

 







#1.

고작 네 살 꼬맹이한테 이렇게 당하다니.
나 말고.  우리집 냉장고. ㅋㅋ





#2.

식탁에 앉아 호두를 다지고 있는데
빨래 다됐다고 세탁기가 띵똥 띵똥 한다.
호두 다 썰고 가야지 하고있는데 동작빠른 우리 둘째 어느새 쪼르르 달려나가
낑낑~
빨래바구니에 빨래들 다꺼내 영차영차 밀고온다.





어이구 기특해라~~~

내가 끌고가려하자 마다하고 건조대 앞까지 밀어다주는 투철한 서비스정신.
그러곤 엄마 빨래 너는 동안 소파에 푸욱 몸을 파묻곤
"아이구 힘드러워라~ 아이구 힘드러워라~"
빨래 다 널동안 한 스무번 반복. ㅋㅋ

그래도 남아있는 빨래가 몇 개라도 있겠지 하고 세탁기에 가보니
천장에 붙어있는 양말 한짝없이 깨끗하다.

Perfect !!!

이녀석은 빨래망까지 꼭 건조대에 널어야 한다. 내가 바구니에 남겨두면 꼭 다시 꺼내와 건조대에 널어둔다.

살림참견꾼에.. 의외로 꼼꼼한 우리 둘째.
니꺼내꺼가 분명하고 정렬맞추기 좋아하고 제자리를 중시하는 녀석이
왜 장난감정리는 안하는걸까. ㅋㅋ









#3.

가짜 상처들.

요즘 한창 요 재미에 빠져선.. 어디 조금만 쿵 찧거나 다쳐도 밴드 붙여야한단다.
어디 심하게 머리를 쿵 찧거나 했을땐 일단 "엄마 휴지좀 갖다달라"며 머리를 꾹꾹 찍어본다. 피가 나나 안나나.  경험이란 참.........









#4.

첨에 보곤 거미인가 개미인가 했다.
은후 피아노학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내 어깨에 붙어 우리집까지 따라온 거미 한마리.
먹이도 안주고 이틀동안을 함께 보내다.. 배고플 것 같아 베란다 방충망 열고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주었다.

스파이더맨처럼 거미줄을 풀며 둥실둥실 낙하하는 거미를 보며
돌돌 말린 나뭇잎 사이에 그동안 거미가 쳐둔 보일랑 말랑한 거미줄을 햇빛에 비춰보며 은후와 내가 신기해하고 있는 동안..
우리 유재 코가 빨개져서는 눈에는 눈물이 한가득 고여서는 목멘 소리로

"엄마 유재 거미 보고싶어. 거미 떨어뜨리면 안돼..." 후두둑...ㅠ.ㅠ

아차차 유재야...ㅠ.ㅠ  형아와 함께 지내는 동생에게 엄마는 늘 이런식이지...
우리 유재에게 더 충분히 설명해주고 작별 인사의 시간을 더 많이 줬어야 했는데...
잘 지내던 거미를 어느날 갑자기 창밖으로 떨어뜨려버리는 잔인한 엄마 모습이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이 날 유재는 놀다가도 문득문득 "엄마 유재 거미 보고싶어." 하루종일을 그랬다.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에게도 제일 먼저 "아빠 거미가 저기에 떨어졌어." 하며 방충망으로 달려갔다.
언젠간 거미 한마리 다시 구해다 유재 마음 속 상처 힐링의 시간을 줘야지.
유재가 스스로 거미를 풀어줄 수 있을 때 쯤...♡









#5.

요며칠 내 핸폰에 400여장의 이런 셀카를 찍어 놓았다.
400장 찍을동안 나는 뭘한거............???






보통 어른들은 이런 각도론 절대로 셀카를 찍지않지.
유재만의 각도. 멋지다. ㅋㅋ



사랑스런 우리 둘째.♡
소중하고 귀여운 일상이 하루하루 흔적도없이 흘러가버리는 게 아까워...
모듬으로 남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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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