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후

2010. 11. 26. 23:04 from white




은후는 이제 160개 정도의 나라이름과 국기를 안다.
요즘은 한글까지 읽게 되면서 세계지도를 보며 각 나라의 위치도 더 많이 알아가고 있다.
얼마 전엔 서점에서 국기 퍼즐을 집어들곤 한번 쭈욱 살펴보더니 
"엄마~ 이집트 국기가 이상해요." 한다. 
알고보니 이집트 국기의 빨강과 검정색의 위치가 바뀌어있었다.
그 많은 색깔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다니. 신비한 놈~@.@







요즘 은후의 새로운 취미는 한글읽기다.
워낙 문자 종류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사실 이렇게 빨리 한글을 익힐 줄 몰랐다.
한글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며 통문자로 외워가기 시작하길래 좀 이르지 않나 싶으면서도 자음/모음형식으로 정리된 간단한 한글익힘책을 시리즈로 몇 권 사줬다. 그랬더니 얼마나 재미있게 잘 보는지... 이제 웬만한 글자들은 다 읽는다. ^^
TV를 보면서도, 간식을 먹으면서도, 컴퓨터를 하면서도, 책을 보면서도... 생활 구석구석 눈에 보이는대로 한글을 찾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글자 흉내내서 쓰기.
거의 그리는 수준이지만 자기가 그린 그림이 글자가 되는 모습을 보며 몹시 행복해한다.
은후가 제일 처음으로 썼던 글자는 .
'이'를 쓰길래 '이은후' 자기 이름을 가르쳐줬더니 제법 흉내를 냈다.
스케치북으로 쓰던 해지난 달력에 처음으로 제이름을 써놨는데
남편이 청소하며 버려버렸다. ㅠ.ㅠ '후'자가 아주... 가관이었는데...^^






최근 쓴 이름들.  역시 후가 어려워요~ ^^


숫자도 좋아하는 은후는 이제 전자시계 시간도 모두 읽게 돼서 나랑 시간 약속을
자주 하곤 한다.
피아노는 아침 9시가 지나면 치기로 한다던가
간식은 몇 시 이후로 먹는다던가...
정해진 시간이 되면 쪼르르 달려와 나한테 시간을 보고한다. ^^
하지만 게임을 할 때만큼은 시간약속도 소용이 없다.
요즘 아이폰 게임이랑 다음 키즈짱 팡팡동영상에 너무 푹 빠진 은후.
헤어나기 위해선 더 재밌는 뭔가가 필요하다. 그게 뭘까?



이제 한 달 후면 은후가 태어난지 만 3년이 된다.
3년이란 시간동안 아이는 이렇게 많이 자라는구나 싶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아이와 함께하는 그 과정이 무한 신기하고 신통하기만 하다.
어지간히 말도 안듣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돌아서면 예쁘고
깨물어주고 싶을만치 무한 사랑스럽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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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