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10. 4. 13. 16:00 from sky





부부는 닮아간다더니...

같이 살다보면 물론 외모나 성격이 조금씩 비슷해질 수 있겠단 생각은 했지만
신기하게도 우린 체질까지 닮아가고 있다.

남편의 심한 갑각류 알러지 반응이 언제부턴가 나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게나 새우같은 갑각류를 익힐 때 나오는 빨간 물질...
그게 몸에 닿으면 즉각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
아스타잔틴(Astaxanthin)이라는 빨간 색소.
이 색소는 새우나 게 등 갑각류가 살아있을 땐 단백질과 결합해서 청록색을 띤 갈색으로
보이다가, 가열하게 되면 그 결합이 풀리면서 본래의 붉은 색으로 돌아간다.

지금까지 나에게 알러지 반응이 나타났던 경험들을 되짚어보면 이 빨간 색소를
뜨거운 상태로 먹거나 만졌을 때 반응이 심하게 나타났었다. 식은 새우나 남이 까 준 새우를
먹을 때, 비닐장갑을 끼고 까먹을 땐 별 탈 없이 지나가기도 했었다.

-

조심했어야 했는데.
은후에게 새우를 까준다고 맨손으로 갓익힌 새우를 만졌다가
다음날 새벽 잠을 설쳤다.
얼굴은 괴물처럼 퉁퉁 붓기 시작하고, 양 손은 간지러워 어쩔 줄을 모르겠고.
몇 시간을 그렇게 뒤척이다보니 슬슬 배까지 아파오기 시작했다.
엄마 몸의 이상 증세에 아기가 겁을 먹은건지 위기의식을 느낀건지
아님 정말 타이밍도 절묘하게 아기가 나오려고 하는건지...
알 수 없었지만 아침까지 계속되는 진통에 부랴부랴 짐을 챙겨 병원으로 갔다.

20분간의 태동검사를 마치고, 초음파를 보고,
아기는 정상이고 아직 나올 때는 안됐다는 말에 친정으로 왔다.
그때가 35주 6일째 되던 날.

내일은 나오려나? 내일은?... 출산일을 하루앞둔 기분으로 보낸 하루하루가 벌써
3주째다. 그리고 예정일까진 이제 딱 일주일이 남았다.
엄마가 해주시는 세 끼 밥 꼬박꼬박 맛있게 먹으며 막달에 몸무게도 확 늘고
모처럼 편한 생활을 만끽하고 있긴 하지만...
이녀석 정말 40주를 꽉 채우고 나오려나??
벌써 3.3kg인데...
이렇게 엄마배를 마냥 늘려놓기만 하면... 엄마는 나중에 뱃살을 어케 빼라고... ㅠ.ㅠ

보구싶다 멜로디야.♡
부디 하루빨리 건강하게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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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