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시절의 어느날, 내 왼쪽 약지손가락 정수리를 찌르던 희한하게 생긴 칼날의 모양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혈액형 검사를 하는 날이었다.
며칠 후 난, 내가 AB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난 그 결과가 아주 흡족스러웠다.
그저 왠지 모를 풍부함에 만족스러웠다.
그건 아마도 9살에서 10살로 넘어가는 어린아이가 느끼는 그런 양적인 측면의 어떤
만족감이었을거다.
A,B... 두개 다 가졌잖아? 욕심쟁이. ㅋㅋ
나는 우리 멜로디가 B형 여자아이였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첫째가 아들이니 둘째는 딸이었음 하는 마음은 당연할테고
만약 멜로디가 B형이라면 우리가족은
AB
A
B
O
네 명의 가족이 각기 다른 혈액형을 갖게 된다.
여전히 나는 욕심쟁인걸까? ^^
나는 다양성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