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달걀찜. 자완무시.

2015. 1. 29. 12:51 from orange

 

신혼 때... 색시가 어떤 음식을 제일 맛있게 잘 해주냐는 어머님의 질문에

달걀후라이

라고 대답했던 눈치없는 우리 남편.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맙소사. ㅡ.ㅡ

차라리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라고 하지 달걀후라이라니...

참으로 황당해 잊혀지지 않던 그 순간. ㅋㅋ

 

 

 

 

 

 

하지만 너무도 솔직했던 새신랑은

평소 노른자를 터뜨려 앞뒤를 다 익혀주신 어머님식 달걀후라이만 먹다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고 살짝 분홍빛으로 익혀주는 색시의 달걀후라이가

참 예쁘고 맛있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로부터 8년이 흘렀으나...

변한 건 별로 없나보다. ㅋㅋ

 

얼마 전 사람들과 와이프의 요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편은 또한번 와이프가 제일 잘하는 요리로

달걀찜을 꼽았으니.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달걀요리의 여왕~??

 

ㅋㅋ

 

정확히 말해 자완무시. 푸딩같은 일본식 달걀찜.

제일 잘 하는 요리가 달걀찜이란 게

뭐 그리 창피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8년차 주부로서 느끼는...

'새색시의 달걀후라이' 때와 비슷한 강도의 펀치를 당한 듯한 느낌의 이... 아리송한 기분......ㅋㅋ

암튼간에 남편은 나의 달걀찜을 내 요리의 최고로 쳐준다.

 

 

 

 

 

 

 

 

 

 

 

 

 

 

 

 

 

 

보들보들~

입에서 살살 녹는 맛.

남편의 표현대로~ 샤방샤방 데코레이션

으로 마무리. ㅋㅋ

 

참 입맛 다른 우리지만

8년 나와 함께 살며 남편도 점점 이런 담백한 맛에 길들어가며

이런 맛들을 좋아하게 되어가고 있다는 건

 

참으로 건강하고 뿌듯한 일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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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