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이었나보다...
어느 금요일 저녁. 7시 20분 쯤...?
평소같았음 우리집 tv 이미 잠들었을 그 시간에...
모처럼 생방송 인기가요가 보고싶어 무심코 tv를 켰다.
그 순간... 헉... 이게 뭐야?? @.@
우리집 tv 해상도가 이렇게 좋았었나 싶게 평소와는 너무도 다른 화면..
한 장면 한 장면 선명한 사진처럼 눈 속에 콕콕 들어와 박히던..
반짝반짝 보석같던 장면들..
tv 네모 화면 속에 생생한 초록빛 자연을 그대로 뚝 잘라 심어놓은 듯한
튀어나올 듯 선명하게 살아 숨쉬는 그 싱그런 자연의 모습에..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오다네 집으로 오세요.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한... 북유럽의 스케일 큰 대자연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한편으론,
이슬맺힌 풀잎.. 바람에 살랑이는 꽃잎.. 작은 새의 깃털까지 클로즈업되어
눈으로 직접 보는 자연보다 더 생생함을 전해주던...
오다네 집으로 오세요.
일주일 뒤 또 그 시간에 맞춰 tv를 틀어봤을 땐...
EBS 가을맞이 개편인지 뭔지.. 다른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
진작 못봤던 게 아쉬웠지만...
그로부터 몇 달 뒤 DVD가 출시된걸 알곤, 냉큼 바로 샀다.
안타깝게도 DVD로 보는 화질은... tv에서 본 그 화질의 반에도 못미친다.
그렇지만 자연과 친구삼아 지내는 오다의 이야기...
나의 마음 반쪽이 늘 동경하는 그런 삶... 그 자체로 참 재미있다. ^^
차를 타고 30분이나 달려야 학교가 나오는 산골 농장에서
오다는 이웃도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두 동생과 산다.
고맘때 여자아이들 특유의 살살녹는 애교스러움은 없지만..
왠지 그래서 더 천진난만해 보이기도 하고.. 그자체로 사랑스러운.
북유럽 특유의 냉랭하면서 시크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귀여운 꼬마아가씨 오다.♡
오다를 처음 본 게 은후 네 살 때.
disc 3개, 총 12편의 이야기.
애기때는 거의 1번 disc 첫번째 이야기 '송아지가 태어났어요'만 봤었다.
거기보면 오다가 학교가기 전 동생들과 인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직 말을 못하는 막내동생 노라가 "어버버버~~~"하며 인사하는 장면
그 장면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깔깔대며 거기만 다시보기 다시보기 반복했었다. ^^
지금은 12편 모두 재미있게 잘 본다.
저녁밥 먹고 에너지 충만해져서는.. 넘치는 에너지 주체 못하고
둘이 자석같이 붙어 우당탕탕 이방저방 뛰어다닐 때...
그럴 때 마지막회 영화관람시켜주듯 불 다 끄고 오다 틀어주면
워워~
......얌전해지곤 한다.
......얌전해지곤 했다. 요즘은 이것도 약발 떨어짐.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가겠어. ^^
"하이~~~~~~"
(유재가 부르는 할아버지의 준말ㅋㅋ)
에릭 할아버지 수염도 한번 만져보고. ^^
같이 고민도하고.
온통 초록을 느끼고...
얼씨구~
신났네.
또 오바한다.
다칠라.
타임아웃.
사진들은
'곰의 굴을 찾아서' 랑
'울버린을 만나다' 보고있을 때 같다.
남편은 종종 묻는다.
저런 곳에서 살고싶냐고...
그럼요~ 좋지요~
딱 3년정도 까지만. ^^
물론 좋지만...
첨단 문명 속 다양한 문화 예술을 최대한 누리며 살아가고픈 나의 반쪽 마음또한
버릴 수가 없군요.
접점을 잘 찾는 것...
but.
욕심쟁이 마음이 만족할만한
그런 곳이 과연. 있을까? ^^
동경하기에...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