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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bye

2009. 5. 18. 13:26 from orange

 




그릇을 끔찍이도 좋아하고 아끼는 나는 가끔 궁금해진다.

일본을 비롯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에선 주부들이 과연 그릇을 어떻게 보관할까?

내 실수로 깨뜨리는 그릇 한 개에도 이렇게 속이 쓰린데...
내 힘으론 막을 수 없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으로부터 와르르 망가져내리는 그릇더미들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엉엉ㅠ.ㅠ이다.


요즘도 여전하지만 은후가 한창 싱크대 안을 뒤지기 좋아하던 싱크대 뒤지기 입문기 쯤
되는 시기였다.
위험한게 아니라면 웬만하면 뭐든 해보도록 자유를 허락해주고 싶은 마음에 싱크대에도 별다른 잠금장치를 달아두지 않고 지냈다.
하지만 은후가 내가 잠시 한눈파는 사이, 순식간에 내 아끼던 도기 냄비 하나를 두동강이 내고 난 후에서야 부랴부랴 문들은 잠금장치로 쾅쾅 채워졌다.
완전 소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다.


슬퍼하는 나에게 은후아빠는 홈쇼핑에서 도자기 붙이는 강력접착제 파는걸 봤다고
그걸 사다 붙여보자고 위로를 했지만.
아무리 초강력 접착제인들, 한번 부러진 손잡이 다시 들어올릴 믿음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았다...








은후가 만 5개월이 지나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부터 매일을 나와 함께 한...
나의 초보엄마 시절의 하루하루가 녹아있는 추억이었건만... 그래서 슬프다.
은후가 어른이 되도록 오래오래 쓰고 싶었는데.
똑같은 걸 다시 산들 무슨 의미일까.

 

                                      엄마 빨리 밥주세요 잉~~~~~~ㅠ.ㅠ





아기를 키우면서
'설마......' 는 절대 안된다.
조심, 또 조심하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해야만 한다.
미리미리 예방하고 막을 수 있는 한 막아서 아기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하고,
내 물건들도 아기로부터 최대한 보호하고 싶다. 이렇게 아끼는 물건들은 더더구나.
겁없는 은후야... 도와줄거지?...... please......ㅠ.ㅠ♡

좋은걸 배웠다.





                                            살아생전. 친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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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김밥

2009. 5. 8. 18:20 from orange




냉장고에 단무지가 있으면 김밥 생각이 난다.

단무지, 시금치, 당근,
다진 오이피클이랑 마요네즈로 참치 버무리고,
고기볶고, 달걀 부치고.

은후는 김밥을 부빱 이라고 한다.
맨밥에 김만 싸줘도 부빱~ 부빱~
부시럭부시럭 김만 꺼내도 부빱~ 부빱~ ㅋㅋ

봄이 막 시작될 무렵 어느 점심...
소풍가는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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