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때... 색시가 어떤 음식을 제일 맛있게 잘 해주냐는 어머님의 질문에
달걀후라이
라고 대답했던 눈치없는 우리 남편.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맙소사. ㅡ.ㅡ
차라리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라고 하지 달걀후라이라니...
참으로 황당해 잊혀지지 않던 그 순간. ㅋㅋ
하지만 너무도 솔직했던 새신랑은
평소 노른자를 터뜨려 앞뒤를 다 익혀주신 어머님식 달걀후라이만 먹다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고 살짝 분홍빛으로 익혀주는 색시의 달걀후라이가
참 예쁘고 맛있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로부터 8년이 흘렀으나...
변한 건 별로 없나보다. ㅋㅋ
얼마 전 사람들과 와이프의 요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편은 또한번 와이프가 제일 잘하는 요리로
달걀찜을 꼽았으니.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달걀요리의 여왕~??
ㅋㅋ
정확히 말해 자완무시. 푸딩같은 일본식 달걀찜.
제일 잘 하는 요리가 달걀찜이란 게
뭐 그리 창피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8년차 주부로서 느끼는...
'새색시의 달걀후라이' 때와 비슷한 강도의 펀치를 당한 듯한 느낌의 이... 아리송한 기분......ㅋㅋ
암튼간에 남편은 나의 달걀찜을 내 요리의 최고로 쳐준다.
보들보들~
입에서 살살 녹는 맛.
남편의 표현대로~ 샤방샤방 데코레이션
으로 마무리. ㅋㅋ
참 입맛 다른 우리지만
8년 나와 함께 살며 남편도 점점 이런 담백한 맛에 길들어가며
이런 맛들을 좋아하게 되어가고 있다는 건
참으로 건강하고 뿌듯한 일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