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를 끌고와 딛고 서서는 분무기로 칙칙 물을 뿌린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은후덕분에 나무는 늘 배가 부르다.
나무에 물을 다 주면 꼭 자기 입에도 대고 칙칙 물을 준다.
냉동실 문에 넣어둔 장미차를 자꾸 꺼내가지고 와
"꽃~ 꽃~" 한다.
꽃을 냉동실 안에 넣어두는게
이상한가보다.
넣어놓으면 어느새 또
또...
자꾸만 꺼내온다.
은후 손이 안닿는 높은 칸으로 옮겼다.
꺼내와도
꺼내와도
엄마는 왜 자꾸 냉동실 안에 꽃을 다시 가두는걸까.
궁금하겠지?
엄마는 꽃을 먹기도 한단다. ^^
아직 은후에게 세상은 참 헷갈리다.
마음이 하얀 우리집 꽃소년은
파란 새싹처럼
무럭무럭 예쁘게 자라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