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구조. 해체주의.

2014. 2. 14. 15:16 from white




부서지고... 망가지고... 찍히고... 너덜너덜해지고...

살벌하다.
우리집 사내아이들을 둘러싼 주변은 늘 그렇다...

언젠가 건축, 실내디자인에 노출 콘크리트 기법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말그대로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듯 보여주는 벽과
각종 배관들, 철골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듯 연출하는 천장...

그런 노출 기법의 시조는 아무래도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 같은데...... 추측건대 그에게도 개구진 아들내미들이 있어 일상 생활 구석구석에서 영감을 받은게 아닐까?
했는데,
안도 다다오는 독신인 듯. ㅋㅋ













































































처음엔 한숨나왔었는데...
이제는 집 안 구석구석 곳곳에서 보이는 이런 망가지고 분해된 구조가
노출기법, 해체주의 건축물마냥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니... 이렇게 나는 아들들에게 길들어가고 있다 할 수 밖에.

예쁘고 좋은 물건 사고 싶던 마음도 이제는 선택의 순간 고민한다.
좋은거 비싼거 필요없어. 무조건 싸고 튼튼한걸 사야돼...
















두녀석들의 노출구조 해체주의 영향받은 외갓집. ㅋㅋ
















나사만 보면 돌려야하는 의무감 때문일까.
언젠가 뒤집어진 의자 밑 8개의 나사를 발견하고부터 유재의 피아노의자 좌판과 다리 분해 작업은 시작되었다.
나는 다시 조이고 유재는 다시 풀고를 반복반복하다보니 언제부턴가 나사는 헛돌기 시작하고... 나는 결국 나사에 강력접착제를 발라 조이기에 이르렀다.
좌판과 다리는 이제 강력접착되어 한몸이 된 상태. ㅋㅋ










큰녀석은 피아노 뚜껑을 덮다 힘이 넘쳐 뚜껑이 피아노에서 빠져나와버리질 않나.
다시 맞춰넣어보려 오랜 시간 힘써봤지만 내힘으론 도저히 안 돼 다음날 아침 남편에게 SOS!! 남편이 순식간에 뚝딱 해결해줬다. 뺄 힘도 넣을 힘도 남자들을 당해낼 수 없다.

언젠가 들은 기억으로 큰고모 친구 아들내미 둘은 톱으로 피아노 다리를 잘랐었다 하니.
그에 비하면 우리 아들내미들 행적은 참... 미미하다 해야하나... 말아야하나...ㅋㅋ
암튼 그 대범한 아드님들은 지금쯤 어찌 장성해 있을지......











건물을 가리는 것 없이 재료 자체를 드러나도록 만든다 하여 건축의 누드작가라고도 불리는 안도 다다오.
그는 건축공간을 형성하는 소재에 의해 자기 자신이 드러나기보다는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의 소재가 만들어낸 무색의 공간에 인간이 존재함으로써 창출되는 아름다움이 건축공간에 생명을 부여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건축공간을 형성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건축소재로 노출 콘크리트를 이용한 것이다.
콘크리트, 유리, 철, 물, 바람, 빛, 소리, 자연.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이런 소재들은 어린시절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바라보았던 목공소, 철공소, 유리가게, 생선가게들, 그리고 오사카 요도 강 물가에서 뛰어 놀던 기억으로부터 인한 것이었다...


해체주의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

그의 건축은 기존의 질서와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여 새로운 형태를 찾고자 한다.
그는 어린시절 할아버지가 운영했던 철물점에서 톱, 망치, 울타리, 쇠사슬 등을 자주 접하면서 '재료의 본성'에 대해 큰 영향을 받게 되고 그것은 후에 고유의 '연결 사슬망'이나 '주름접힌 메탈 패널' 등으로 발전된다. 고철과 친하게 지냈던 어린시절의 영향으로 그의 건축에는 철과 알루미늄 구조물을 많이 활용하는 특성이 보인다...


켈빈 클라인은 재봉사였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부터 의상 스케치를 시작했고, 누이의 인형 옷을 즐겨 만들었다. 또래 남자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다섯 살이 되었을 때 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이미 종이에 의상을 스케치했는데, 모델은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항상 흰색 옷을 입고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흰색에 집착하는 것도 그 영향이다." 고등학생이 돼서도 여성의 옷을 만드는 캘빈 클라인의 취미는 바뀌지 않았다. 캘빈 클라인의 부모는 걱정하는 대신, 아들이 맨해튼의 디자인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아이들에게 환경이란......
아들내미들 말썽 모듬 사진 올리다 결국 엉뚱하고도(?) 중대한 결론으로 마무리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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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