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2010. 7. 2. 20:29 from pink




얼마 전 남편으로부터 메일 한 통이 왔다.
출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마누라의 몸매가 안타까왔는지 산후 다이어트 책들에 관한 메일였다.
제목만 대충 한번 스윽 보곤 푸힛 웃고 그냥 지나쳤는데 남편이 그 뒤로도 자꾸 책 얘기를 꺼내서 결국은 일단 다 사기로 했다.


남편이 주문한 책들은 몇 주 전 진작 도착했다.
그러나 정작 책을 읽어야 할 이 책들의 주인은 책을 펼칠 틈이 도무지 나질 않는다...
라고 하면 핑계일까???

2년 반 전 첫째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며칠 지내며 산후 몸매교정에 관한 교육을 잠깐 받았었다. 그때만 해도 관심이 지대했고 그렇잖아도 어떻게 관리해야하나 고민하던차에 여자의 체형은 평생을 거쳐 세 번 예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그게 사춘기, 출산 후, 갱년기 라는 보정속옷 회사에서 나온 강사의 말에 솔깃해 민망함을 무릅쓰고 갓 출산한 산모가 몸의 이곳저곳 치수를 재고 보정속옷을 맞췄었다.  바보...
한 세 번 입었을까?

그땐 몰랐었다.
애기를 키우며 전보다 10배 이상 몸을 움직이면서 살이 저절로 술술 빠지게 될거란걸.
문제는 살을 빼는게 아니라 변한 체형을 바로 잡는건데
답답한 보정속옷보다는 운동이 맞는 것 같다.

모처럼 두 아이가 일찍 잠 든 저녁시간 책 세권을 펼쳐 목차들을 슥슥 훑어보니 제목들에 아주 눈이 번쩍번쩍 한다. 이 책들대로만 잘 따라하면 완전 수퍼모델 몸매로 거듭나는 것도 문제없겠네 싶은것이..ㅋㅋ
읽어보니 산후 3개월까지가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난 벌써 2개월도 지나버렸다.ㅠ.ㅠ
진작에 신경좀 쓸걸 관심도 안갖다 이제와서 뭐냐 이 억울함은...
엉덩이를 부탁해는 남편도 같이 보면 좋겠다. ㅋㅋ


첨에 남편이 자꾸 몸매관리 어쩌구 타령을 계속 할 땐
"애기낳은지 두 달도 안 된 마누라 몸매보단 건강을 더 챙겨죠" 라며 톡 쏘아붙였는데
이제와서 보니 어찌되었든 나를 대신해 신경을 써주고 정보를 제공해 준 남편에게 고맙기 그지없다. ㅋㅋ

암튼 애기엄마는 바쁘다바뻐. 또다시 9시만 되면 잠이 쏟아지는 생활에 접어들었지만
앞으론 내 몸 챙기는 시간도 조금은 만들어봐야겠다.
폭탄맞은 집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누워 유유히 다이어트 요가를 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힘들긴 하겠지만 더 늦기 전에 빨리 시작해야겠다.
나는 소중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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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는 체질 개선을 할 수 있는 세 번의 기회가 있다. 사춘기, 출산 후, 갱년기로서 모두 호르몬 밸런스가 크게 무너지는 시기이다. 이들 시기에는 항상성이라는 몸의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항상성이라는 것은 몸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능력인데, 이 항상성이 체질 개선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항상성이 충분히 작용하고 있을 때는 체질 개선을 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좀체 바꾸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항상성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는 시기라는 것은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말할 수 있다.
- 산후 골반 다이어트 中 -



골반 교정은 산후 6개월 이내에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아기를 수월하게 낳기 위해 임신 중 분비되는 릴랙신 호르몬이 임신 기간을 포함해 출산 후 6개월까지 분비되기 때문이다. 릴랙신 호르몬은 관절을 이완시켜 골반이 쉽게 벌어지게 만드는 작용을 하므로 골반을 비틀리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 호르몬이 분비되는 기간에 관절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골반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릴랙신 호르몬은 4개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분비량이 감소하므로 4개월 안에 골반 교정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늦어도 6개월 내에 끝내는 것이 좋다.
- 엉덩이를 부탁해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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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