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를 좋아하는 아이

2009. 5. 16. 00:42 from white


며칠 전.
은후가 어질러놓은 폭탄맞은 방을 치우다가
책상 뒤 철제 프레임과 벽 사이에 뭔가가 꽂혀있는 걸 발견했다.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가 뭔가 꺼내보니...






이거였다.


하나는 엄마 아가씨 시절 자주 가던 옷가게 마일리지 카드이고,
또 하나는 역시 엄마 아가씨 시절 자주 가던 옷가게에서 무료음료쿠폰으로 주었던
컵받침이다.
하나는 책상 서랍 엄마 카드지갑 속에 들어있던거고,
또 하나는 화장대 서랍 속에 들어있던건데
같은 계열의 두 옷가게라 둘의 무늬는 같다.
어떻게 이 두 개를 쏙 찾아낸걸까?

동그라미를 좋아하는 아이는
같은걸 찾아낸걸까, 좋아하는걸 찾아낸걸까.

엄마에게 보내는 신호.
엄마, 난 크고 있어요 라고 말하는 듯한 이런 신호들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책상 뒤에 꼭꼭 숨겨둔건가 싶어
동그라미들은 다시 그 자리에 똑같이 꽂아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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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