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소통

2009. 5. 26. 22:34 from white




작고 따뜻한 핏덩이를 품에 안는 순간부터 나에겐 초보엄마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그당시 나도 참 초보였지만 초보엄마의 눈에 비치는 초보아빠의 모습은...그야말로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지금은 17개월이나 지났고 여전히 우린 초보엄마 초보아빠이고 여전히 애기와 초보아빠 둘만 있는 시간이면 꼭 애기가 어딘가를 쿵 찧거나... 다치거나... 피를 보거나... 결국은 눈물을 쏙 뺄 일이 벌어지곤 하지만...
나는 이제 예전만큼 그런 일들에 속상해하거나 연연해하지 않는다.
작고 여린 아기에서 말썽꾸러기 튼튼한 어린이로 잘 자라고 있는 은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초보엄마가 17개월을 지내오면서 터득하고 쌓아온 아기를 돌보는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듯 초보아빠 또한 같은 시간을 지내오며 스스로 터득한 자신만의 방식이 있고 스스로 허용하는 적정한 선 이란 것이 있을거라 짐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치는건... 모 어쩌겠어. ㅠ.ㅠ

다치면서 크는거다.
강하게 키우는거고.
넘치는 두 에너지가 만나면... 어쩔 수가 없나보다.
그래도 이젠 다행히 아이에게 아픔보단 즐거움이 더 커보인다.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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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