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의 날

2013. 8. 26. 22:11 from milky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유재 9~10개월 무렵,
기저귀 갈다 눈달린 똥 보고 까무라칠뻔 한 그 날. ㅋㅋ
 
아마도 형아 만들기 재료로 굴러다니던 인형눈이었나보다.
주워 삼킨 줄도 모르고 있다 외눈 부릅뜨고 날 쳐다보는 똥 보고 꺅~~ 기겁했던
엽기적인 그날. ㅋㅋ








사진이 있지만. 차마 올릴 수는 없고.
50원짜리 동전 지름 크기로 기억하고 있는.. 눈동자가 굴러다니는.. 저 눈알 ⊙_⊙;;
이 달려있던 똥. ㅋㅋ

이것 말고도..
엄마도 모르는 새 수없이 많은 작은 물체들을 삼키고 누고.. 했는지는 알 길 없지만..
내 눈으로 확인했던건 이 눈 한 알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런 사고는 이제 졸업했다 생각했는데...
어제... 아침부터 조그만 레고전화기-정확히말해 수화기-를 가지고 혼자 전화놀이를 하며 놀더니.. 과자를 먹다가.. 뜬금없이 전화기까지 꿀꺽~ 삼켜버리는 사고 발생.

과자를 먹다 은후가 "엄마~~ 유재 닌자고 전화기까지 삼켜버렸어~~"해서 가보니
아~~ 벌린 입 속 목구멍 끝에 헉!! 정말 수화기가 보인다.
꺼내려하니 웩~!! 그러곤 다시보니 없어져버렸다.
손가락 넣어서 바로 토하게 하니 조금전 먹은 과자죽만 나오고. ㅠ_ㅠ;;
걸렸는지 넘어갔는지 유재는 목이 아프대고 은후는 유재의 쇄골뼈를 가리키며 저기에 걸려있단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구부러진 물건을 삼켰을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가라는데
수화기... 구부러졌는데... ⊙_⊙;;
구부러지긴 했지만 둥글둥글 위험할 것 같진 않아 그냥 응가로 나오기를 기다려보기로.
목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잘 먹고 별로 신경안쓰고 잘 노는걸로 봐 위급상황은 아녔다.

.
.
.

기다림.

평소엔 하루에 두번도 누는 녀석이.. 기다리니 안눈다.

+1일. 월요일. 어린이집 가는 날 아침.
배웅하러 나왔는데 온동네가 구리구리하다.
아파트 정화조 청소하는 날.
하루종일 바람타고 구리구리~

그나저나 어린이집에서 눠버리면 확인할 길이 없는데...
뭐 나오겠지만... 그래도 혹시... 하는 찝찝함을 평생 가지고 살아얄 것 같은데.

일단 선생님께도 말씀드려놓고
응가마려우면 집에 와서 하자고... 강요아닌 강요를 해두고 등원시켰다.
그리고 4시쯤 어린이집 끝나고 나오는 순간.

"엄마~ 유재 응가 마려워~"

아이구 오냐 안눴구나~ 얼른 집으로 가자~ㅋㅋ 일단 안심.
얼른 집으로 달려가 신문지를 촥~ 펼치고
앉아서 누라 하니 변기에서 눠야한다며 극구 거부한다.
변기에 앉으려는 순간 - 얼른 바가지를 끼워 받친 그순간 - 뿌지직~!!

엄마는 숨을 멈추고 나무젓가락으로 채취작업을 시작했다.
말랑한 쪽 끝부분부터 파헤치다보니............ : ) 씨익~ 회심의 미소가~








찾았다.
눈으로 같이 확인하곤 다시는 절대로 삼키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 구리구리한 하루. 구리구리한 글. ㅋㅋ
엄마의 길은 때론 이렇게 구리구리하고도 험하구나.
아가때는 응가를 해도 고소한 향기가 나더니 이젠 사람 다됐다. ㅋㅋ

온종일 집도~ 동네도~ 구리구리~

유재 : 엄마, 어디선가 방구냄새가 나와요~

남편한테 복권 사오라고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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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