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가 엄마와 호랑이 라고 부르는
해님과 달님 이야기.
며칠 전 두녀석 잠들기 전 읽어주는데
이 대목.
호랑이가 엄마옷으로 갈아입고 오누이를 잡아먹으러 찾아가선
문틈으로 손을 보여주는 장면.
우리 엄마 손은 이렇게 거칠지 않아요 하는 장면.
부드러운 엄마 손은 어떤 것인지 촉감체험 시켜준다고 그 대목 읽으며 슬며시 손을 내밀었다가 은후에게서 돌아온 한마디.
"거칠어."
뭬야???
"거칠어..."
호랑이엄마는 이제 손까지 호랑이가 되어가나보다...
얼마 전엔 모처럼 결혼반지를 꺼내서 껴봤다가
달랑 새끼손가락에만 들어가는 것 보고 충격받았었는데.
아...ㅠㅠ
육아는 힘들어도 재미나고 보람도 있지만 성격이 거칠어지고
집안일은 재미도 없고 해도해도 티도 안나고 이렇게 몸만 거칠어지는 기분.
이로보나 저로보나 현실은 거칠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