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life~♪

2012. 2. 17. 14:04 from white





어느 날인가 유치원에서 돌아오자마자 피아노로 달려가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손가락 하나로 더듬더듬 친다.
그 노래 어떻게 알았어? 물으니 유치원에서 배웠단다.


나중에 알고보니 종업식을 앞두고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는데
친구들과 함께 핸드벨로 연주하는 곡이었다.
핸드벨 연주를 배우기 앞서 매일매일 계이름으로 연습하는 모양인데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계이름을 읊어가며 멜로디를 쳐보는거였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일곱 빛깔 무지개...
은후가 맡은 건 주황색 레.
무지개 빛깔 노래와 함께 매일매일 핸드벨 사달라는 노래도 시작되었다. :-♪


6,7세 반과 같이 연습하면서부터는
형아누나들 연주하는 멜로디언이 재밌어 보였는지

"엄마, 그거... 멜로디 사주세요. 이렇게... 입으로 불면서 치는거요..."

멜로디언도 사달란다.
그것도 멜로디언 4개를 사야 한단다.
형아누나들처럼 우리 가족 모두 합주해야 하니까. ㅋㅋ











닭 대신 꿩으로
아코디언을 꺼내주었다. ㅋㅋ
은후 이모 초등학교 고적대 시절 썼던건데
결혼하면서 내가 끌고 왔다.
이렇게 아이들이랑 같이 가지고 노려고. ^^










사실 사진 찍을 때 빼고
엄마는 쉬지 않고 바람을 넣어주느라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코디언은 아코디언일 뿐 은후가 원하는 건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는 멜로디언. 오로지 멜로디언.








 










드디어
그토록 애타게 갖고싶던 멜로디언이 도착한 날,
은후는 밥을 먹으면서도, 변기에 앉아서도 멜로디언을 손에서 놓지 않고
결국 멜로디언을 불다 멜로디언을 품에 안고 잠이 들었다. ˘ㅗ˘♬










"엄마, 유재 할머니카 잘 불어요."


ㅋㅋ

열정의 하모니카 연주.










"엄마, 유재 실로폰 잘 쳐요."


^^

귀염둥이~










음악회가 며칠 안 남았다.

우리집엔 악기소리가 끊이지 않고
아이들은 꿈속에서도 노래를 흥얼거린다.
음악을 사랑하는 두 아이의 하루는

24시간 음표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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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