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Why...Why...

2013. 10. 21. 23:27 from sky





남자아이들은 외계인이라 여기고 키워라.



두녀석 키우며 도무지 답없을 때마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그 구절을 떠올리며 버텨오기를 2년여.
이젠 그 한마디로 멘붕상태된 머릿속을 정리하기엔.. 그래서 뭐.. 뭐 어쩌라고!!
뭔가 다른 진정제가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몇 년 일찍 아들엄마 시작한 내친구 말맞다나 '하루하루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분노게이지'가 거의 폭발수준에 이르렀던 올해 초...

정말 도저히 답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닥치는대로 마구마구 읽어재꼈던 아들관련 육아서적들.
뾰족한 해법을 얻겠다는 맘은 애시당초 있지도 않았고
그저 아들이란 외계인에 대해 좀 자세히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읽기시작했는데
당시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역시 중요한 건 그런 아들녀석들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고 실천이라는 불변의 진리만이 남았다. ㅋㅋ

어찌보면 비슷비슷한 내용들.. 머리로는 뻔히 아는 그런 이야기들일지라도
매일매일 접하고 눈으로 봄으로써 자꾸 상기하고 맘속에 인식하게 되니
책을 손에 들고 지낼때는 그나마 화 안 내는 덜 내는 엄마였던 것 같다.
그래서 예로부터 책은 손에서 떼지 말라 했나보다. ㅋㅋ

요즘들어 다시 책에 슬슬 손이 자꾸 가는걸 보면.. 녀석들의 말썽이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시기인가보다.












난 가끔 하나님께 묻는다.

"하느님... 왜 저에겐 아들을 주신겁니까... 예쁜 딸은 안 주시고... 아들만... 그것도 둘 씩이나..."

아들만 둘이라서 싫다는 게 아니라.. 정말 순전히 그 이유가 궁금했다.

아들 딸 타령하는 나에게.. 늘 답을 알 수 없던 질문에 어느날인가 하나님은 대답을 주셨다.

"딸을 위해서니라..."

"딸을 위해서라고요?......"

딸을 위해서라......

"하나님... 뜻은 잘 알겠사오나...... ㅠ.ㅠ"












언젠가 두녀석 키우다 허리디스크가 두개나 터져 한달간 병원에 입원해 지내던 때가 있었다.
그때 한 물리치료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치료를 받다 그분이 이런 얘기를 하셨다.


"아들 둘은 감당할 수 있는 자에게만 주신다잖아요..."


그 이야기는 허리 뿌러져 누워있는 아들 둘 엄마에게 참 힘이 되는 얘기였다.
허리가 뿌러질지언정 나는 죽지 않겠구나.. 감당할 수 있겠구나..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어려운 문제처럼.. 줄거리가 심히 험하더라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결말처럼.. 어떤 보장된 긍정의 힘이 느껴지는 얘기였다.


I can!













화성에서 온 아들들 키우느라 힘들 때면 금성에서 온 엄마는 여전히 가끔씩 묻고... 또 묻게 된다.

"하느님... 저에겐 왜 아들을 주신겁니까... 그것도... 둘... 씩이나... 저를 더 강하게 단련시키시려 하시옵니까... 너무나도 힘이 드옵니다............ㅠ.ㅠ"



OTL
   '
   '
   '


"But you can!"



그치만 감당할 수 있다 하신다.


넋두리와 엄살은 집어치우자.
지금 내 뒤에 잠들어있는 이쁜 두녀석들 얼굴 들여다보고 있으면
요런 엄살스러운 글 미안해지고 다시 싸악~ 지워버리고 싶어지니...

사랑하는 두아들......♡

하ㅏㅏㅏㅏㅏ......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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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