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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10. 12. 10. 21:56 from white




은후가 늦게까지 잠을 안자고 쌩쌩하던 어느 밤,
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내 같이 장식을 했다.
작년엔 베란다에서 박스더미를 들고오는 엄마를 보곤 자기도 거든다고 한 상자 뺏어들고가던 녀석이... 요번엔 엄마가 두손 가득 상자들을 안고 낑낑대며 들어가려하자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못들어오게 베란다 문을 꽁 닫곤 도망가 버린다. 천사같기만 하던 1년 전 모습은 어디로...ㅠ.ㅠ






올해는 여기저기 전구 장식을 많이 했다.
온 집안이 반짝반짝 하도록.^^
애기들이 좋아할 것 같은 제일 알록달록한 전구 뭉치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스위치부분을 분해해봤더니, 전선 두 가닥이 끊어져 있었다. 칼로 전선 비닐을 벗기고 인두로 납땜해 자리를 맞춰 붙였더니 다시 알록달록 예쁘게 불이 들어온다.
험한 작업인 줄만 알았던 납땜질이... 막상 해보니 섬세한 작업이었다...^^








작년엔 거의 나 혼자 장식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은후가 옆에서 많이 도왔다.
작은 손으로 알록달록 방울들을 트리에 매달고 사슴뿔에도 달고. ^^
유재 손이 닿는 곳은 위험할 것 같아 조금 높은 곳에 트리를 세우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테이프로 꽁꽁 붙였다.

트리가 완성된 후에도 아쉬움이 남는지 의자를 끌고와선 방울들을 여기 달았다 저기 달았다... 은후는 그렇게 밤이 깊도록 놀았다.^^








다음날... 12월 8일.
은후가 놀란 듯 바라보며 "엄마 저것좀 봐." 하길래 뭔가 하고 보니 창밖에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우리가 보는 올 겨울 첫눈이었다. *_*
들락날락하며 계속 신기한 듯 눈구경을 하던 은후는
결국 눈이 그치자  "엄마, 이제 눈이 다 떨어졌나봐." 한다.
바닥에 다 떨어졌다는걸까 하늘에 다 떨어졌다는걸까?? ^^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화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던
설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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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