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에 해당되는 글 53건

  1. 2011.08.23 부천국제만화축제 Bicof 2011 2
  2. 2011.02.18 따뜻한 겨울 6
  3. 2010.01.14 중독 4



아침 공기가 며칠 새 완연한 가을 공기가 되었다.
밖에 나가면 집에 들어가기 싫어지는 바로 그 날씨...
주말 아침,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날씨에 헉!! 해 괜시리 주차장을 맴돌았다.
13층 창문에 붙어 손흔들고 있는 세 남자들을 향해 
나도 시원한 가을공기 만끽하며 허우적허우적 두 팔을 흔들었다. 아... 들어가기 싫은 날씨...


애기들 데리고 동물원이나 가볼까 하다 부천만화축제에 다녀왔다.
뱃속에 은후 데리고 2007년에 가보고.. 4년만이네.






제 14회 부천국제만화축제. Bicof 2011.








남편이 천계영 그림 아니야? 해서 보니
순간 형아 라는 저 글씨가 젤 먼저 눈에 확 들어왔다.
천계영의 the 클럽에 나오는 형아인 줄 알고 반디랑 이토랑 나미 이름도 찾아보니 없다.
하긴 the 클럽은 소설이잖아.. 소설..

천계영님 그림은 전시에 없다는 걸 알고왔지만서도 순간 반짝 기대됐던 맘...
이내 아쉬움...
이곳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비즈니스센터 3층 313호에 천계영 작가실이 있다는 것,
그게 이곳에서 유일하게 얻은 그녀에 관한 모든 것 이었다.
그걸로 만족. ^^






박희정 특별전. 박희정 작가님의 그림들.







 



아 예쁘다...






말풍선 붙이기 놀이.
사람들이 골라서 붙여놓은 말풍선들. ㅋㅌ






사귑시다!!
싫어잉... ㅋㅋ

좋을 때군...






유리 속...

& 불빛.






유리 속...

& 불빛.


사진으로 보니 느낌이 살질 않네.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2D로는 표현 안되는 3D...
우리 사이 유리벽이 느껴지질 않네.

반짝반짝 투명한 입체감,

훨씬 좋았는데...






그림 속
현실.






하나 둘 셋, 찰칵~ 이런 사진들 거의 불가능하지 우리에겐. ^^
0.1초도 가만있지 않고 각자 제 갈 길 가기 바쁜 두 아들...






말풍선 머리, 툰토이(ToonToy)들.
각각 작가들의 캐릭터와 싸인이 담긴.






체형은 같아도 모습은 다 다른 녀석들. ㅋㅋ






따로 마련된 툰토이존 부스엔 이렇게 컬러풀한 녀석들도 있었다.






맘에 드는, 특별한 놈 발견.
너를 만드신 네 주인님이 참 궁금타...

했는데

정철 작가님의 만화 "에덴" 속 캐릭터라는 사실 알게 됨.
툰토이라 귀여운데 실제 만화 속 캐릭터를 찾아보니 좀 무섭;;
암튼 넌 참... 내가 갖고 싶은걸 가졌다. ㅋㅋ






구석구석,






코믹스.

한 층 한 층 다 내려서 문 닫히는 모습 다 보고 싶었다.
엘리베이터 안도 6면이 모두 만화..^^ 비록 사람들이 꽉 차서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콘텐츠관이었나? 지나가다 눈이 마주친 이 아이...








아들들 때문에 휘리릭 정신없이 보고왔지만.
아이들과 자유로이... 좋다 이런 전시. 엄마아빠를 위한 감성충전의 시간.


anyway.
나는 재밌는 것을 사랑하고^^
예쁜 그림들을 사랑한다...♡


4년 전에 비해 전시, 연출 많이 세련돼지고
디지털화 됨을 느끼고 돌아옴.

언젠간 천계영 작가님 특별전도 기대해본다~♡







당당토끼와 친구들











'yell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 2  (4) 2012.05.08
롤링볼뮤지엄  (2) 2012.04.18
인천 어린이과학관  (2) 2012.04.10
따뜻한 겨울  (6) 2011.02.18
중독  (4) 2010.01.14
Posted by 살구 :

따뜻한 겨울

2011. 2. 18. 21:58 from yellow




지금은 둘을 키우느라 힘든거지만
하나만 키울 땐 또 그때대로 초보엄마라서 힘든 점이 많이 있었다.

아기가 마냥 예쁘기만 한 것과는 별개로 육아란 엄마로서의 또 다른 강인한 마음을 필요로 했다.
새로운 삶에 나 자신을 맞추며 적응해 가다가도 문득문득 여러가지 이유들로 마음이 한번씩 울적해질 때, 나의 소중한 친구 에리카가 이런 말을 해 준 적이 있다.


어제 동네 아줌마가 아이들을 봐달라고 해서 수영장에서 데리고 놀았는데 3명씩, 3살
6, 9살... 힘들더라. 근데 3살짜리 안고 같이 수영 했는데.. 넘 가볍고 좋더라. 그 따듯한 느낌이라니... 힘들어도 엄마들이 엄마이길 그만 안두는 이유도 이런 따뜻함이 주는 소중함이 아닐까란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


그런거야? 친구?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대학 시절 교회에서 유치부 교사를 몇 년간 맡았었다.
어느 날인가 한 아이가 뺨이 볼록해져서는 맛있게 사탕을 먹고 있길래
"사탕 맛있니? 선생님도 하나 줘~" 했다.
그랬더니 그 아이, 참 아무렇지도 않게 해맑게
먹고 있던 사탕을 꺼내 나에게 내미는거다.
순간 당황한 나는 무심코 한 말에, 하나밖에 없는 사탕을 기꺼이 나에게 내어주는 아이의 그 마음이 너무도 고마워... 아이의 그 맑고 착한 마음을 외면하고 싶지 않아 나또한 아무렇지 않게 사탕을 낼름 받아 맛있게 먹었다. ^^

입 속 가득 퍼지던 아이의 그 따뜻한 온기란...

나는 그 때 처음으로 '따뜻한 사탕' 이란걸 먹어봤다. 그리고 그건 그때까지의 내 삶에 있어 잊혀지지 않는 참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 사탕이 어떤 맛이었는진 기억나지 않지만
입 속 가득 퍼지던 아이의 그 따뜻한 온기만은 여전히 느껴진다...

요즘같았으면 그런 상황에 난 어떻게 했을까?
"아니야 괜찮아~ 고마워 너 먹어~" 하고 웃으며
마음만 받았겠지... 사탕먹으면 치카치카 잘해야돼요
젤먼저 충치걱정부터 했을테고.
나는 아마도 지금보다 그 때 더
아이들의 마음 높이에 더 가까왔던 것 같다...








올 겨울은 많이도 아팠다.
웬만해선 감기한번 걸리지 않는 막강체력이었건만
두 아이랑 씨름하며 맞는 처음 겨울은
찬바람만 쐬고 들어오면 골골거리며 여느 겨울답지 않게 감기와 친하게 지낸 것 같다.








겨울이면 아기를 만지는 내 손은 참 미안해진다.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어야 할 엄마의 손이 왜이리 차가운지...
기저귀를 갈아주다가도 오히려 아기의 온기에 내 손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
미안하면서도... 따뜻하고 보드라운 느낌이 참 좋다.
새벽에 깨 엄마를 찾는 아기를 품에 꼭 안고 젖을 먹이고 있으면
따뜻한 아기난로를 안고 있는 것 같다. ^^

추운 겨울... 얼음장같은 내 손을 따뜻하게 녹여주던 남편의 손이 생각난다.
결혼하고선 차가운 발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발이 있어 좋다. ^^

나에게 따뜻한 겨울의 기억은,
누군가의 따뜻한 온기였던 것 같다.


유독 춥고, 아프기도 했던 올 겨울은
한편으론 그래서 더 따뜻했던 것 같기도 하다.♡











'yell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 2  (4) 2012.05.08
롤링볼뮤지엄  (2) 2012.04.18
인천 어린이과학관  (2) 2012.04.10
부천국제만화축제 Bicof 2011  (2) 2011.08.23
중독  (4) 2010.01.14
Posted by 살구 :

중독

2010. 1. 14. 14:40 from yellow






내가 중1 때,  페르시아 왕자라는 도스게임이 있었다.
60분이란 시간 안에 성에 갇힌 공주를 구해내는 게임이었다.
난 밥먹고 잠자는 시간을 빼고 중1 여름방학 한 달을
공주를 구해내는데 꼬박, 모조리 바쳤다.
미로같은 성 안을 찾아헤매며 총 12단계를 깨야했는데 젤 마지막 단계에서 계속 헤매다
결국은 언니방에서 우연히 보게된 PC잡지에서 해답을 얻어
마지막 12단계를 깨고 공주를 구해냈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갔을 땐 칠판글씨가 뿌옇게 보이기 시작했고
어릴때부터 안경이 쓰고싶어 그토록 노력해도 꿋꿋하기만 했던 나의 시력은
그 뒤로부터 뚝뚝 떨어지기 시작해 지금은 굉장한 마이너스 시력이 되고 말았다.
결국 나는 나의 시력과 바꿔 공주를 구했던 것이다. 이런 바보같은......ㅡㅡ;

당시 녹색화면의 16비트 컴퓨터 앞에서 하루종일을 보냈으니 그럴만도 했다.
나의 시력과 바꾼 껨이라 잊을래야 잊을수도 없거니와
지금 생각해도 왕자의 동작은 참 유연하고 섬세했고,
적을 찌를 때와 가시밭에 떨어질 때.. 등등 갖가지 음향효과도 참 리얼하고 섬뜩했다.
화면만 거칠다 뿐이었지 참 세심하게 만들어진 껨였다.
보물찾기하듯 여기저기 숨은 힌트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었고
8단계였나? 난관에 처해 이도저도 못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새앙쥐 한마리가 기어나와 도움을 주고 가던.. 나름 깜찍한 요소들도 기억에 남는다.





내 시력을 앗아간 공주.
왕자와 뜨거운 포옹을 하며 게임은 끝난다.
갖은 난관을 헤치고 고생 끝에 만난 공주와의 엔딩 장면은 허무하리만큼 별 게 없었다...
왕자가 꼽추같아보이리만큼 등을 굽혀 공주를 꼭 껴안아주던 모습.. 그게 다 였다.

어릴때부터 껨을 몹시도 좋아했던 나는 암튼 이렇게 한번 무섭게 데고 난(?) 후부턴
게임을 멀리했다.
90년대후반 스타크래프트로 전국이 들썩일 때도...
난 또 심하게 중독될까봐
또 나의 중요한 뭔가를 잃게될까봐;;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았고 구경조차 하지 않았다.
다행히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류의 껨이기도 했고.



은후는 내가 컴퓨터앞에 앉아있는걸 몹시도 싫어한다.
쪼르르 옆에 와서는 내 손을 잡아끌며  "띠-디-디-  딩~" 윈도우 종료음 소리를 반복하며 빨리 끄라고 한다.
좀더 어릴 땐 그냥 스위치를 꺼버리거나 코드를 뽑아버린 적도 많다.
며칠 전 내가 컴 앞에 꽤 오래 앉아있었는데도 이녀석이 뭘하는지 조용하길래... 또 사고를 치나 싶어 가보니 엄마아빠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곤 발만 내놓고 있는 것이다.
설마 또 낮잠을? 혹시라도 깰까싶어 조용조용 다가가보니 이불 속 깊숙이서 들려오는
"띠리링 띠링띠링 띠리리링~~♪"
닌텐도 마리오카트 노래소리. ㅡ.ㅡ
이불을 들춰보니 눈앞에 바짝 화면을 대고는 게임에 심취해있다.
이불 뒤집어쓰고 깜깜한 어둠속에서...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던게냐... ㅠ.ㅠ
자기 나름대로 엄마의 간섭을 피할 포근하고 안락한
안전한 장소를 찾고싶었던걸까?
이런 상황이 난 너무 당황스러웠다.






핸드폰, 리모콘, 각종 버튼달린 기계들...
게임기는 오죽하랴.
아기들이 좋아할 수밖에.

중독이란 무서운거다.
어릴때부터 습관이 중요하다.
자제력도 훈련이라 생각한다.
내 시간을 찾겠다고 아이를 무심히 방치하지 않겠다.









다시 페르시아 왕자로. ^-^
이젠 3D게임으로 여러가지 시리즈가 나와있고
비주얼도 정말 비교도 안되게 화려해졌다.
시간의 모래 - 전사의 길 - 두개의 왕좌...
또다시 발동이 걸려온다.
하지만 하루 24시간도 모자란 애기엄마가 껨은 무슨...
나중에 내 취미생활을 맘껏 즐길 수 있을 때쯤...

그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그땐 무모하게 빠져들지 않고 적당히 할거다.

과연......? >.<















'yell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 2  (4) 2012.05.08
롤링볼뮤지엄  (2) 2012.04.18
인천 어린이과학관  (2) 2012.04.10
부천국제만화축제 Bicof 2011  (2) 2011.08.23
따뜻한 겨울  (6) 2011.02.18
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