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

2009. 12. 11. 23:57 from white






딱 12주 되던 날 새벽.
짧막짧막한 단편꿈들을 한 세 편 꾸고 마지막으로 꾼 꿈이다.

친정집 대문을 들어서는데
너무나 귀여운 진갈색 아기곰 한마리가 계단에 앉아 뒹굴뒹굴 혼자 놀고 있었다.
순간 뒷산에서 내려왔구나 싶어 나혼자 보기가 아까와 가족들에게 알리려고 조심조심
곰 옆을 지나가는데 이녀석이 나에게 달려들어 내 오른손 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를
덥썩 무는 것이다.
이빨 자국이 빨갛고 선명하게 똑.똑.똑.똑. 났지만 아프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은후때는 호랑이꿈을 꿨었는데 멜로디는 곰꿈이구나. ^ㅗ^
남편에게 꿈얘기를 했더니 남편은
호랑이와 곰. 단군신화라며 곰은 웅녀, 여자아이일거라고 기뻐했다.
꿈보단 해몽일세. ㅋㅋ 정말 그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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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후 태몽도 기념으로 같이 올린다.

은후때 꾼 태몽은
태몽은 역시 다르구나 싶게 선명하고 실제같고 또렷하면서도
신비함이 감도는 보통때와는 확실히 다른 꿈이었다.


해질무렵.. 어스름한 저녁 5~6시쯤이었던 것 같다.
잠깐 산책을 하려고 모자를 눌러쓰고 밖으로 나갔다.
근데 아파트 화단마다 수십마리의 호랑이들이 떼를 지어 앉아있는 것이었다.
화단에는 울타리도 없었고 호랑이들은 그대로 풀려있는 상태였다.
호랑이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었지만 가끔씩 꼬리를 땅에 탁탁
치거나 털이 조금씩 움직이는걸로보아 분명 살아있는 호랑이들이었다.
난 호랑이떼들을 구경하며 화단 사이로 걸어가다 호랑이들이 싸나운지
아닌지 궁금해 잠깐 멈춰서서 호랑이 한마리를 쳐다보았다.
그랬더니 그 호랑이는 먼산을 바라보듯 아주 평온한 표정으로 씨익
웃고 있는 것이었다.

4월 말쯤 꾸었던 나의 태몽이다.
꿈을 꾼 시간도 해질무렵.. 어스름한 저녁 5~6시쯤이었고 아주 잠깐 잠들었다 꾼
꿈이었다.
그땐 태몽인지 몰랐지만 5월초쯤 임신한 사실을 알았을 때.. 그 꿈이 태몽이었다는걸
알았다.

며칠 전 어린이동요대회를 보며 그 꿈을 12색 크레파스로 그려보았다.
꿈속에선 호랑이들이 훨씬더 많았다.
꿈속에서 나와 눈을 마주친 호랑이가 바로 우리 아기였나보다.
남편은 이 그림을 보더니 호랑이가 아니라 강아지에 줄그어놓은것 같다나.
우리아기호랑이 뒤에 대자로 뻗어자는 호랑이는 남편을 닮았다.
남편은 왼쪽 위 화단 젤 왼쪽에 앉아있는 호랑이가 나를 닮았단다.



200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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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