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한테 어제도, 오늘도, 그제도,
맨날 당한다. ㅠ.ㅠ
화장품 좋아하는 녀석.
내 화장대 어지럽히기 대장.
이제 립스틱 뭉개놓는건 말썽 축에도 못든다.
이 날 제리는
아침엔 스킨뚜껑 열어 화장대 의자에 범벅을 해 놓더니
저녁땐 파우더 한 통을 다엎었다. 뭐 오래돼서 안쓰는 파우더긴 했지만.
오늘은 스킨을 바닥에 내동댕이쳐 병 모가지가 날아갔다.
사방으로 튄 유리파편들.
화가 폭발해 허벅지가 빨개지도록 때려줬다.
그랬더니 배실배실 웃으며 자기도 같이 허벅지를 때린다.
맴매!맴매! 흉내내며...
엉엉.ㅠ.ㅠ
도대체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이 무슨 소용이겠니.
엄마가 방심해서 그렇지.
생쥐처럼 온 집안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녀석에게서
1분 1초도 눈을 떼지 않는 수밖에.
다치지 않은걸 감사할 뿐. ㅠ.ㅠ
늘 그렇듯 정신없는 하루가 가고... 하루를 마감하며
냉장고에 써붙여둔 엄마아빠 십계명 중
일곱번째 항목에 밑줄을 쫙쫙 그었다.
두 돌 전까진 절대 때리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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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자꾸 손이 올라가지만
매도 효과가 있어야 때리지. 아직은 통하질 않는구나.
배실배실이라니... 헐...
순한 양처럼 곤히 잠든 모습을 보고있으니 미안한 마음이 밀려와
쓰다듬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준다.
악동. 18.5개월.
엄마는 마음을 다스리고,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평화로움을 되찾은 밤.
귀여운 내 인형들.
Goodnight Jer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