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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6.05 아기 의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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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06.02 아빠 2
  5. 2009.05.27 범인의 흔적 2
  6. 2009.05.26 그들만의 소통 2
  7. 2009.05.26 mind control 2
  8. 2009.05.16 동그라미를 좋아하는 아이 2
  9. 2009.05.14 달팽이 소동 5
  10. 2009.05.13 어린이날 2

닮은꼴

2009. 6. 7. 12:26 from white


은후아빠의 발은 참 넓고, 두껍다.
그래서 신발을 살 때면 늘 맘에 드는 디자인보단 무조건 발볼과 발등에 맞춰 사야 하고 그러다보면 선택의 폭이 참 좁아진다.
그 발을 은후가 꼭 닮았다.

지난 달.
마침 둘의 운동화가 동시에 낡아서, 그 똑 닮은 두 발을 위한 커플운동화를 장만했다.
은후아빠의 발을 소화해내는 최적합 운동화인 아디다스 슈퍼스타.
넓직한 발볼에, 전체적으로 통이 크고 묵직해서인지 그나마 발이 젤 편하다고 한다.
은후것두 아빠를 따라 넓직한 발볼에, 전체적으로 두껍고 묵직한 아기 슈퍼스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찍찍이는 끝까지 잠기지 않고 2/3 지점에서 멈춘다;;

 

둘 다 흰운동화임.ㅋ 아빠 신발은 그사이 때가 너~~무 타셨네.







이건 어린이날 고모가 선물로 사 준 운동화. 처음 산 신발이 발가락만 간신히 들어가서 찍찍이 있는걸로 사이즈를 교환한건데 이번엔 또 너무 크다. 한 2년은 더있다 신겨야 할 듯. 암튼 은후 신발엔 찍찍이 필수다. ㅋㅋ







이건 돌무렵. 이것도 발가락만 간신히 들어가서 못신고 반품한 구두.
맞는 사이즈가 없어 눈물을 머금고 반품할 수 밖에 없었던...
아마도 이때부터 신을 살 때마다 은후 발이 예사롭지 않다는걸 절실히 느꼈던 것 같다.
얇상하고 예뻤는데...



원하는 신발을 한번에 사기가 쉽지 않다.
은후도. 은후아빠도.
사실 요번 운동화 두 켤레를 사기까지도 참 사연이 길었다...


암튼 결론은?
= 참 까다로운 발을 가진 두 남자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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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의자

2009. 6. 5. 19:56 from white





tv를 너무 가까이 붙어서 봐서 아기소파를 하나 사줄까 며칠 고민을 했다.
방석을 하나 깔아주고 여기 앉아서 보라고 늘 얘기를 하지만 몇 초 앉아있다간 금세 또 쪼르르 tv 앞에 가있는 모습을 보며... 뭔가 더 확실한 자기만의 자리를 하나 만들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이틀 틈틈이 알아보다 귀여운 아기소파 하나를 겨우 고르긴 했는데...
결국은 안샀다.
결정적으로 원하던 색상이 품절이기도 했고, 집에 가구를 가능한한 더 늘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동시에, 소파처럼 푹신하지는 않아도 은후 의자로 쓸 의자가 집에 3개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화분받침으로 쓰려고 샀던 어린이 의자 3개.
사실 그당시에 사면서도 나중에 아기를 낳으면 그땐 아기의자로 써야지 생각을 했었는데. 벌써 그 때가 되다니.
화분 받침으로만 보이던 그 의자는, 이제야 진정한 의자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


은후가 좋아하는 프로 중 하나인 누가누가 잘하나(어린이 동요대회 : KBS1 금요일 오후 4시10분) 시청중.
효과는 방석보다 훨씬 좋다.
노래 몇 곡이 끝나도록 의자를 뜨지 않는다.
그래도 은후야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엉덩이 아프니까 tv는 적당히 보자. ^^







남은 의자 중 또 하나는 화장실에 갖다 두었다.
이젠 이녀석이 너무 무거워져서 세면대에 번쩍 들어올려 손을 씻겨주는게 힘에 부친다.
게다가 나는 씻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은후는 물을 잠궜다 틀었다 장난을 치려고 안간힘을 쓰고. 그러다보면 나만 힘이 다빠진다.

이젠 스스로 씻거라. ㅡ_ㅡ

아직은 손씻기라기보단 물장난이지만.
언젠간 손씻기가 되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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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up Books by David A. Carter

2009. 6. 5. 19:21 from white





몇 달 전 코엑스에서 열린 육아박람회에 갔다가 마음에 쏙드는 책들을 발견하고 왔다.
David A. Carter 라는 작가의 팝업북 시리즈였다.
이 책들은 팝업북이라기보다 페이지마다 하나하나의 예술작품을 담고있는 책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린다.
처음 펼쳤을 때의 느낌이 그랬다.








시리즈는 이렇게 네가지.
박람회엔 Yellow Square만 잔뜩 쌓여있었고 600 Black Spots 한 권,
잘못 만들어진 Blue 2 한권만이 남아있었다.
난 600 Black Spots을 사고 싶었지만 옆사람이 한 권 남은걸 사가는 바람에 아무것도 안사고 그냥 왔는데,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인터넷에도 팔길래 한권 한권 사모으다 결국은 4권을 다 사게 됐다.

600 Black Spots은 600개의 검은 동그라미가 들어있는 책이다.
페이지마다의 검은 동그라미들을 모두 합하면 600개가 된다.
One Red Dot은 페이지마다 하나씩 들어있는 빨강 동그라미 찾기.
나머지 두 책도 제목이 모두 그런 의미다.

 




은후는 역시 동그라미가 많이 나오는 이 책을 제일 좋아한다.
이 책을 처음 보여주었을 때 은후는 비누방울을 불어줄 때와 똑같은 탄성을 내질렀다.
"이야~~~~~~~ @.@"






촤르르르~
첫장을 넘기며 늘 당부한다.
은후야 제발 세게 만지지 말아죠~ 이 페이지는 구겨지지 않는게 생명이야~ㅠ.ㅠ






이 페이지를 보면 은후는 ~ 라고 하는데
이건 ~ 이란 뜻이다. 땡땡이 무늬를 흉내내는 소리. ㅋㅋ
이 책을 보고 싶을 때도 책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 라고 한다.







이건 볼 때마다 부앙빠빵~ 부앙빠빵~ 이라고 해서 첨엔 왜그런가 했더니 언제부턴가 내 눈에도 바퀴달린 자동차같이 보인다. ^^






마지막 페이지. 얼굴 가까이 보다간 찔린다. ㅋㅋ




중간중간 당겨보고 돌려보고 흔들어보고...
아기가 손을 뻗고 싶게끔 유혹하는 책이다.
내 눈도 즐겁다. ^^


www.popupbooks.com
이 곳에 가면 David A. Carter의 더 많은 책들을 볼 수 있다.




───────────────────────────────────────

이사람에 대해 검색하다 보니 로버트 사부다라는 또 한명의 유명한 팝업북 작가도 알게 되었는데 그의 작품세계엔 또 다른 분위기의 매력이 있다.
화려한 비주얼도 그렇지만 그 움직임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듯한 치밀함과 정교함이 느껴진다.




 
사부다의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어린이날 조카 선물로 사줬다.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 구석구석 숨은 팝업들이 더 재미있다.


사실 예전엔 팝업북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요런 책들은 참 소장하고 싶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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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2009. 6. 2. 15:09 from white






은후에게, 엄마가 매일매일의 반복되는 일상이라면
아빠는 기다리고 기다리는 주말이다.

엄마가 유모차 같은 익숙한 편안함이라면
아빠는 놀이동산의 놀이기구 같은 간절한 설레임이다.


은후는 유독 아빠를 좋아한다.
엄마와 단둘이 있는 시간조차도 입에서 아빠 가 더 많이 나오고
특히 외출해 있을 때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일 때면 엄마에게 붙어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
엄마는 뭐... 편하고 좋다. ^^

평일에 아빠와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 아이는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이면
그동안의 길었던 그리움을 한꺼번에 보상이라도 받듯 아빠를 따르고, 챙긴다.
과자도 아빠만 주고. 흥~
엄마가 집에서 맨날 때리는거 아니냐는 농담섞인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이런 은후가 참 다행스럽고... 고맙다.

솔직히 요즘들어 가끔씩 섭섭해질랑말랑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은후의 그런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가 주말을 기다리고 기다리듯...
은후에게도 아빠는 그런 존재일테니까.






                           Enjoy your daddy as possible as you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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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의 흔적

2009. 5. 27. 13:17 from white








언제쯤 다시 화초들을 마음놓고 키울 수 있을까~?
언제쯤 다시 베란다 문을 마음놓고 활짝 열어둘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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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소통

2009. 5. 26. 22:34 from white




작고 따뜻한 핏덩이를 품에 안는 순간부터 나에겐 초보엄마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그당시 나도 참 초보였지만 초보엄마의 눈에 비치는 초보아빠의 모습은...그야말로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지금은 17개월이나 지났고 여전히 우린 초보엄마 초보아빠이고 여전히 애기와 초보아빠 둘만 있는 시간이면 꼭 애기가 어딘가를 쿵 찧거나... 다치거나... 피를 보거나... 결국은 눈물을 쏙 뺄 일이 벌어지곤 하지만...
나는 이제 예전만큼 그런 일들에 속상해하거나 연연해하지 않는다.
작고 여린 아기에서 말썽꾸러기 튼튼한 어린이로 잘 자라고 있는 은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초보엄마가 17개월을 지내오면서 터득하고 쌓아온 아기를 돌보는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듯 초보아빠 또한 같은 시간을 지내오며 스스로 터득한 자신만의 방식이 있고 스스로 허용하는 적정한 선 이란 것이 있을거라 짐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치는건... 모 어쩌겠어. ㅠ.ㅠ

다치면서 크는거다.
강하게 키우는거고.
넘치는 두 에너지가 만나면... 어쩔 수가 없나보다.
그래도 이젠 다행히 아이에게 아픔보단 즐거움이 더 커보인다.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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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control

2009. 5. 26. 12:18 from white




뱃속에서부터 있는 듯 없는 듯 얌전하게 놀았던 은후는 태어나서도 참 순한 아기였다.
미운 다섯살이니 미운 세살이니 해도... 이렇게만 쭉 자라준다면 부드러운 말로 잘 타이르고 설명해주면 문제 없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가 나로부터 점점 하나의 독립체로 성장해가면서,
또 왕성한 에너지와 왕성한 호기심에 따른 말썽들이 하루하루 늘어가면서... 어느날 문득 영락없이 말썽쟁이 사내아이를 키우는 호랑이 엄마 말투로 변해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엄마였는데~ 이녀석이 자꾸 나를 와일드하게 만드는구나 싶은 한편, 내가 언제부턴가 아이 앞에서 감정조절이 너무 서툴었구나 싶다.
이녀석 또한 전에 비해 점점 고집이 세지고 땡깡과 짜증이 늘어가고 있는 걸 보면서
나의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자꾸만 잊고 행동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늘 이론과 실제는 엄연히 다르고 육아또한 예외가 아니라는걸 몸소 느끼며 지내고 있는 하루하루...

우리 둘 사이에 전과 같은 잔잔한 평화로움이 회복되는 방법은 결국 내가 좀더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을 듬뿍 쏟아부어 주는 일 뿐인 것 같다.
아이가 이젠 많이 컸다 싶었던 것 같다.
오로지 아이만 바라보고 아이에게만 집중하던 때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이에 대한 조심스러움도 예전만 못하다.
혼자서도 잘 노니 그냥 혼자 놀게 방치하는 시간도 많았던 것 같다. 나는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며...
무얼 하든 늘 엄마가 곁에 있어주면 좋겠는데... 엄마는 요즘들어 그 눈빛을 알면서도 외면한 적이 많았다.
무의식중에... 그래도 이젠 많이 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직도 엄마 품이 마냥 좋은 어린 아이일 뿐인데...
엄마의 따뜻한 눈빛과 손길이 더많이 그리웠던거구나.
참 미안해진다... 이젠 절대 잊지 않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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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를 좋아하는 아이

2009. 5. 16. 00:42 from white


며칠 전.
은후가 어질러놓은 폭탄맞은 방을 치우다가
책상 뒤 철제 프레임과 벽 사이에 뭔가가 꽂혀있는 걸 발견했다.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가 뭔가 꺼내보니...






이거였다.


하나는 엄마 아가씨 시절 자주 가던 옷가게 마일리지 카드이고,
또 하나는 역시 엄마 아가씨 시절 자주 가던 옷가게에서 무료음료쿠폰으로 주었던
컵받침이다.
하나는 책상 서랍 엄마 카드지갑 속에 들어있던거고,
또 하나는 화장대 서랍 속에 들어있던건데
같은 계열의 두 옷가게라 둘의 무늬는 같다.
어떻게 이 두 개를 쏙 찾아낸걸까?

동그라미를 좋아하는 아이는
같은걸 찾아낸걸까, 좋아하는걸 찾아낸걸까.

엄마에게 보내는 신호.
엄마, 난 크고 있어요 라고 말하는 듯한 이런 신호들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책상 뒤에 꼭꼭 숨겨둔건가 싶어
동그라미들은 다시 그 자리에 똑같이 꽂아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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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소동

2009. 5. 14. 23:04 from white

저번주였나?
베란다를 정리하다가 구석진 시멘트 벽에 붙어있는 달팽이 한마리를 발견했다.
손톱만한 제법 큰 달팽이가 속은 다 말라버린 채 죽어있었다.
여섯 살 때였나? 비 온 뒤 계단에서 발견한 커다란 달팽이를 가지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살아있었으면 좋았으련만... 불쌍한 마음에 버리지 않고 화분 위 숯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고는 잊고 있었는데... 그 달팽이를 오늘 은후가 먹었다. ㅡ.ㅡ




은후가 꺾은 잎사귀 은후가 먹은 달팽이




산책을 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베란다 화분으로 쪼르르 달려가길래
옷도 더러워졌겠다 그냥 노라구 뒀다.
한참을 놀고... 씻겨주려고 화장실로 데려갔는데...
입 속에... 사탕을 먹 듯 뭔가를 혀로 굴려가며 오물오물거리고 있는거다. 
꺼내려고 입을 열어보는 순간...
그 때 그 달팽이가 떡하니......... ............ ㅠ.ㅠ
그 땐 분명 죽은 달팽이였는데 은후가 갉아먹은 달팽이집 속으론
찐득한 달팽이 속살같은 게 보였다. 설마............ㅠ.ㅠ
입 속을 닦고 또 닦아주었지만...
그 뒤론 은후가 입을 조금만 벌려도 달팽이 껍데기 조각이 보이는 것 같은 착시현상이
하루종일 계속됐다...

그렇게 소동이 한차례 지나가고......
난 또한번 심장이 ............! ㅠ.ㅠ
별 생각없이 달팽이를 잠시 넣어두었던... 주방 옆 화분 속을 무심코 들여다봤더니...
다시 살아난 달팽이가 까만 더듬이를 하늘을 향해 있는대로 쭈악 뻗고는
두리번두리번 이게 무슨일인가...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듯
징그럽게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ㅠ.ㅠ
쭈악 뻗은 더듬이처럼 정말이지 내 머리카락도 하늘로 쭈악 뻗어버리는 기분이었다.









은후의 침범벅으로... 긴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달팽이.
이놈도 어지간히 놀랐겠지.
비가 온 줄 알았으려나? ㅋㅋ
그나저나 우리집엔 어떻게 오게 됐을까?
언제부터 같이 살고 있었으려나?
암튼 은후가 살려냈으니... 은팽이라고 이름붙여주고
오늘부터 잘 키워봐야지. ㅋㅋ


심장이 덜컹덜컹했던 하루다... 휴............





달팽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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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2009. 5. 13. 15:11 from white


송도 근처로 드라이브를 갔다.
운전 연습겸 내가 몰고.
지나가다가 한적한 공원이 보이길래 차를 세우고 잠깐 내려 산책을 했다.
걷고 싶어 다리가 근질근질한 은후를 위해. ^^

미추홀공원.
작은 호수도 있고 누각도 있고.
그네도 있고.
널뛰기도 있고.
근처 공사현장들 속에서... 나름 아기자기한 운치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은후는 흙만지며 놀기를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흙 헤집기.
집에서는 쌀만지기를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쌀 한주먹 꺼내다 공중에 뿌리고 바닥에 마구마구 헤집기. ㅠ.ㅠ
쌀은 아깝지만...
흙만지는건 말리지 않는다. 손에서 옷에서 흙먼지가 폴폴 날리도록 그냥 맘껏
놀게 뒀다.

엄마는 또 그네 삼매경~
아빠는 간식거리 살 곳 없나 어슬렁어슬렁~ㅋㅋ 이곳엔 매점은 없는 것 같다.








집에 돌아오는 길, 은후아빠가 조촐한 과자파티라도 해주자고 해서
동네 마트에 들러 어린이 과자 몇 개를 사왔다.
특별한 날이네~
엄마가 과자를 이렇게나 푸짐하게 많이 차려 주다니...⊙.⊙






아빠 생일날 엄마가 준 카드 안경도 꺼내다 썼다.
흐느적흐느적~
과자먹는데 것참... 걸리적거리네...




은후는 좋아하는 음식을 그릇에 담아주면 한 개 한 개 천천히 먹는 법을 모른다.
입이 안다물어질만큼 먹고... 또먹고... 또먹고... 욕심쟁이.
다 니꺼야... 천천히 먹어...^^


엄마가 은후얼굴 작아보이라고 풍선 크게 불었어.
잘했지?? ㅋㅋ 

은후에겐 오늘 하루가 어땠을까?
내년엔 더 잼있게 보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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