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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08.17 어린이 난타 9
  5. 2009.08.01 습관 2
  6. 2009.07.27 sweet 4
  7. 2009.07.27 숨은 그림 2
  8. 2009.07.24 최면 2
  9. 2009.07.23 아기 변기 6
  10. 2009.07.16 죽을뻔한 칫솔 2

둘이라는 것

2009. 11. 4. 13:04 from white


어린시절, 엄마의 장농 제일 위 선반에는
이것저것 여자아이가 가지고놀고 싶은 물건들이 많았다.
엄마가 아주 가끔씩 드는 작고 예쁜 핸드백부터
한쪽켠엔 언니와 나의 아기시절이 담긴 육아일기 수첩들.
사실 언니것들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다이어리 속 얇은 종이에 곱게 쌓여있던 언니의 배냇머리는
실제 아기를 다루듯 조심스레 열어보고 만져보고 다시 쌓아두고를 얼마나 많이
반복했었는지 모른다.
어린아이의 손에도 보드라운 솜털만같아 자꾸자꾸 만져보고싶던 그 좋은 느낌.
그걸 만져볼 때마다 난 엄마한테 물었었다.
왜 언니머리만 있고 내껀 없냐고.


나도 은후가 태어나고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육아일기를 쓰고 있다.
밀린 일주일치를 기억을 더듬어가며 한꺼번에 쓰거나 할 때도 많지만
처음 뒤집고, 기고, 서고, 걷고, 그런 큼직한 사건들은 물론이고
그날그날 먹은 반찬이며 간식이며 다치고 사고친 일들, 나날이 늘어가는 재롱들...
지나고나면 잊어버려 결코 기억나지 않을 사소한 사건들까지
꼭꼭 제 날짜에 맞추어 기록을 해둔다.
몇십년 후면 잊혀져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흘러가는 아기의 모습들 하나하나가 모두 너무 아까워서다.
배냇머리는 물론, 탯줄, 아기시절 손톱까지. 모두 고이 잘 보관해두고 있다.






태어나서부터 첫돌까지 1년.
일기라고 할 것도 없이 간략하고 짧은 메모들이 모인 한 장의 커다란 종이.
이 안에 은후의 1년이 있다. ^^







첫돌 이후부터 지금까지... 
말썽이 늘면서 글씨들이 점점 깨알만해지는구나.







군데군데 은후의 흔적들. 엄마몰래 엄마흉내내기.




뱃속에 둘째가 생기고
이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될 날이 점점 가까와올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둘째에게도 은후때만큼의 정성과 시간을 쏟아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자라는 흔적을 남기고... 보관하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꼭 똑같이 해주는 것만이 결코 둘을 똑같이 사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언니의 배냇머리만이 남아있지만 엄마는 우리 둘을 늘 똑같이 사랑하고 예뻐해줬듯이.

왠지 정신없이 바빠질 몇 달 후를 생각할 때마다
벌써부터 둘째한테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너무 섣부른 걱정일까?
어쩌면 은후한테 더 미안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동생이 어디있냐고 물으면 자기 배를 두드리는
아직 동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 아이에게
많은 부분 양보라는걸 가르쳐야 하고,
엄마는 하나이기에
시간도 두배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이제는 시간도 나누어야 하고 사랑도 나누어야 한다.
 
두 아이 모두 서운하고 슬프지 않도록
마음과 손길을 적절히 잘 배분할 줄 아는 엄마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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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09. 10. 30. 08:14 from white



22개월.
말썽대장 중의 대장 중의 대장 중의 대장.

난 궁금하다.
22개월 사내아이의 말썽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건지.
한 달 전에도 생각했다.
21개월 사내아이의 말썽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건지.
그 전 달에도 생각했었다.
20개월 사내아이의......
그 전 달에도... 그 전 달에도...

한 18개월 부터였던 것 같다.
이녀석의 말썽이 나의 인내심의 한계와 부딪히기 시작한 것이.

이녀석의 제일 고약한 버릇은 무엇이든 집어던지는 것. 
특히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변기 안에 슬리퍼 빠뜨리고 물내리기. 옷, 모자, 장난감 등등 내키는대로 빠뜨리기.
지금 우리집 변기는 이놈이 던진 무엇인가에 막혀버려(아마도 칫솔) 압축기도 관통기도 소용없고 변기를 뜯어내야 할 상황이다.
싱크대에 핸폰던져 먹통만들기. 리모콘이랑 배터리랑 분리해서 따로 던지기.
베란다 방충망 열고 슬리퍼 한짝씩 던지기. 나뭇잎 던지기. 청소용구 던지기.
힘은 또 어찌나 장사인지.
19개월부터 냉장고문을 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냉장고 안을 제 방 드나들 듯 한다.
문은 또 어찌나 세게 부서져라 닫는지 세워둔 물병이 넘어져 냉장고 안이 물바다가 되기도.

둘째가 생기고 입덧이 너무 심해 내가 한동안 거의 같이 놀아주질 못했다.
하루 세끼 밥 챙겨주는 것만도 너무 큰 일이었으니까.
그래서인지 그무렵 한층 말썽이 심해진 것 같다.
말썽을 부리면 누워있던 엄마도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으니까.
호통치고 때리고 혼내는 엄마라도 옆에서 관심을 주는 엄마가 더 좋았나보다.
모르겠다.
암튼 그냥 한창 말썽이 심할 시기에 그런 이유까지 더해진 것 같다.

22개월.
두 돌이 두 달도 안남은 요즘.
엄마와 나란히 앉아 그림을 그리고 동화책을 보고 쫑알쫑알 얘기를 나누고
손을 잡고 길을 걷고.
그런 평화롭고 정적인 풍경을 상상했었나.
현실은 참 거칠고 요란스럽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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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대 해수욕장

2009. 10. 9. 19:19 from white


이제서야 올린다.
벌써 두 달이나 지난
사건사고 많았던 우리의 여름 휴가.




빵빵~
2009 여름. 청포대 해수욕장.






신난 은후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바쁘게 달린다~





엄마 같이가요~~~






아빠 같이가요~~~






아빠~~~






아빠가 가버렸다.






저 멀~~~리.






엄마와 모래놀이.






한여름의 꼬마눈사람.
은후가 다 망가뜨려버림. ㅠ.ㅠ






뜨뜻한 목욕물같았던 서해 바닷물. >.< 온도가 딱 은후 놀기 좋았다. ^ㅡ^






갯벌에서. 흙도 먹고~ 조물락조물락~ 던지고~ 밟고~ 넘어지고~






군인아저씨다~! ㅋㅋ






갯벌에서 조개잡이를 할 수 있다기에 한바케스 캐서 구워먹으려고 했는데
캔 지 5분도 안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잡은 한마리다. 끓여서 셋이 나눠먹음.






은후랑 엄마랑~♡






어스름한 저녁. 달빛이 들어오는 창문.






뭘그리들 엿보시나요? ^^






바닷속에서 놀다 자동차키를 잃어버린 남편.
으이그~~~  반성모드로 저녁 준비중.
비오는 깜깜한 밤 열쇠공을 불러 임시로 키를 맞췄으나
다음날 아침, 갯벌에 쓸려올라와 모래속에 콕 박혀있는 키 발견. 아주 쉽게 발견. ㅠ.ㅠ
쥔 아주머니 말맞다나 참...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은후가 처음 만난 바다.






끼룩끼룩 예쁜 새와~





꽃들. ^^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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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난타

2009. 8. 17. 13:04 from white

소리에 민감하고
노래 좋아하고
춤 좋아하고
두드리기 좋아하고
던지기 좋아하고
박수치기 좋아하고.
이런 은후가 딱 좋아하겠지 싶어 보러간 어린이 난타.
역시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70분을 푹빠져서 본다.

몇 년 전 어른난타를 보고 스트레스가 확풀려서 돌아왔던 기억이 나는데
은후도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좀 풀리고 왔으려나? ^^
기대와는 다르게 어른난타에 비해 심장이 들썩이도록 두드리는 대목의 양이 턱없이 부족해 아쉬웠지만 아이들의 눈에 맞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았던 귀여운 공연이었다.
24개월 미만 무료입장으로 은후는 꽁짜로 보고 왔다.






공연 30분 전부터 기다리느라 지루했는지 밖에 가자고 아빠를 끌고 나가는 중.
웅진씽크빅아트홀.








배우들이 객석으로 들어와 딜라이트 마술도 보여주고 인사도 하고 했는데
은후는 무서운지 고개를 돌려버리고 외면. ㅡ.ㅡ

아기들이 볼 수 있는 이런 공연이 좀더 많았음 좋겠다.
아기들도 볼 수 있는 공연.
아기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공연.
엄마는 문화생활에 언제나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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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2009. 8. 1. 13:15 from white

깜빡 속았다.
같이 방에 있는데 갑자기 가방을 들고 달려나가 쿵 던지는 소리가 나서
가방을 싱크대에 던져버린 줄 알았다.
후다닥 쫓아가보니 가방은 목에 걸려있고
밖에 나가고싶어 현관문 손잡이를 돌리는 소리였다.







하라고 해도 해도 안하는 일이 있는가하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일도 있다.

다먹고 나면 빈 그릇 싱크대에 갖다 던지기.

덩크슛을 하듯
한손으론 싱크대를 붙잡고
힘차게 슛!
풍덩~

이젠 빈 그릇만으론 성에 안차는지
다 씻어 정리해둔 싱크대 속 바가지나
1년에 한번 쓸까말까한 온갖 잡동사니들까지 꺼내 던져넣는통에
먹은 것 없이 설거지거리만 쌓여간다.

심심하면 장난감도 갖다 던지고
다 먹고 난 수박껍데기, 병, 팩 등등 쓰레기통으로 가야할 것들도 자꾸 싱크대로 모이고 있다.

의도는 어찌되었건
너는 늘 일거리를 만들고
나에겐 늘 일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가방까지 던져버린 줄 알았네~
말썽꾸러기에게 길들여진 엄마는 맘대로 착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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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2009. 7. 27. 22:13 from white




아이스크림집에 가니까 편하더라.
자기도 하나 차지하고 앉아
꼼짝도 않고 먹구.
밖에 나가면 먹을 때가 젤 고생인데
아이스크림집은 다르다.


내 망고요거트 먹는 남편.
아빠 딸기쉐이크 먹는 은후.
요런 맛은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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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림

2009. 7. 27. 14:37 from white






아침부터 그림을 그리고싶어해서
동그라미를 그리고
햇님을 그려주었다.
웃는 얼굴에
오늘은 특별히 안녕 하고 흔드는
손까지.

그랬더니
"아암~"
손을 보고 3이란다.
하하~

정말 비슷하구나.
숫자를 좋아하는 은후에겐
햇님 손에서도 3이 보이나보다.


은후가 뱃속에 있을 때
태교로 수채화 그린다고 사놓은 도화지 100장.
아마 한 장 그렸었나? ㅋ
요즘들어 은후 스케치북으로 아주 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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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2009. 7. 24. 17:31 from white

잠자기 싫어하는 은후를
억지로 재우지 않아도 스스로 잠들게 만드는
좋은 방법을 하나 알아냈다.

졸려서 눈을 비빌 때
피아노에 데려다 앉히는거다.

지난 주말, 많이 돌아다녀 피곤했던 은후가
혼자 피아노를 치다 잠들어있는걸 보고
그 뒤로 쭉 써 온 방법이다.
결과는 100% 성공.



   ZZZ...


 

♩ ♩ ♩




피아노를 치며 놀다
슬로우, 레게, 삼바, 보사노바 등등
반복되는 리듬이 흘러나오면
스르르 건반을 베고 잠이 든다.

행진곡같은 잠깨는 리듬에도 금세 잠이 든다.
어떤 리듬이든 몇 분 반복해서 듣고 있으면 
노곤하게 빨려들어간다.
최면에 걸리듯 5분도 안돼 잠이 든다.

엄마는 욕심을 부려 밤에도 이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밤엔 역시 베개랑 한바탕 레슬링을 하고
방바닥, 벽, 이불이랑도 한 판 붙어야 잠이 든다.

낮잠만으로도 좋아.
은후도 엄마도
좀더 편안하고 달콤한 낮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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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변기

2009. 7. 23. 21:48 from white


응가관련 동화책도 좋아하고.
"쉬~"랑 "끙끙~"이란 표현도 할 줄 알고.
여름도 되었고.
배변연습을 시작할 때다 싶어 아기 변기 하나를 장만해 주었다.

사실 아기변기를 사게 되면 꼭 이걸 사야지 하고 옛날부터 찍어둔게 하나 있었는데
막상 사려고 알아보니 2006년 제품이라 지금은 단종되어 안나온다.



이거.
구한다 하더라도 알고보니 사이즈가 너무 작아 은후 엉덩이엔 어림도 없을 것 같고.
업그레이드된 2009년형 신모델은 사이즈는 좀 커졌지만 디자인이 영 맘에 안들고.

내가 원하는 아기변기는 딱 어른변기를 아기사이즈로 축소해놓은
미니어처 어른변기 였다.
사실 저런 스마일 무늬도, 파랑, 초록도 필요없다.

누르면 소용돌이치며 응가가 빨려들어가는 요란한 물살기능까지 곁들여져 있으면
은후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아하겠지만. 그런건 없고. 서서누는 소변기중엔 있더라.ㅋ



이미 엄마아빠 변기를 제 장난감 다루듯 너무나 좋아하는 은후를 위해
최대한 변기같은 변기를 물색해 다시 고른것. 이걸로 샀다.

화장실 앞에 놓으려다 너무 컴컴해서 밝은 곳에 두었다.
이제 쉬마려우면 요기로 오는거야~







이렇게 앉아서 쉬도 하고 응가도 하면 좋을텐데.
아직은 엄마가 앉혀줘야 잠깐 앉고
보통땐 오줌통에 들어가서 놀거나 오줌받이를 떼어서 놀거나~







이거이거. 보는순간 혼을 냈다.
변기를 버젓이 옆에두고 엄한 곳에 쉬를 하다니.
하지만
변기를 사자마자 하루아침에 쉬를 가리길 바랬던가.
화를 내다니.
느긋하게 기다려줄께.
걸레로 닦기 쉬운 곳에만 누어다오.


시트가 푹신해서 좋다.
시트는 아이가 더 크면 어른변기에 장착해서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등받이에 단단히 붙어있던 강아지 스티커는 떼어버렸다.
떨어져나가는 강아지 얼굴을 보며... 굳이 이럴 필요까지 있나 싶었지만.
당췌 캐릭터 들어간게 싫다.
은후야, 엄마는 뽀로로는 좋아도 뽀로로변기는 싫고
코코몽은 좋아도 코코몽변기는 싫어.
은후의 의사표현이 확실해지고 제 물건에 대한 고집이 세지기 전까진
적어도 그때까진 엄마 취향대로 할께. 썰렁~~하게. ㅋㅋ


막상 아기물건을 사려고 보면 그냥 기본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찾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꼭 그렇게 여러가지 색과 요소들이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단순한게 몇 개만 모여도... 금방 다양성을 이루는데.
어찌되었건 아기세상은
엄마가 원튼 원하지 않든
금세 알록달록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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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뻔한 칫솔

2009. 7. 16. 14:31 from white


맨날 치약만 먹고 이는 닦는둥 마는둥 해서
미세 진동에 의한 음이온이 발생해 치약없이 물만으로도 이닦는 효과가 좋다는
아기용 전동칫솔을 사줬다.
이걸 쓰면서부터 이는 한 30초 닦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칫솔 구경하는 재미에 빠졌다.
암튼 전처럼 플라스틱이 뭉개지도록 칫솔을 오래 물고 빨고 하지 않아서 좋구
이도 구석구석 닦이는 것 같아 엄마는 만족.








지난주 어느 아침.
그날도 짧게 이를 닦고,
또 어딘가에서 칫솔을 뱅글뱅글 몇 바퀴 돌린 후,
다했다고 가져올 타이밍이었는데...
어디선가 칫솔을 던져버리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남편도 나도 둘 다 그 소릴 들었지만
바쁜아침, 각자 정신이 없었고
청소하다보면 어디선가 나올테니 그냥  
"어허~~" 한마디 크게 지르고 지나갔다.



-------------------
그리곤. 
6시간쯤 뒤.


칫솔은 변기 속에서 잠수중인 채로 발견되었다.
변기 뚜껑만 열려있었어도 좀더 일찍 봤을텐데. ㅜ.ㅜ
두 달도 못쓰고 버리는구나 했는데 웬걸 다행히 진동이 살아있다.


사건현장에 바로 데려가 야단을 쳤어야 했는데
낮잠을 자고 있어 그러진 못하고. 깨자마자
"은후가 변기에 칫솔 버렸어?"
물으니 배실배실 웃으며
"응" 
그러더니 이불로 도망가 얼굴을 파묻곤 깔깔대며 웃는다.
이녀석 잘못을 알고 그러는거야?
또 그러면 혼~~~내준다고,
담부턴 안그러기로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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