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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21 Why...Why...Why...
  2. 2011.11.07 현실은 거칠다... 4

Why...Why...Why...

2013. 10. 21. 23:27 from sky





남자아이들은 외계인이라 여기고 키워라.



두녀석 키우며 도무지 답없을 때마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그 구절을 떠올리며 버텨오기를 2년여.
이젠 그 한마디로 멘붕상태된 머릿속을 정리하기엔.. 그래서 뭐.. 뭐 어쩌라고!!
뭔가 다른 진정제가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몇 년 일찍 아들엄마 시작한 내친구 말맞다나 '하루하루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분노게이지'가 거의 폭발수준에 이르렀던 올해 초...

정말 도저히 답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닥치는대로 마구마구 읽어재꼈던 아들관련 육아서적들.
뾰족한 해법을 얻겠다는 맘은 애시당초 있지도 않았고
그저 아들이란 외계인에 대해 좀 자세히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읽기시작했는데
당시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역시 중요한 건 그런 아들녀석들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고 실천이라는 불변의 진리만이 남았다. ㅋㅋ

어찌보면 비슷비슷한 내용들.. 머리로는 뻔히 아는 그런 이야기들일지라도
매일매일 접하고 눈으로 봄으로써 자꾸 상기하고 맘속에 인식하게 되니
책을 손에 들고 지낼때는 그나마 화 안 내는 덜 내는 엄마였던 것 같다.
그래서 예로부터 책은 손에서 떼지 말라 했나보다. ㅋㅋ

요즘들어 다시 책에 슬슬 손이 자꾸 가는걸 보면.. 녀석들의 말썽이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시기인가보다.












난 가끔 하나님께 묻는다.

"하느님... 왜 저에겐 아들을 주신겁니까... 예쁜 딸은 안 주시고... 아들만... 그것도 둘 씩이나..."

아들만 둘이라서 싫다는 게 아니라.. 정말 순전히 그 이유가 궁금했다.

아들 딸 타령하는 나에게.. 늘 답을 알 수 없던 질문에 어느날인가 하나님은 대답을 주셨다.

"딸을 위해서니라..."

"딸을 위해서라고요?......"

딸을 위해서라......

"하나님... 뜻은 잘 알겠사오나...... ㅠ.ㅠ"












언젠가 두녀석 키우다 허리디스크가 두개나 터져 한달간 병원에 입원해 지내던 때가 있었다.
그때 한 물리치료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치료를 받다 그분이 이런 얘기를 하셨다.


"아들 둘은 감당할 수 있는 자에게만 주신다잖아요..."


그 이야기는 허리 뿌러져 누워있는 아들 둘 엄마에게 참 힘이 되는 얘기였다.
허리가 뿌러질지언정 나는 죽지 않겠구나.. 감당할 수 있겠구나..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어려운 문제처럼.. 줄거리가 심히 험하더라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결말처럼.. 어떤 보장된 긍정의 힘이 느껴지는 얘기였다.


I can!













화성에서 온 아들들 키우느라 힘들 때면 금성에서 온 엄마는 여전히 가끔씩 묻고... 또 묻게 된다.

"하느님... 저에겐 왜 아들을 주신겁니까... 그것도... 둘... 씩이나... 저를 더 강하게 단련시키시려 하시옵니까... 너무나도 힘이 드옵니다............ㅠ.ㅠ"



OTL
   '
   '
   '


"But you can!"



그치만 감당할 수 있다 하신다.


넋두리와 엄살은 집어치우자.
지금 내 뒤에 잠들어있는 이쁜 두녀석들 얼굴 들여다보고 있으면
요런 엄살스러운 글 미안해지고 다시 싸악~ 지워버리고 싶어지니...

사랑하는 두아들......♡

하ㅏㅏㅏㅏㅏ......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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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구 :

현실은 거칠다...

2011. 11. 7. 21:21 from milky

 




내또래 아들 둘 엄마들 보면 괜시리 10년 넘은 깊은 친구같다.
나에게 아들 둘 장성하게 키워내신 어머님들은 존경의 대상이고
아들 셋 훌륭히 키워내신 어머님들은 신이다... 신...@.@ㅋㅋ
아들 넷...... 상상할 수 없다.


두 아들 데리고 다니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어휴... 힘드시겠어요..."
"딸이 없어서 어떡해요..."
"엄마한테는 딸이 있어야 하는데..."
"딸하나 더 낳아야겠네요..." 다.

연세 지긋하신 할머님들은
"엄마가 욕심이 많구먼~ 욕심이 많어~" 하시기도 하고...
언젠가 동사무소 앞에서 만났던 한 할머님은 아들 셋, 딸 하나를 키우셨는데
키워놓고보니 "딸 하나가 아들 셋보다 낫다" 하셨다.

허리아파 병원 입원했을 때, 6인실 병실에서 결혼 안 한 아가씨 한 명 빼고
다섯 중 나포함 세 명이 아들 둘 엄마였다.
어머니뻘 되셨던 우리방 왕언니 말씀하시길. 우리는 딸도 없는 목메달이라고...
목메달......컥!!!

우리집 아랫층 아주머니도 두 아들 키워 모두 장가보내신 아들 둘 어머니시다.
언젠가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하소연하듯 말씀하시길...
정작 나는 괜찮은데... 왜 주위에서들 그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딸이 없어서 어떡하냐고들... 나는 괜찮은데...
아들 둘도 저희들끼리 우애있게 잘 지내는 모습 보면 든든하고 좋은데...
주위에서 그런 얘기... 이젠 하도 많이 들으니 듣기 싫다고...ㅋㅋ
손주들까지도 모두 아들인 아주머니... -ㅁ-;;
그렇다보니 우리 두 아들들 쿵쿵거리고 시끄러운 것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애들은 뛰면서 자라야한다고 자꾸 뛰지말라하지 말라시고...
집에 안계신 시간대도 가르쳐주시며 그 땐 애들 기죽이지 말고 맘껏 뛰게 하라신다.
우리는 정말 좋은 이웃을 만난거다. 얼마나 감사하고 한편으론 민폐윗층인게 죄송한지...ㅠ.ㅠ








다양한 육아서적을 읽어봤지만
많고 많은 내용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말이 있다.

남자아이들은 외계인이라 여기고 키워라.

머리 움켜쥐고 쥐어짜고 흔들어보다가도
이 한마디면 그냥 단순하게 모든 것이 정리될 때가 있다. ㅋㅋ


오늘 아침 자고있는데,
둘째 아들내미가 핸폰으로 내 이마를 내리찍어 놀라 깨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 퍽! 한방은 빨리 암호 풀고 소녀시대 마이피플송 들려주라는 뜻이란걸 엄마는 안다.
악! 소리에 놀라 달려온 남편한테 내 이마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긴... 퍼렇다고...
남편 출근하고 은후 유치원 가고 세수하려고 그제서야 거울 앞에 서서 이마를 보니
퍼렇다던 상처는 빨갛게 패인 상처로 변해 있었다.
하루종일 이마가 간질간질하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두 녀석들 키우며... 나도 이젠 어느정도 적응돼서
불시에 날아오는 장난감들도 유유히 앉아 한 손으로 독수리처럼 낚아채고...
그런 내 순발력에 스스로도 감탄하곤 하는데...
가끔씩 이렇게 완전 무방비 상태에서 럭비공처럼 들이닥치는 녀석들을 당해낼 순 없다.

공같이 둥근~ 머리는 하나요~ 라고 했던가.
다만 둥글기만 해서 공같은 게 아니라 남자아이들 머리는 정말 언제 어떻게 튀어오를지 예측할 수 없는 공 같다. 그것도 거의 볼링공 급의 무게와 강도를 가진...>.<ㅋㅋ
그 공에 엄마는 코뼈 부러질뻔 하길 수십 번... 입술 터져 피 나길 수십 번...
안경에 얼굴 긁혀 상처나길 수십 번... 그래서 이젠 집에서도 렌즈를 낀다. 사실 안경 두개도 다 다리 부러뜨리고 찌그러뜨려놔서 쓸 안경도 이젠 없고. 흑흑
책 읽어달라고 딱딱한 보드북 끌고 온 아들내미한테 책 모서리로 등판 찍히고 그자리에 엎어져 엉엉 목놓아 울어버린 적이 있었다. 다른 것 다 떠나 너무나 아팠다. ㅠ.ㅠ









하나에서 둘로...
둘이 되니 1+1은 2가 아닌 3이상 4이상의 에너지가 된다...

밖에서 아이들 손 잡고 걸어보는게 소원이다.
엄마 손 뿌리치지 않고 엄마 손 꼭 잡고 같이 걸어준 적 한 번 없는 아들들.
밖에만 나가면 발에 모터 달리는 아들들.


그래도 나는 아들 둘 좋다.
현실은 거칠고
밤이면 지쳐 쓰러져 잠들어도
아들 둘. 행복하다.

딸이 없어서 어떡해요... 아들이 없어서 어떡해요...
하는 말은 다 부모 욕심에서 나온 말같다.
나는 하늘에서 받은 선물에...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


현실은 거칠지만
나는 행복하고...
두 아들은 나를 조금씩 조금씩 더 강한 엄마로
더 행복한 엄마로 길들여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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